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주패王전

'세상의 모든 음악이 1위'라고 생각하는 삼거리 기타 교습소 원장, 속주 기타의 달인 마태풍은 엉겁결에 경쟁 관계인 사거리 기타 교습소 원장 '빠박'의 결투 신청을 받아들인다. '학교종이 땡땡땡'을 누가 먼저 치는가로 판가름하는 속주 결투. 빠박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승화시킨 비급 '광폭터치권'을 선보이고, 결과는 마태풍의 참패로 돌아간다. 빠박에게 한쪽 팔을 잃은 마태풍은 홍대 전철역 앞 거지로 전락하고, 삼거리 기타 교습소의 유일한 원생인 승룡이는 스승의 복수를 다짐한다. 속주 결투의 승리 후 일약 스타덤에 오른 빠박은 이후 '금털 스크래치권'의 왕십리 구레나룻이 운영하는 왕십리 기타 교습소를 비롯해 전국 기타 교습소를 평정하며 속주 기타계를 통폐합해 나간다. 그즈음, 복수심에 불타는 승룡이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던 한마음 슈퍼의 오 사장으로부터 또 다른 비급 ‘소림십팔괴도권’을 마스터해 가기 시작하는데... <속주패왕전>은 속주 기타를 중심으로 소림 무술, 뱀파이어, 좀비, 프로레슬링, 88오락실, 위대한 수령님, 산동네 등 80년대 산물들을 추억하며, 록뮤직, 무협, 호러, 개그 등 각종 장르 속에 버무리는데, 이는 당시 소년기를 보낸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헌사이며, 잊혀진 로망에 대한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