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턴

가즈오 이시구로 · 소설
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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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 모던클래식' 36권. 부커상 수상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이다. 음악을 문학 속으로 끌어들여 절묘하게 녹여 낸 이 작품은, 크루너 가수가 부르는 나직한 세레나데부터 할리우드의 호텔 방에 울려 퍼지는 색소폰, 베네치아의 광장을 메운 첼로의 '대부' 테마곡까지 음악이 흐르는, 사랑과 세월에 관한 다섯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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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크루너 비가 오나 해가 뜨나 말번 힐스 녹턴 첼리스트 옮긴이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인생이란, 결코 눈부시지 않고 너무 어둡지도 않아 슬픔과 금욕과 위안을 결합시키는 이시구로의 독특한 방식을 잘 보여 주는 정제되고 감동적인 소설. . 《가디언》 부커상 수상작가이자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 가는 거장의 한 사람인 이시구로의 『녹턴』(김남주 번역)이 민음사 모던 클래식으로 출간되었다. 음악을 문학 속으로 끌어들여 절묘하게 녹여 낸 이 작품은, 크루너 가수가 부르는 나직한 세레나데부터 할리우드의 호텔 방에 울려 퍼지는 색소폰, 베네치아의 광장을 메운 첼로의 「대부」 테마곡까지 음악이 흐르는, 사랑과 세월에 관한 다섯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치 다섯 악장으로 이루어진 음악 작품처럼 통합적으로 구상”(《옵서버》)된 이 작품은 무엇보다 음악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 인생에 대한 성찰이 빛을 발한다. 젊은 시절 한때 싱어송라이터를 꿈꾸었다는 이시구로의 정체성이 내밀하게 투영된 이 책은, 나이를 먹어 가면서 젊은 날의 희망이 차츰 멀어질 때 음악과 인생에 대한 사랑과 희망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이들의 애잔한 삶을 부드럽고 정교하게 그려 낸다. 음악이 흐르는, 사랑과 세월에 관한 이야기 ‘음악과 황혼에 대한 다섯 가지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녹턴』은 제목 그대로 “저녁이나 밤에 어울리는 감정을 나타내는 몽상적인 성격의 작품”이다. ‘녹턴’이 야상곡(夜想曲) 혹은 몽환곡이라고도 불리듯, 주인공들의 삶은 성공보다는 실패, 아침보다는 저녁 쪽에 더 가깝다. 베네치아의 어느 운하 위 곤돌라에서 한물간 크루너 가수 토니는 아내를 위해 세레나데를 부르고, 외모 때문에 재능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여기는 색소포니스트 스티브는 성형수술을 받는다. 그런가 하면 런던의 한 플랫에서는 중년의 대학 동창들이 모여 학창 시절 그들을 매혹했던 음악을 추억한다. 성공을 꿈꾸는 젊은 싱어송라이터는 런던에서 줄곧 일자리를 찾지 못하자 누나가 운영하는 시골의 카페로 내려가 노래를 만들고,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차 있던 첼리스트 티보르는 생계를 위해 이탈리아 광장 밴드에서 일하는 처지가 된다. 이들은 모두 성공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고 있지만, 절대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좇아 스스로를 부추긴다. 이탈리아의 광장에서 영국의 말번힐스까지, 런던의 현대적 플랫에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할리우드 호텔의 보안 층까지 음악을 타고 넘나들다 보면,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려 노력하며 스스로를 치유해 가는 그들의 애잔한 삶을 엿보게 된다. 이는 “슬픔과 금욕과 위안을 결합시키는 이시구로의 독특한 방식”(《가디언》)을 통해 ‘결코 눈부시게 환하지 않지만 마냥 어둡지만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의 본질을 드러내며 잔잔한 감동을 자아낸다. 이시구로의 문학 세계에 대하여 다작을 하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단 하나의 작품으로 명성을 떨치는 작가도 있다. 그렇다면 장편소설 6편과 소설 1편을 써 낸 50대 중반의 이시구로는 어느 쪽에 속하는 작가일까? 2009년 이시구로는 《가디언》과의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죽기 전에 써야 할 책의 숫자를 헤아릴 때가 있다. 나는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이제 네 권 정도만 더 쓰면 되겠군.” 당시 7번째 작품인 이 소설을 막 발표했던 작가 입장에서 보면, 그는 평생 작품을 10여 권만 발표할 생각이고, 이미 절반 이상을 이룬 것이다. 이시구로는 한 작품 한 작품 필생의 업으로 여기며 타이핑을 했을 것이고,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출간될 때마다 평단과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왔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그의 작품들에는 몇 가지 일관된 점이 있다. 제1,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에서 추리소설, SF까지 그의 작품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지만, 장르 자체가 주는 특성들은 약한 편이다. 그보다는 인간 존재 자체에 주목하고 인간의 삶의 방식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직접적이든 간접적으로 작품 전반에 음악이 흐른다. 젊은 시절 첫 소설을 발표하기 전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며 몇 군데 데모 테이프를 보내기도 했다는 이시구로는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를 보내지 마』에서는 가상의 팝가수의 카세트테이프 「네버 렛 미 고」가 작품을 이끌어 가는 주요 모티프이고,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음악이 등장하지 않는 작품들도 모두 부드럽고 정교하게 흘러가다가 책을 덮을 때쯤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잔잔한 클래식과도 같은 힘이 있다. 하지만 끊이지 않고 음악이 흐르고, 어빙 벌린, 콜 포터, 사라 본 등 수많은 작곡가와 가수들이 언급되는 이번 소설에는 이시구로의 음악에 대한 넓은 식견과 애정이 그대로 묻어 있다. 무엇보다 각 이야기의 내레이터가 모두 음악가이거나 음악을 좋아하는 남자라는 점으로 볼 때, 이 소설이야말로 작가의 정체성을 가장 내밀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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