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및 심리치료 대인과정접근

역자들이 한국청소년상담원(현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 재직하던 시절 『Interpersonal Process in Therapy: An Integrative Model』을 스터디하며 큰 도움을 받아 번역한 지도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났다. 우리가 이 책의 번역을 결심한 것은 마치 친절하고 통찰력 깊은 수퍼바이저를 만난 것과 같은 강렬하고도 감동적인 상담과정에 대한 안내 때문이었다. 특히 이 책은 대인과정접근을 통해 상담과정에서 일어나는 주요한 문제들을 설명하고, 어떻게 이론이 실제에 적용되는지를 직접적인 상담자와 내담자의 사례 연구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저자의 생생한 상담경험과 그 속에 녹아 있는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읽는 사람에게 치료적인 상담관계를 구체적으로 체험하게 이끌어준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었다. 상담의 성과가 인간관계, 즉 상담자와 내담자가 맺은 관계의 질에 달려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 좋은 상담관계를 맺고 그것을 매개로 내담자의 변화를 일구어가는 과정에 대해 우리 상담자들이 구체적으로 배우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많은 상담 관련 서적이 상담의 기술이나 기법을 다루고 있지만, 상담의 이론과 과정에 관한 대부분의 책은 이를 통합하여 상담의 실제에 적용하는 것을 상담자나 개인에게 맡기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이 책은 초보 상담자가 내담자를 이해하고 개입하기 위한 방법으로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재의 상호작용이나 대인과정에 초점을 둠으로써 어떻게 상담 관계를 활용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제7판 개정판에서는 책을 통해 흐르는 어떤 핵심 개념들, 특히 공감적 이해, 협력적 작업과 작업 동맹의 균열과 복구, 그리고 내담자를 좀 더 깊이 상담에 참여시키기 위한 지침을 발전시켜 기술하고 있다. 더불어 애착이론을 성인 애착 유형과 임상 장면에 연결시키는 문헌들을 더 넓게 제시하고 통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수퍼비전, 사례 개념화와 상담계획 및 치료적 개입에 대한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주어져 있는데, 치료적 개입을 돕기 위해 더욱 풍부한 상담자-내담자 대화와 사례 삽화가 제시되고 있다. 따라서 초보 상담자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의 경험이 있는 상담자도 다양한 이론적 관점에서 유연성을 갖고 자신의 개인적인 상담 스타일을 발달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번역과정에서 가능한 한 원문에 충실하게 정확한 내용을 제공하고자 노력하였으나 번역서가 그렇듯 오역의 가능성이 있다. 몇 가지 용어들은 적합한 번역어를 찾기 어려워 비교적 그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리라 여겨지는 용어를 여러 번의 논의를 거쳐 선택하고, 영문을 함께 병기하였다. 독자들이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이 책을 읽어주기 바라며, 오역이 있으면 역자들에게 주저 없이 알려주면 감사하겠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번역을 허락해주고 편집과정을 도와준 ㈜센게이지러닝코리아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20년 7월 역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