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섹스

시랑 · 시
1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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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몰입 고양이 연탄곡 수요와 공급에 관한 보고서 카피카피 섬세한 세공사 안전운행 수칙 마음의 체위 락쉬마나 사원의 모범 동화 바구스 바커스 달걀주의자 나비 요조숙녀의 잠꼬대 프리젠테이션 하는 날 속도 이혼 14년 차 해피 앤딩 손톱깎이 너에게 달린다 숲의 테라피 세탁기 명상 운동회 색전 엉덩이 2. 코카 콜라 백고동 보지 산책로에서 두부 단상 후회를 삼키는 달콤함 뿔 고백 시베리아 사랑 자위(自慰)-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 필름을 열다 이불 손 위의 달 거절을 판매하지 않는 제과점 지짐이 창가 눈 속을 헤매는 자 3. K의 직업관 슬픔의 주소 마조히스트의 정직한 파랑 사랑이 꽃 피는 나무 주관식 문제 풀이 첫 번째의 신화 공생충 쇄말주의자의 역설 그러니언 런(grunion run) 수족관 기행 섹시한 것은 강하다 언어의 탄생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발칙한 섹스_ 슬픈 쾌락주의자의 정직한 엉덩이' 쾌락이라는 단어는 사적전 의미 그대로 '유쾌하고 즐겁다'는 뜻이다. 하지만 쾌락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면 우리는 어떤 느낌을 떠올리는가. 즐거움을 금욕으로 대체하는 사회가 바로 현재의 우리의 삶이 아닐까. 작가는 인터뷰에서 이십 대엔 오르가즘이 뭔지도 모르고 살았다고 말한다. 많은 여자들이 그렇다면, 너무 억울한 거 아니냐며 반문한다. 작가와의 인터뷰 중_ “남자친구들은 있었지만, 그들의 기술만을 탓하고 싶지 않아요. 한참 지나서는 내가 과연 내 몸에 정직했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나는 일반적인 평범한 여성 중의 하나일 뿐인데, 내 몸의 즐거움은 무엇이었던가를 되짚어보며 몸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오르가즘이 알게 됐죠. 상대 여성이 처녀이길 은근이 바라는 남자가 아닌, '섹스를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여자가 멋있다” 고 말하는 남자친구를 사귀게 된 이후였어요. 오르가즘이 무엇인지 몰랐을 땐, 포르노에서 여자들이 절정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 거짓 같았죠. 그 전에도 물론 스킨십은 좋아했어요.“ “제가 몸의 즐거움을 느낀 이후에도 오르가즘을 모르고 사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렇다면 왜 여자들은 왜 오르가즘을 잘 느끼지 못할까요?” “여자는 남자처럼 자기의 성적 만족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아요. 사회가 정숙함을 요하니까 저는 그냥 수동적인 여성상으로 살고 있었을 뿐이에요. 더불어 남자들의 욕망이 더럽다고 생각을 했던 시절도 있었죠.” “그런 사유들이 모이고 모여, 이번 시집을 발간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성인이 되면 섹스를 안 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왜 성에 대해 당당하게 말하길 꺼려할까?" SNS에 성담론과 자작 시를 게시하던 시랑 시인은,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난 독자들의 반응에 놀랐다고 한다. 주변의 시선 때문에 드러내고 지지하진 못하고 있지만, 솔직 과감한 상상이 통쾌하다는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시집을 준비한지 만 3년인 2017년 겨울, [발칙한 섹스 - 슬픈 쾌락주의자의 정직한 엉덩이] 출간을 위해 펀딩을 시작했다.. 독자들의 반응이 냉랭하다면 발간을 유보할 생각이었지만, 출판 시장의 경직에도 불구하고 열흘이 되기도 전에 시집의 제작비 전액을 충당할 수 있었다. 시랑의 시에 관심을 갖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이번 시집으로 성 담론에 대해 보다 편하게 공론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한국 사회는 남녀가 편하게 에로티시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적다.“ 그런 까닭에 여성 남성의 마음은 미궁 속이다. 노골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어 목이 간질간질할 때가 많지만, 우리는 쉽게 자신의 페티시나 취향, 터부에 대해 이야기에 입을 다문다. 상대의 반응에 대해 언제나 조심스럽다. 제대로 자신의 성적인 내밀함을 보인 기회가 드문 탓이겠다. 한남이나 꼴페미라는 양분화로 경직된 사회, 살얼음처럼 조심스러워진 분위기 탓에 에로티시즘의 문화 자체가 한국에선 안타깝게도 드물다. 오히려 그런 분위기가 성의 양극화와 아름다운 성의 왜곡의 심화를 조장하는 듯하지만, 여성의 관점으로 쓰인 도발적이고 솔직한 시어들은 그런 분위기에 약간의 위안을 남긴다. 여성의 여성스러워야 하는 성, 남성의 남성다워야 하는 성이 발랄한 시의 메타포로 처연하며 도발적으로 첫 장부터 에로티시즘 속으로 당혹스럽게 무너뜨린다. 가감 없는 표현, 도발적인 시어로 점철된 시인의 시를 읽어본다면 미래파와는 확연히 다른 레토릭의 직설적인 언어의 놀림에 당혹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시를 어렵다고 말했던 독자들이 더더욱 열광한다.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분명히 우리는 그것을 가슴으로는 이해하지만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한 까닭일 것이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아쉬운 마음으로 시를 읽다 보면,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듯 통쾌하다. 답답했던 취향을 위로받고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해방감을 경험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시의 장르가 개척되었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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