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일본여자가 쓴 한국여자 비판>의 속편격으로 전편이 한국여자들의 기본적인 삶의 마인드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여기서는 한국 아줌마들의 실질적인 생활모습과 그 일상의 이면에 날카로운 잣대를 댄다. 저자들의 대다수는 한국의 아줌마와 별 다를 것 없는 일본의 아줌마들이다. 그들은 모두 한국에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약간의 편견을 곁들여 각각의 아줌마론을 펼친다. 물론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의 아줌마를 한가지 모습으로 정형화시킬 순 없다. '사모님'이라 불리우며 삶을 즐기는 상류층 아줌마가 있는가 하면, 생활력 강하면서도 약간은 뻔뻔한 보통 아줌마도 있다. 이들은 기존의 강한 가부장적 틀 안에서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강한 에너지를 내뿜으며 일상에서 소소한 반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혼전순결을 중시하는 유교적 풍습이 남아있는가 하면, 이면에는 방종하다 싶은 성적문란함도 엿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한국 아줌마들의 미덕을 제대로 보고야 만다. 그래서 결론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한국 여성들'이란다. 우리가 흔히 '아줌마스럽다'고 이야기하는, 자기 감정을 표현할 줄 알고, 타인의 이목에 신경쓰지 않으며, 부당한 것은 토로하고, 궁금한 것은 묻고야 마는 아줌마들의 활달함과 솔직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때로는 일본 여성의 시선에 잡힌 한국의 아줌마에 대한 묘사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타인이 나를 보는 시선에는 분명 나 스스로 보지 못했던 또 다른 모습이 있다. 날카로운 비판에는 귀를 기울이고, 부당한 공격에는 따져가면서 이 책을 읽는다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