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끌리는 호텔에 머물기 위해 떠나는 여행! 요즘 호텔은 건축 가구 디자인의 최전선이다! 호텔이 여행의 테마가 될 때 해외 여행이 너무나 자유로운 요즘은 유명 관광지를 두루 살펴보는 패키지 여행보다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에 따라 테마를 정해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좋아하는 예술 작품과 건축물을 주요 테마로 삼는다거나 유명 맛집을 도장깨듯 순례하기도 한다. 여행의 테마가 정해지면 뚜렷한 목적이 생기기 때문에 여행의 밀도도 한층 높아진다. 일상생활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신선한 에너지도 듬뿍 충전된다. 그런데 호텔이 여행의 테마라면 어떨까? 가성비나 접근성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이끌린 호텔에 머물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면? 어떤 이들은 뭔가 거꾸로 된 선택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쓴 저자는 그야말로 ‘호텔에 머물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여행, 아트, 디자인, 건축에 관해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 저자는 헤밍웨이가 파리에 머물 때 묵었던 호텔처럼 좋아하는 작가를 추억할 수 있는 호텔을 선택하기도 하고, 예술 작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다거나 가구, 조명, 건축에서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호텔을 선택하기도 한다. 혹은 이탈리아 귀족들의 저택이던 팔라초처럼 유서 깊은 곳이나 교도소, 수도원, 노동자 숙소처럼 쓰임이 다한 공간이 호텔로 변신한 공간에서는 건물이 간직한 옛 기억의 흔적에 이끌려 찾아가기도 한다. 이 책에 소개된 27개의 호텔은 모두 개인적인 이끌림에서 찾아간 곳들이다. 그중에는 조지 클루니가 신혼 밤을 보낸 베네치아의 아만 베니스처럼 일반인에게는 문턱이 너무 높은 럭셔리 호텔도 있고, 파리 북역 앞의 호텔처럼 다음 날 기차를 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했던 호텔도 있다. 그럼에도 이 호텔들을 선택한 것은, 그곳에 머물러야 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든 이유들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호텔로 인해 여행지는 더욱 빛날 수 있고, 호텔에서 펼쳐지는 여행의 추억과 자신을 주연으로 한 이야기가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 낯선 도시에서 침대 곁의 흐린 조명을 켜고 잠시 포근했던 그 많은 시간들은 모두 수필이 되는 밤이었다.” -작가의 말에서 이 책에 담은 호텔들은 무엇이 그토록 매혹적인가? 저자는 미술 이론을 전공하고 『하퍼스 바자』 『엘르 데코』 『애비뉴엘』 등 예술과 패션,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여러 매체에 꾸준히 글을 기고해왔다. 이우환, 도미니크 페로, 알랭 드 보통, 마우리치오 카텔란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 건축가, 디자이너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고, 독일의 여러 도시들을 여행하고 기록한 에세이 『독일 미감』을 썼다. 예술과 건축, 공예와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 보니 여행을 할 때도 호텔에 비치된 소파, 샹들리에, 베드, 욕실의 어메니티 등 어느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았다. 게다가 요즘에는 호텔에 걸린 작품을 쇼핑할 수 있는 호텔도 생겼다.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쳐 새롭게 문을 연 호텔들은 건축, 가구, 디자인의 최전선이라 할 만큼 요즘의 디자인 트렌드를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다. 여행의 목적으로서 당당하게 ‘호텔’이 테마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저자가 특정한 호텔에 끌리는 계기와 이유는 생각보다 무척 다양하다. 헤밍웨이나 제인 오스틴 같은 소설가가 머물렀던 호텔이라서, 1960년대에 파리에 온 화가 김환기가 그림 그리기에 몰두한 미술 아카데미가 바로 맞은편에 있어서, 16세기 이탈리아의 궁정인 카스틸리오네 가문의 팔라초였던 곳이어서, 어느 프랑스 작가가 글이 써지지 않을 때면 도피한다는 파리 외곽의 샤토 호텔이어서, 여왕의 사냥터에 지어진 스웨덴 최초의 여관이었던 호텔이라서, 덴마크의 리빙 브랜드인 아우도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어서…. 저자가 선택한 호텔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이 호텔을 선택한 저자의 동기와 끌림에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되고, 예전에는 무심코 보아 넘긴 호텔의 디테일에 새로운 호기심이 발동한다. 무엇보다 책에 실린 호텔들의 아름다운 사진들은 눈으로 직접 보는 것보다 더 생생하게 디테일을 포착하고 있어서 호텔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호텔 탐구자’가 포착한 최신 호텔 트렌드! 최근에 파리의 초중심지 1구에 들어선 럭셔리 호텔 마담 레브. 루브르 중앙 우체국을 개조한 호텔로, 유명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무려 8년에 걸쳐 리노베이션했다. 벨에포크와 아르누보 시절의 관능과 동경을 듬뿍 담은 이 호텔은 미슐랭 2스타 셰프의 요리는 물론이고, 빈 분리파 스타일의 샹들리에, 황금빛 벨벳 커튼, 객실마다 온도 조절과 조명 스위치가 하나의 센서로 작동되는 첨단 시스템까지 갖췄다. 하룻밤 묵어가는 숙박비가 만만치 않지만, 호텔 탐구자인 저자가 이런 호텔을 놓칠 리 없다. 그녀에겐 컨시어지와 매니저의 접객 태도, 로비에 놓인 가구와 조명, 객실의 침대와 소파, 옷장, 테이블, 욕실의 타일, 어메니티 제품 브랜드까지 모든 것이 관찰 대상이다. 아침 조식으로 뷔페식이 점차 사라지고, 고객의 개별적인 니즈에 맞춘 메뉴와 신선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강조하는 조식 트렌드도 놓치지 않는다. 이 책은 여행을 좋아하고, 최신 건축과 디자인 트렌드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대목이 적지 않다. 특히 호텔리어나 호텔과 관련한 일을 하는 이들에겐 흥미와 재미를 넘어 매우 중요하고 특별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다. 가장 최신의 호텔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호스피탤러티 산업의 동향도 매우 날카롭게 포착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