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끝에서 두번째 세계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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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인문 라이브러리' 4권. 현대 일상생활과 문화를 예리하게 파헤친 선구적 지식인, <칼리가리에서 히틀러까지> <영화 이론>으로 영화 연구의 판도를 바꾼 이론가, 크라카우어의 국내 첫 번역서이자 전방위적 사유를 아우르는 마지막 역작. 크라카우어의 다양한 지적 여정을 아우르는, 사유의 근본 지향점을 밝혀놓은 핵심 저술이다. 크라카우어가 보기에, 철학이나 신학이 '맨 끝의 세계'라면, 역사는 '끝에서 두번째 세계'다. 삶의 진실은 최종 의미에 다다르지 못하고 잠정적 상태에 머물러 있는 후자 쪽에 있다고 크라카우어는 생각한다. 크라카우어의 유일한 목표는 '독립적인 영역으로 존재할 자격을 미처 인정받지 못한 영역들의 의의를 끄집어내고, 미처 이름을 못 가진 탓에 무시되고 오해받는 존재 목적들과 존재 양식들을 복권시키는 것'이다. 고정된 사유체계들을 불신하고,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것에 천착하는 크라카우어는 전형적인 철학자들보다 프루스트나 카프카 같은 작가들에게 더 친밀감을 느끼며, 거시사보다는 미시사에, 역사철학보다는 부르크하르트나 블로크 같은 실무 역사가들의 작업에 더 귀를 기울인다. 그는 '보편사'의 기획을 거대한 단선적 연대기들이 만들어낸 환영으로 진단하고, 잔해와 흔적 사이에서 불연속적이고 파편적인 어떤 과거를 포착하고자 했다. 크라카우어의 <역사>는 에라스뮈스에서 프루스트까지, 마르크스에서 부르크하르트를 넘어 마르크 블로크까지 거침없이 넘나들며 역사와 기억의 관계를 현대적으로 사유한 선구적 성찰의 기록이자, '숨겨진 자서전'으로 읽힐 수 있는 아주 개인적인 사색이다. 또한 아도르노의 '부정변증법'과 벤야민의 '역사철학테제'에 대한 크라카우어의 응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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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보급판 서문(1995년) 초판 서문(1969년) 유고遺稿 편집에 관하여 서론 1 자연 2 역사적 접근 3 현재적 관심 4 역사가의 여행 5 역사계의 구조 6 아하수에로 또는 시간의 수수께끼 7 통사와 미학적 접근 8 대기실 에필로그를 대신하여 주|참고문헌|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 연보 해설|옮긴이의 말|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지금 서구 학계는 벤야민을 보완하는 중요한 이론가로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를 주목한다 현대 일상생활과 문화를 예리하게 파헤친 선구적 지식인 『칼리가리에서 히틀러까지』 『영화 이론』으로 영화 연구의 판도를 바꾼 이론가 크라카우어의 국내 첫 번역서 『역사』, 전방위적 사유를 아우르는 마지막 역작! 철학이 맨 끝의 세계라면 역사는 끝에서 두번째 세계다. 보편사의 유령과 연대기의 환영으로부터 뒤늦게 해방된 역사는 최종 의미도, 고유한 이름도 없는 존재들이 머무는 대기실이다. “내가 추구하는 하나의 목표는 이름 없는 존재들을 복권시키는 것” 기이한 사실주의자._테오도어 아도르노 어슴푸레한 새벽의 넝마주이. 그는 막대기 끝으로 담화의 파편들과 언어의 누더기들을 걷어올려 자신의 짐수레에 담는다._발터 벤야민 【책 소개】 벤야민에 이은 서구 지성계의 새로운 아이콘 20세기 후반 서구에서는 발터 벤야민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벤야민 르네상스’는 1990년대 절정에 이르렀다. 그 뒤를 이어 곧바로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라는 이름이 소환되었다. 벤야민과 아도르노의 친구, 바이마르 문화의 첨병 역할을 했던 지식인, 철학자나 사회학자보다는 영화이론가로 더 알려진 인물, 언어장애 탓에 학계에 진출하지 못하고 평생 ‘주변인’, ‘국외자’로 살아온 크라카우어. 아도르노가 외면했던 길, 벤야민이 스쳐지나간 길을 묵묵히 거닐며 역사와 현실의 잔해를 수집해온 크라카우어는 사후 30여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친구 벤야민을 따라 그렇게 복권되었다. 학계는 벤야민을 보완하는 중요한 이론가로서 그를 주목했다. 『역사―끝에서 두번째 세계』는 크라카우어의 마지막 저서다. 젊은 시절 독일에서 출간한 『사무직 노동자』『탐정소설』『오펜바흐』 등에서 현대 일상생활과 문화의 속성을 예리하게 파헤쳤고, 미국 망명 뒤 『칼리가리에서 히틀러까지』『영화 이론』으로 당대 영화 비평과 이론의 판도를 바꿔놓았던 크라카우어는 만년에 ‘역사’라는 주제에 매달린다. 그의 유고를 묶은 『역사』는 크라카우어의 다양한 지적 여정을 아우르는, 사유의 근본 지향점을 밝혀놓은 핵심 저술이다. 망명 지식인의 마지막 눈에 비친 ‘역사’의 실재 크라카우어가 보기에, 철학이나 신학이 ‘맨 끝의 세계’라면, 역사는 ‘끝에서 두번째 세계’다. 삶의 진실은 최종 의미에 다다르지 못하고 잠정적 상태에 머물러 있는 후자 쪽에 있다고 크라카우어는 생각한다. 크라카우어의 유일한 목표는 “독립적인 영역으로 존재할 자격을 미처 인정받지 못한 영역들의 의의를 끄집어내고, 미처 이름을 못 가진 탓에 무시되고 오해받는 존재 목적들과 존재 양식들을 복권시키는 것”(20쪽)이다. 고정된 사유체계들을 불신하고,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것에 천착하는 크라카우어는 전형적인 철학자들보다 프루스트나 카프카 같은 작가들에게 더 친밀감을 느끼며, 거시사보다는 미시사에, 역사철학보다는 부르크하르트나 블로크 같은 실무 역사가들의 작업에 더 귀를 기울인다. 그는 ‘보편사’의 기획을 거대한 단선적 연대기들이 만들어낸 환영으로 진단하고, 잔해와 흔적 사이에서 불연속적이고 파편적인 어떤 과거를 포착하고자 했다. 크라카우어의 『역사』는 에라스뮈스에서 프루스트까지, 마르크스에서 부르크하르트를 넘어 마르크 블로크까지 거침없이 넘나들며 역사와 기억의 관계를 현대적으로 사유한 선구적 성찰의 기록이자, ‘숨겨진 자서전’으로 읽힐 수 있는 아주 개인적인 사색이다. 또한 아도르노의 ‘부정변증법’과 벤야민의 ‘역사철학테제’에 대한 크라카우어의 응답이기도 하다. 역사는 중간계 영역에 속한다. 그렇지만 이 영역은 하나의 고유한 영역으로 인정받지 못한 영역이다. 전통적 사유습관들이 우리 눈을 멀게 하니, 우리는 이 영역의 존재를 알아보지 못한다. ……내가 이런 문제들을 다루는 목표는 역사라는 중간계를 하나의 고유한 영역?끝에서 두번째 세계에 대한 잠정적 통찰을 주는 영역?으로 세우는 것이다.(32쪽) 【크라카우어와 역사】 어디에도 정주하지 않은 국외자 크라카우어 철학자이자 사회학자, 소설가, 저널리스트였던 전방위 지식인 크라카우어는 188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철학과 사회학에 심취했으나 정작 박사학위는 건축학으로 받았고, 1920년까지 건축가로 활동했다. 1차대전 말, 당시 십대이던 아도르노를 데리고 철학 강독을 했다. 아도르노는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강독하던 때를 이렇게 회상한다. “나는 이 시간에 대학 선생들에게 배운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웠다. 그의 인도에 따라, 처음부터 나는 이 저서를 단순한 인식론으로 경험한 것이 아니라, 학문적으로 타당한 판단의 조건을 분석한 책으로 경험한 것이 아니라, 정신의 역사적 상태를 해독할 수 있는 일종의 암호로 경험했다.” 크라카우어는 1920년대 독일의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차이퉁』에서 영화와 문학 등을 소개하는 문예면을 혁신하며 명성을 떨쳤다. 이 시기에 벤야민, 에른스트 블로흐, 레오 뢰벤탈 등 당대의 지성들과 본격적으로 교류한다. 현대의 문화와 일상생활을 탐구하던 크라카우어는 1920년대 초 『탐정소설』을 발표하고, 이어 사진, 영화, 광고, 춤, 여행, 도시 등을 폭넓게 분석한 『대중의 장식』(1927), 익명으로 발표한 자전적 소설 『긴스터』(1928)를 출간했다. 군대와 애국주의와 전쟁에서 도망치려고 고군분투하는 희극적 인물이 작가의 분신처럼 등장하는 『긴스터』는 토마스 만, 헤르만 헤세 등의 호평을 받았고, 소설가 요제프 로트는 주인공 긴스터를 “문학의 채플린”이라 평했다. 1930년에는 새로 형성된 사무직 노동자 계급의 생활양식과 문화를 비판적으로 바라본 사회학 연구서 『사무직 노동자』를 펴냈다. 이 책을 접한 벤야민은 크라카우어를 자본주의의 흥을 깨는 ‘소란꾼’에 끼워넣었다. 1933년 나치 정권이 들어서자 파리로 이주한 크라카우어는 8년간 그곳에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잠시 수용소에 갇히기도 하는 등 힘겨운 세월을 보낸다. 스페인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하기로 결심한 크라카우어는 1940년 마르세유에서 벤야민과 재회하기도 했다. 그해 9월, 벤야민은 스페인 국경을 넘지 못하고 자살로 생을 마친다. 가까스로 미국에 망명한 크라카우어는 아도르노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파리에서 보낸 8년간은 삶이라고 말할 수도 없네. 늙었어. 마음까지도. 이제 마지막 처소, 마지막 기회네. 이 기회를 잘못 다루었다가는 끝장이지.” 미국에서 뉴욕현대미술관 등의 지원을 받아 영화 연구에 매진한 크라카우어는 1947년 『칼리가리에서 히틀러까지―독일 영화의 심리사』를 펴냈다. 독일 대중의 심리가 바이마르 시대에서 히틀러 시대로 가면서 어떻게 조금씩 타락하는지를 흥행영화들을 통해 분석하는 영화비평서 겸 대중문화사였다. 미국 반공 진영에서는 이 책을 좌파적이라고 비난했고 독일 학계에서는 ‘난민의 복수’라고 규탄했지만, 이 책은 현대 영화 비평의 기반을 닦은 명저로 평가된다. 1960년 크라카우어는 영화 연구의 기념비적 저서인 『영화 이론-물리적 현실의 구원』을 출간했다. 이 책은 영화라는 매체의 형식적 특징들이 어떤 의미에서 ‘현실’의 ‘구원’에 유리한가를 논한 저서로서, 역시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분명한 사실은 이 책을 계기로 영화 이론의 판도가 바뀌어버렸다는 점이다. 버클리 대학 역사학과 교수 마틴 제이는 이렇게 잘라 말한다. “크라카우어는 이 두 책을 통해 일류 영화이론가로 자리매김했다. 이 두 책은 오늘날까지도 영화 연구 커리큘럼의 시금석이 되고 있다.” 만년에 자신의 사상을 온축한 역사에 대한 책을 준비하던 크라가우어는 1966년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남긴 유고는 친구이자 저명한 역사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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