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폭설이 퍼붓는 영하 40도 낭림산맥 개마고원 칼바람 속에 18일간 한국전쟁 최대의 전투가 벌어졌다. 스탈린그라드 독소전쟁 버금가는 혹독한 겨울전쟁이었다. 스미스 장군이 이끄는 25,800 미해병이 송시륜 제9병단장이 지휘하는 128,000명의 중공군에게 겹겹 포위되어 벌인 생지옥 탈출사투였다. “미군을 뱀 잡듯이 죽여 버리자.” 중공군은 들풀 거세게 타내려오듯 밀려왔다. 병사들은 몰아쳐오는 폭풍의 포효를 들었다. “개마고원 얼어붙은 장진호에 들어온 인간들이여. 누구도 살아나가지 못하리라. 모든 희망을 던져 버려라!” 그들은 왜 전쟁을 하는지, 무엇을 위하여, 누구를 위하여, 참담한 추위 속에 갇힌 주린 짐승의 무리처럼 목숨을 버려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장진호 얼음판 위에서 미해병 병사와 중공군 병사가 마주섰다. 미해병이 묻는다. “너는 왜 이 얼음지옥에 와서 전쟁을 하는가?” “메이 유 파쯔(그것은 내 능력 밖이다). 그것이 인생 아닌가?” 이번에는 중공군 병사가 미해병에게 묻는다. “너는 왜 바다 건너 먼 이곳에 와 전쟁을 하는가?” “역사나 인생에는 선과 악이 없다. 오직 그 강약이 있을 뿐, 먼저 인간이 있고, 다음 그들이 헤쳐 나가야 할 시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