한국 타워 탐구생활

시미즈 히로유키님 외 1명
2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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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1.좋든 나쁘든 세련된 카페 타워 - 83타워 2.남쪽 가장자리 유서 깊은 타워 - 땅끝 전망대 3.디자인상을 받은, 섬사람의 상징적 타워 - 완도타워 4.철새를 좋아하는 최북단 타워 - 송지호철새관망타워 5.경치를 위해 밭까지 깎는 철새 사랑 타워 - 금강철새조망대 6.공포의 사디즘적 타워 - T-Light 공원 달전망대 7.최남단 2~3번째의 애매한 타워 - 정남진전망대 8.분당선 북카페 전쟁의 승자로 인정해주고 싶은 타워 - 용인아르피아타워 9.시골과 우주의 절묘한 하모니를 즐길 수 있는 타워 - 예천스페이스타워 10.섬에 우뚝 솟은 공포의 발전 타워 - 창원솔라타워 11.48년 전통 타워 - 진해탑 12.또다시 만나는 시골과 우주의 타워 - 우주발사전망대 13.타워인 것이 목적인 아름다운 타워 - 한빛탑 14.N서울타워에 이겼으면 하는 역사적 타워 - 부산타워 15.지나친 LOVE의 타워 - N서울타워 -더 가보고 싶은 타워 35 -발문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한국의 타워 + 일본인 작가 + 한국어라는 유별난 조합 <한국 타워 탐구생활>은 2008년 구리타워를 접한 뒤 한국의 타워에 빠진 일본 작가 시미즈 히로유키가 주관적으로 선정한 한국 최고의 타워 15곳을 기록한 책이다. 한국의 여러 타워 곳곳을 방문하고 이를 유머러스한 에세이와 사진으로 묶는다는 드문 작업에 타국의 작가라는 요소까지 더해져 중간중간 남다른 시각이 채워졌다. “천천히 나아가는 엘리베이터 주변에 철로 된 비상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잘 보였는데 이끼가 많아 애매한 기분이 되었다. 여기 직원은 우주의 행방만을 응시한 나머지 지구의 사건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그렇다면 멋진 일이다).”(152쪽) “(사랑의) 자물쇠는 점점 많아져서 일부러 자물쇠를 걸기 위한 트리(러브 트리라고 한다)까지 설치되었을 정도였다. 이대로 계속 늘어나면 어떻게 될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설마 이런 떨어진 곳까지 자물쇠가 증식할 줄이야... 이러다 언젠가 남산 전체가 자물쇠로 덮이는 건 아닐까?”(246쪽) 또한 일본어로 쓰인 원고를 번역한 것이 아니라 작가가 한국에 수년간 거주하면서 익힌 한국어로 바로 쓴 글이기 때문에 번역본과는 다른 형태로 한국식 문장과 일본식 표현이 책 안에 함께 존재하고 있다. 그 문체의 매력은 살리면서 기본적인 문법을 맞추고 오류를 줄이기 위한 윤문 작업을 거쳐 전체 책을 완성했다. “바닥이 번쩍거리는 것도 좋지 않았다. 밖의 경치가 밑바닥에 반사되면서 해방감을 가중시켰다. 또 번쩍거리기 때문에 주르륵 미끄러져 창문을 깨고 팡-하고 밖으로 뛰어내리는 나, 그런 상상까지 해버렸다. 이것은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 대한 따돌림이 아닐까? 설계한 사람은 사디스트인가?”(106쪽) 아마추어 타워 팬의 농담 섞인 여정 그는 건축이나 타워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적은 상태에서 한국 타워의 팬이 되어 전국을 오가며 타워 방문만을 위한 여행을 이어나간다. 타워의 구조, 부분에 대한 명칭 등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할 때 이를 멋대로 자신만의 분류 체계를 세워 이야기하는 것도 특징이다. “83타워나 N서울타워처럼 지층 입구부터 최상층 전망대까지 엘리베이터만 오고가는 형태를 「직결 급행형」이라고 내 멋대로 부르고 있는데 이 타워는 그것과는 달리 엘리베이터 주변에 계단도 있어 어느 쪽을 이용해도 상하 이동할 수 있었다. 중심을 꿰뚫고 가는 엘리베이터 주변을 나선계단이 돌아가는 디자인(그런 형태로 대표적인 것이 세종시의 「밀마루전망대」와 인천시의 「월미전망대」이다)을 드래곤볼 피콜로의 필살기법으로부터 「마관광살포(魔貫光殺砲)형」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땅끝전망대도 이 마관광살포형으로 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33-34쪽) 그렇기 때문에 타워 하나하나를 자세히 논하고 평하는 그의 문체에는 권위 없이 개인적인 감정과 주관적인 기준들이 넘쳐난다. 타워 전문가가 되기보다 최대한 많은 타워를 보고 싶은 욕심이 더 앞서기에 때로는 가벼운 때로는 무의미한 농담이 섞이는데, 그것이 에세이/논픽션의 세계에서 시미즈 히로유키만의 독특한 말투와 방식이 된다. 대부분의 타워를 인파 없이 한적한 가운데 방문하게 된 바람에 유독 자주 그 지역의 사람들 혹은 상황과 마주하고, 그에 대해 회상하는 그의 진중한 태도가 되려 웃음을 부른다. “바닥의 유리 한 장 아래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잘 느껴져 허릿심이 빠질 듯한 무서움이 느껴졌다. 유리의 무게 제한은 300kg라고 하는데 기네스북에 나오는 세계에서 제일 무거운 사람이 600kg이니까 이 위에 올라선 사람이 낙하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았다. 그래서 가능한 한 가까이에 가지 않으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한가한 아저씨 두 명이 나타나 그 유리 위에 익살맞게 올라서더니 급기야 둥둥 점프하기 시작했다. 그걸 보고 난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외치고 싶었다.”(168-169쪽) <한국 타워 탐구생활>은 타워 외에는 모든 것이 배제된 탐구의 기록이면서, 거주 혹은 산업의 용도가 아니어서 각각 개별적인 특성을 가진 건축물에 대한 탐사의 묶음이다. 앞을 다투어 세워지곤 조금씩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타워를 통해 보는 한국의 이상한 단면과 동시에 (작가의 표현대로) 일본과 달리 ‘자유롭고 다이내믹한’ 열기로 뭉친 사회의 면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 앞서 무의미한 아름다움으로 멋대로 지어져 있는 타워 그 자체를 열망하는 한 타워 팬의 몰입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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