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심리학 연구

프로이트의 철학적 관심은 직업적인 또는 학업적인 철학자들의 그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그의 철학은 사회적 인도주의적인 것으로서 말하자면 인생철학을 세우는 형식을 취했다. 프로이트가 취한 인생철학은 형이상학이나 종교보다는 오히려 과학에 기초를 두었다. 왜냐 하면 그는 우리가 소유할 수 있을 만한 인생철학은 인간성에 관한 참된 지식, 즉 과학적 연구에 의해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삼아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정신 분석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과학적 세계관을 인간의 연구에까지 연결시킬 수 있는 것, 그것만이 필요했다. 그러므로 프로이트 자신의 인생철학은 오직 과학에 의한 지식이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인간성에 관한 프로이트의 정확한 지식은 그를 비관적으로 그리고 비판적으로 만들었다. 그는 인류라는 거대한 울타리를 그다지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그는 인간성 가운데 있는 비합리적인 힘이 너무 강하여 합리적인 힘이 도저히 그것에 맞서 이길 가능성이 없으며, 따라서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이성의 생활을 누릴 수 있을 뿐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진리보다는 망상과 미신을 따르며 사는 것이 더욱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많은 환자들이 논리와 이성에 마음을 두려고 하기보다는 망상에 더 마음을 두려고 애쓰는 것 같이 비쳤다. 인간들은 자기 자신에게 관해 진실을 알기를 외면하고 있다. 이 비관주의적인 견해는 그의 저서에서 대부분 기본적인 것이 되어 있으며 ＜환상의 미래＞라는 책에 가장 잘 전개되어 있다. 프로이트는 또 사회평론가이기도 하였다. 인간이 형성하고 있는 사회는 매우 많은 인간의 비합리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새로운 세대도 이 비합리적인 사회 속에 태어남으로써 타락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인간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오직 소수의 신념이 강한 사람들만이 빠져나올 수 있는 악순환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이런 현상도 어린이의 양육과 교육에 심리학적인 원리를 적용시키면 개선될 수 있으리라고 그는 생각하였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와 선생들이 이성과 진실에 재능 있는 지도자가 되기 전에 먼저 심리학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큰 일이라는 것을 프로이트도 잘 알고 있었지만 그 밖에는 더 나은 사회와 더 나은 인간성을 만드는 길이 없다고 생각했다. 프로이트의 사회 평론은 그의 ＜문명과 그 불만＞이라는 책에 실려 있다. 그렇다면 과연 프로이트는 무엇이었겠는가? 의사·정신의·정신분석의·심리학자·철학자 그리고 평론가 이런 것들이 그의 몇 개의 직업이었다. 그러나 이것들을 각각 분리하여 포괄적으로 설명한다 해도 아직까지 실지로 프로이트의 중요성을 세상에 전하고 있지는 않다. 천재라는 말이 많은 사람에게 평범한 유행어로서 마구 사용되고 있는데 그것보다 더 달리 프로이트에게 딱 어울리는 말도 없다. 그는 정말로 천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