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핵전쟁은 역사의 일부분이 아니다. 역사의 종말일 뿐이다.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미래역사’이다.
뉴트 깅그리치 (전 미하원의원)
2009년 출판된 윌리엄 R. 포르스첸의 《1초 후(원제: One Second After)》는 핵공격으로 미국 전지역이 마비되는 아비규환의 현장을 밀도 높게 그린 소설이다. 하지만 깅그리치가 말한 것처럼 단순히 상상력을 발휘한 소설이 아니라 매우 과학적인 방법으로 치밀하게 상황을 묘사하여 핵 위험의 실제적인 공포를 체험하게 만든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을 종결했던 핵은 이후 과학문명의 발전을 통해 보다 치명적인 무기로 발전했다. 이 책 1초 후는 우리 주변에서 우리를 위협하지만 그 실체를 알지 못하는 ‘핵’에 대한 무서운 진실을 알려준다.
퇴역한 장교 존 매더슨과 그의 가족들
전쟁대학에서 대령으로 복무하던 존 매더슨은 아내 메리가 유방암 판정을 받자, 장성진급을 포기하고 건강을 위해 아내의 고향인 노스태롤라이나 주 블랙마운틴으로 이주한다. 그러나 그런 바람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4년 만에 세상을 떠나고 존 매더슨은 두 딸인 엘리자베스와 제니퍼와 함께 블랙마운틴의 코브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하며 지낸다. 제니퍼의 13번째 생일파티를 준비하고 있던 어느 날 갑작스런 정전과 함께 도시의 모든 기능이 고속도로위의 차들처럼 멈춰서고 정지한다. 다음날 아침 모든 일이 정상으로 환원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커피머신을 켜지만 여전히 먹통이었다. 본능적으로 문제를 간파한 매더슨은 당뇨병으로 투병중인 막내딸이 복용할 약을 구하기 위해 전자파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장모의 차 포드 엣셀을 끌고 다운타운으로 진입하지만 이미 도시의 모든 질서는 파괴된 상태였다. 멈춘 차에서 내린 외지인들의 약탈로 이미 아수라장이 된 상태였다. 존 매더슨은 이 모든 문제가 공중에서 폭발한 핵에서 생긴 EMP쇼크 때문에 생긴 사태임을 감지한다, 미국 전역이 이와 같은 아비규환의 현장임을 알게 된 주인공 매더슨은 자신과 가족, 그리고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해 몸부림치는데....
핵전쟁의 진실, 절망의 구렁텅이로 추락하는 첨단의 시스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장기간 올랐던 《1초 후》의 주인공 존 매더슨은 어쩌면 저자 윌리엄 R. 포르스첸과 동일인일지도 모른다. 포르스첸 역시 딸을 키우고 역사학과 군사기술사를 전공했고 학생들을 가르쳤다. 지구온난화와 같은 여전히 문제적인 이슈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붙는 현실 속에서 핵의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된 현대인의 의식에 문제제기를 위해 저자는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핵의 직접적인 폭발과 낙진으로 인한 사상자의 발생에 따른 공포상황보다 디지털사회를 마비시키는 EMP(Electromagnetic Pulse)를 통해 서서히 무너져가는 최첨단의 현대사회를 보여준다. EMP쇼크로 인해 모든 전자장비가 마비되면서 미 상공에 운행 중이던 3500대의 전자기제어 장치를 사용하는 비행기들이 추락한다. EMP파가 전자장치의 합선을 만들어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미 대륙의 모든 전기 장치가 마비되면서 이들은 공포의 원인도 알지 못한 체 혼란의 무덤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처지에 놓인다. 최첨단화된 병원의 환자들이 죽어가고 식수가 끊긴 시민들은 먹고 살기 위해 폭동을 일으킨다. 더 처참한 것은 이러한 무질서를 국가가 무책임하게 방관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심지어 세계 최강의 군사력 보유국인 미국에서조차 도대체 이 핵도발이 누구에 의한 것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1초 후》가 대한민국에 남겨놓은 숙제들
한국전쟁과 분단의 현실 속에 강대국의 이권이 강력하게 충돌하는 한반도, 대한민국은 이미 핵 개발을 포기했고, 다른 한쪽은 핵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과연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되는가? 확전이 되어 핵이 터지면 어떤 경과가 나타나는지 《1초 후》는 여실히 보여준다. 핵전쟁은 개별적 사건이 아니라 종결을 의미하며 인류 역사의 파멸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각인시킨다. 45년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원폭도 EMP를 방출했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직접적인 파괴와 방사능 낙진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 그 이유는 당시 전자장비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의 사회는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어있다. 컴퓨터가 마비되면 전기도 끊기고 수돗물도 나오지 않는다. 뉴스도 들을 수 없으며, 모든 차는 멈춘다. 공포는 거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 결국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공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