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을 일깨우고 추억을 되새기며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게 만드는
삶의 이유를 접시 위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3번, 평생 8만 7000번
부엌의 마법사가 들려주는
내 인생의 레시피
은둔의 요리왕, 추천서 1500장 타고 ‘CIA’로 날아가다
정보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남자가 책장을 노려본다. 전공 살려 유학 온 남자는 전공책보다 요리책이 많다. 은둔의 요리왕 생활 10년, 쓰기만 하면 베스트에 간다. 블로그를 거점으로 네이트판, 디시인사이드, 루리웹을 넘나들며 빼어난 요리 솜씨에 소설과 영화 등을 고리로 인문학 이야기를 버무린 덕이다. 남자가 요리하면 고추 떨어진다는 핀잔을 듣고 자란 아이는 기어코 마법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그래, 결심했어! 세계 3대 요리 학교 미국요리학교(CIA)!’
김성환은 맛 칼럼니스트, 요리 연구가, 요리 전문 사서이자 두 아이의 전속 요리사다. 그러니까 요리를 잘하고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푸드 스토리텔러’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끝없이 묻던 아이는 하루 세끼를 먹으면서 조금씩 어른이 되고 추억의 음식을 만들면서 자기를 찾아갔다. 점성술과 카발라, 수비학과 에노키안 등 신비학을 파고들다가 바질이라는 낯선 허브를 만나 기적을 맛본 뒤 요리라는 마법의 세계에 들어갔다. 공식 요리 경력이 없는 김성환은 요리 학교에 입학하는 데 필요한 추천서를 써달라며 인터넷의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 부탁했다. 사흘 만에 1500장이 넘는 추천서가 모였다. 팬데믹이 지배하는 2020년, 요리라는 마법에 걸린 아이는 시아이에이 정규 과정을 무사히 끝마친다. 긴 여정의 마침표 삼아 이야기 식탁을 차린다. 음식과 사람 이야기를 모은 《이상한 부엌의 마법사》다.
이상한 부엌의 마법사가 내놓는 이야기가 담긴 코스 요리
이상한 부엌의 마법사(‘이부마’)가 차린 음식과 사람 이야기는 4가지 코스다. 첫째 코스는 질풍노도 어린 시절 추억에 얽힌 음식 이야기다. 티라미수, 아이스크림, 삥탕후루, 미트볼 스파게티, 빵과 버터 피클, 카르보나라가 메뉴다. 둘째 코스는 이부마가 어른이 되고 유학을 가면서 본격적으로 만든 요리들이다. 데미그라스와 프랑스식 오믈렛, 마카로니 앤드 치즈, 카프레제 샐러드, 수비드 스테이크, 모차렐라 치즈, 크레이프 수제트처럼 업그레이드된 요리가 식탁에 오른다. 셋째 코스는 요리 이야기를 접하면 절대 잊지 못하는 능력을 발휘해 들려주는 영화나 문학에 나온 요리 이야기다. 라타투이(애니메이션 〈라따뚜이〉), 샤를로트 루스(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연어와 아스파라거스(소설 〈점심〉과 영화 〈타이타닉〉), 콘브레드(영화 〈영광의 깃발>), 홍차 마들렌(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뵈프 부르기뇽(영화 〈줄리 앤 줄리아〉), 크로캉 부슈(만화 《서양골동 양과자점》)가 등장한다. 시아이에이에 입학한 뒤의 이야기인 넷째 코스는 콩소메 수프, 소시지와 콘도그, 포보이 샌드위치, 트러플 수프가 오른다.
네 가지 코스를 다 맛보면 호기심 많은 주인공이 푸드 스토리텔러로 성장하는 드라마가 끝난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훑고 시아이에이에서 탄탄한 이론과 실전 경험을 쌓은 뒤 펼치는 이야기는 이부마만의 요리 비법이다. 이부마는 카프레제 샐러드, 크레이프 수제트, 뵈프 부르기뇽, 콩소메 수프 등 고급 레스토랑에 가야 겨우 맛보는 요리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홈쿡의 비법도 전한다. 고서를 뒤지며 오리지널 레시피를 찾아내고 도구나 식재료 고르는 법을 소개한다.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다 보면 집밥의 한계를 뛰어넘는 감각과 사고도 열린다. 다양한 맛을 접할 기회가 사라지는 시대에 내가 하는 요리는, 홈쿡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도전이자, 추억을 되새기고 교감하는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8만 7600번, 홈쿡의 마법사에서 푸드 스토리텔러가 되다
《이상한 부엌의 마법사》는 콘 아이스크림의 기원이 뭔지, 미르포아나 어니언 브륄레, 디글레이즈가 뭔지, 보퀴즈가 누구고 에스코피에는 누구인지, 시아이에이 교육 과정의 첫 요리는 왜 콩소메인지, 요리뿐 아니라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 만큼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차린 만찬이다.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다.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며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게 요리이자 삶인 까닭이다. 인생 80년, 하루 세 끼, 8만 7600번. 그중 한 번인 오늘 저녁 당신의 이상한 부엌에서는 어떤 마법이 일어날까. 먼저 이 책을 펼치자. 이부마 김성환이 마법의 세계로 안내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