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 씨!
왜 붓을 놓고 사진을 찍었나요?
우리 이웃이 느끼는 서러움, 삶의 버거움, 가족에 대한 사랑, 희망들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과 글을 통해 함께 하는 이들의 소중함과 이 세상이 살 만한 곳임을 일깨워주며, 때로는 따스함으로 때로는 발칙한 상상력으로 250만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박광수 작가가 포토에세이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그림이 아닌 사진으로 세상 풍경을 담아낸 그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멋진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그 경이로움에 놀라 카메라에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지만, 그때 카메라를 들었다면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온전히 감상하긴 어려웠을 테니 후회하지는 않는다”라고 고백한다.
그러므로 이 책 『앗싸라비아』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막 지나간 찰나를 느낄 수 있으며, 가장 아름다웠을 바로 앞 순간을 상상할 수 있다. 또한 카메라를 바로 꺼내들 수 없었던 그 수많은 아름다운 풍경들과 나날을 떠올리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삶이라는 여행의 중간지점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다
그동안 주로 ‘뽀리’라는 캐릭터를 통해 세상을 바라봤던 작가는, 『앗싸라비아』에서는 그 초점을 마흔이 넘은 인생의 중간 지점에 놓인 자기 자신에게 좀더 맞추고 있다. 뽀리가 아닌 인간 박광수로서 카메라 렌즈를 통해 자신과 그리고 세상과 온전히 마주하게 된 것이다.
젊은 시절의 좌절과 시련에 대해서는 그 시절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또 얼마나 자신을 강하게 해주었는지 일깨워주고 있으며, 자식에게 맛있는 것을 하나라도 더 주기 위해 먹는 시늉만 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문득 예전 부모님의 모습을 발견하여 그 마음을 헤아리고는 눈물짓기도 한다.
지난날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지만 “삶은 정답을 찾는 시간이 아니고, 질문을 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이기에, 그 순간에는 온 마음으로 충실했고 후회는 없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작가의 글을 통해 공감과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힘을 북돋아 주는 주문 ‘앗싸라비아!’
인생이 아무리 힘들어도 다른 사람이 대신해 줄 수는 없는 법. 결국은 내가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 스스로의 인생에서 지금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참견하는 이들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구경꾼들일 뿐이다. 모든 것이 지난 후에 생각해 보면 다 아름다운 추억이고, 힘들었던 일들도 별것 아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지쳤을 때, 그리고 나에게 힘이 필요할 때 한번 외쳐보자.
“다 잘될 거야, 잘 살아보자, 앗싸라비아, 앗싸라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