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보 활보

정경미
2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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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보라는 직업에 대해 아시는지……, 활보란 ‘장애인활동보조인’의 줄임말이다. 말 그대로 장애인들의 활동을 보조해 주는 직업이다. 먹거나 씻는 것에서부터 요리, 청소, 양육, 쇼핑 등의 가사활동과 등하교, 출퇴근 등을 비롯한 외출에 심지어는 금전 관리까지도 보조한다. 이 책 의 지은이 정경미가 바로 그 ‘활보’다. 지은이가 활보를 하며 만나게 된 세 명의 친구들(J, S, H)은 모두 손발조차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1급 뇌병변장애인, 그리고 지은이는 몸은 멀쩡하지만,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는 마음의 장애를 가진 화병쟁이이다. 공부를 발로 한 쇼퍼홀릭 S, ‘짝’을 찾고 싶은 외길 인생 31년차 J(제이), 열차사고에도 살아남은 철의 여인 H, 이들과 함께하는 리얼한 만남은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사는 삶을 절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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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 내 마음의 활보 쿠쿠, 비닐공주 바람이 분다, 시집가고 싶다 물방울 다이아 파마 카스텔라와 김치 싸우는 활동 궁상, 궁상 드레스의 꿈 아르바이트 그녀가 처음 울던 날 포도의 계절 태풍이 지나가고 누룽지 가다 멈추다, 또 가다 멈추다 맞선 프로젝트 연극적인, 너무나 연극적인 밥그릇 싸움 난 환자가 아니야 가을 소풍 내게 요강 같은 평화 동창 모임 밍크 양말 감자 먹는 사람들 목욕 테라피 에필로그 : 제이와의 만남 용어 해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타인의 신체, 다른 삶과의 만남 ― 초보 활보가 몸으로 만난 새로운 세상 이야기 도처에서 만남이 이루어진다. 집이건 직장이건, 길거리건 카페건. 얼굴을 직접 대면하지 않는? SNS며 하다못해 인터넷 기사의 댓글에서조차 쉼 없이 만남은 이루어진다. 대개 “언제나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예의와 격식 뒤에서”(51쪽) 말이다. 하지만 이런 만남도 있다. 초면이고 뭐고 “‘오줌!’ 하면서, 대뜸 엉덩이를 훌렁 까서”(51쪽) 내미는, 눈뜨고 처음 나누는 인사가 “안녕”이 아닌 “오줌!”인 만남. 이 책 『활보 활보 : 초보 장애인활동보조의 좌충우돌 분투기』(이하 『활보 활보』)는 이런 야생적인(?) 만남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들이 이렇게밖에 만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지은이인 정경미는 ‘활보’이고, 지은이의 활보를 받는 이 책에 등장하는 세 친구들(S, J, H)은 모두 혼자서는 몸 가누기조차 힘든 1급 뇌병변장애인이기 때문이다. 활보란 ‘장애인활동보조인’의 줄임말(활보제도 전반에 대해서는 204쪽 ‘용어해설’ 참조)로, 말 그대로 장애인들의 활동을 보조해 주는 직업이다. 먹거나 씻는 것에서부터 요리, 청소, 양육, 쇼핑 등의 가사활동과 등하교, 출퇴근 등을 비롯한 외출에 심지어는 금전 관리까지도 보조한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라면, 단순히 서비스 제공자(장애인들은 활동보조서비스의 ‘이용자’가, 활보는 ‘제공자’가 된다)와 이용자 사이라면 이들의 만남이라고 뭐 별다를 게 있겠는가. 하지만 이들의 만남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것은 “활보 일은 비장애인이 장애인이 못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게 아니라 두 개의 다른 신체가 한 몸이 되어 만들어 내는 새로운 활동”(18쪽)이기 때문이다(이 책이 바로 그 “새로운 활동”의 가장 큰 산물이다). 제가 몸이 굉장히 건강한데 앉아서 공부만 하고 있으니까 다 쓰지 않은 힘이 자기를 공격하는 거예요. 그래서 항상 우울하고 침울하고 그랬었는데, 일을 하면서 몸이 굉장히 건강해졌어요. 또, 이 일 자체가 다른 사람하고 일심동체가 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다른 사람하고, 다른 신체하고 호흡을 맞추는 게 안 되면 같이 있을 수가 없는 거예요. 활보 일 하면서 다른 사람하고 호흡을 맞춰서 움직이는 몸으로, 몸이 좀 바뀐 것 같아요. 몸이 유연해진 것 같아요.(에필로그_저자 정경미 인터뷰 中 201~201쪽) 지은이는 몸은 멀쩡하지만,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는 마음의 장애를 가진 화병쟁이이다. 뜻을 풀면 간(肝)의 기운이 뭉쳐 있다는 뜻인데, 한의학에서 간은 ‘소통’의 장부다. 한마디로 간기울결이란 소통을 거부한 몸이 울화 덩어리로 변해 버린 것. 그러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생활이었던 지은이였건만 “책을 읽을 수가 없고, 글을 쓸 수가 없게 되었다. 문자를 보면 구역질이 올라왔다 …… 다 귀찮다! 남의 말 다 듣기 싫다! 하면서 하루 종일 깜깜한 동굴 같은 데 웅크리고 있다가, 누가 건드리면 격렬한 발작 증세를 보이”(프롤로그 13~14쪽)기까지 했다. 그랬던 지은이가 달라졌다. “너무 아무것도 아닌 일이 웃긴다”(6쪽) 게다가 “몸에서 하고 싶은 말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5쪽) 차 떼고 포 떼고 나면 시급 6,400원 정도에 불과한 중노동인데도 “세상에나 만상에나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어!” 하루하루가 신기하다. S, J, H와의 활보(闊步)가 너무 신난다. 글자만 봐도 토할 것 같았는데 그녀들과의 활보를 날마다 글로 토해 내고 나면 너무 시원하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도 내 글을 보고 배꼽을 잡는다. 출판사 블로그 (bookdramang.com)에서 내 글을 읽은 독자들도 재미있다고 아우성이다. S, J, H와 지은이는 함께 무엇을 했기에 이렇게 된 걸까? 활보는 부딪치는 것!― 똑 부러지는 S와의 활동 S는 지은이가 8개월간 아침 활보를 하며 만났던 친구. 아침 활보의 일은 주로 “잠자리에서 일으켜 주고, 화장실에 가고, 씻고, 아침을 먹는 일을 도와주”(21쪽)는 일이다. S의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생활력! 한 달 수입 6~70만 원 중 50만 원 넘게 저축을 한다. 자립을 위해서다. 허리띠를 졸라맨다고 해서 지지리 궁상으로 사는 것도 아니다. S는 패셔니스트다. 옷장을 열면 옷에 액세서리에 없는 것이 없다. 게다가 활보 세 명을 먹여 살리는가 하면 자신의 활보 중 가장 가난한 지은이에게 라면이나 칫솔 같은 생필품들을 챙겨 주기도 한다. 자기는 기초생활수급자이면서! 그런 S지만 지은이는 S와 ‘싸우는 활동’을 가장 많이 했다고 회상한다. 커피 타 달라는데 못 들은 척 청소를 하고, 손 대신 발을 쓰는 S는 흥분해서 발을 휘두르고, 그러면 S의 발길질에 또 빈정이 상해 더더욱 딴청을 부리고……. 하지만 이런 싸움이 소모적인 것만은 아니다. S랑 같이 활동하면서 내가 얼마나 남의 말 듣기 싫어하는 신체인가를 알았다. S의 말에 따라 내가 S의 손발이 되어 움직이는 것. 이건 내가 다른 신체가 되는 변화이다. 오랫동안 한 번도 나 자신을 떠나 본 적이 없는 고집불통의 내 몸은 그 변화를 두려워한다.(‘쿠쿠, 비닐공주’ 24쪽) 누군가의 손과 발이 된다는 것이라니……. 잠시 상대방과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우리에게 그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지은이가 S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 받아들일 수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억지로라도 관계를 유지시키기 위해 꾹꾹 눌러 참을 것인가, 뒷일은 뒷일이고 일단 붙어서 싸워 볼 것인가. S와 지은이는 싸운다. “둘 다 분이 덜 풀려서 씩씩거리는 채로 인사도 못하고 헤어지”더라도 싸운다. 그래서 지은이는 화병을 고쳤다. “착한 척하고 사느라 속에 쌓인 울화 덩어리가 S랑 싸우면서 다 터졌다”(17쪽)고 한다. 부딪치고 터뜨리고 털어내는 것, “태평양 가운데 혼자 던져놔도 살” S는 그걸 가르쳐 주고 떠났다. 활보는 즐거운 것!― 알콩달콩 J(제이) 이야기 지은이가 활보를 하게 된 계기는 생계였다. 간기울결이 극에 달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시간을 보내다 정말 먹고살 길이 막막해져서 시작하게 된 일이 활보, 그리고 제이는 활보를 하면서 처음으로 만난 친구다. 다시 말하면 제이는 지은이의 첫번째 밥줄이다. 사소한 오해로 이 밥줄이 끊어질 뻔한 것을 지은이가 사정사정해서 간신히 붙잡게 됐다(14쪽). 안타깝게도 이 밥줄은 그리 튼튼하지가 않았는데 이후 두어 번의 위기 때마다 지은이는 이 밥줄을 사납게 움켜잡으며 포효했다. 왜냐하면 활보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고로 혼자서는 밥이 생기지 않으므로. 그리고 또 이제는 제이와 함께하는 것 자체가 즐거우므로. 제이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가씨다. 일찍이 조숙하여 남들이 다 대학가겠다고 할 때 “대학은 왜 가? 난 시집갈래!” 하며 큰소릴 뻥뻥 쳤다. 공공시설에는 장애인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경사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 그래야 멋진 남자가 나타나서 자신을 안고 계단을 올라 줄 것이므로. 지은이는 S와만 싸우는 것이 아니다. 제이하고도 싸울 때가 있다. 둘은 싸우기 위해 카페로 간다. 제이는 주문하면서 “라떼에 거품을 하트 모양으로 해주세요” 한다. 그러면 완전 싸움 해제. 그래서 제이랑 있는 건 즐겁다. 지은이에게 시간은 “혼자 있을 땐 꽝꽝 얼어붙어 있다가 제이의 휠체어 꼬리에 매달리는 순간 파닥파닥 되살아나는 것 같”(94쪽)단다. 그만큼 제이와의 시간은 활기차다.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제이는 지은이가 처음으로 “다른 사람하고 맞춰서 활동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던 상대였을 뿐 아니라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먹고, 떠들고, 돌아다니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알게 해준 사람이다. 어쩌면 제이는 지은이에게 앞으로 다른 누군가와 함께할 때도 얼마든지 즐거울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까지 심어 주었을지도 모른다. 활보는 호흡을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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