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인가 광기인가, 천재인가 사기꾼인가.
트럼프의 미국이 이끄는 혼돈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답을 찾아야 한다.
인종 차별, 보호 무역을 앞세운 미국 제일주의와 각종 스캔들, 파격적인 북미 정상 회담 추진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측 불가능한 행보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자유와 다양성, 법치라는 원칙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트럼프의 시대를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미국 정치 전문가인 저자는 트럼프의 등장이 자유 민주주의 질서 안의 일시적인 일탈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평형이 붕괴되고 제국이 쇠퇴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신호라고 말한다. 〈다크 나이트〉, 〈스타워즈〉, 〈파이트 클럽〉 같은 영화와 정치, 사회, 철학 분야 대가들의 사상이 교차하는 흥미롭고 날카로운 분석으로 트럼프와 그 이후의 시대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읽을 수 있다.
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한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한다.
“트럼프는 혼돈의 시대에 등장한 조커다. 조커는 디스토피아의 미래 공간에서 우리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조커의 질문에 대한 우리의 답은 무엇인가? 그저 오바마와 같은 다크 나이트가 다시 출현하면 그걸로 충분한가? 조커와 다크 나이트의 교착 상태와 무기력 분위기를 넘어서는 새로운 길은 불가능할까? 우리는 이미 현존하는 미래와 대화하고 새로운 질문을 시작해야 한다.” (에필로그 중)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생 이후,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암흑 속이다. 인종 차별, 보호 무역을 앞세운 미국 제일주의와 각종 스캔들, 파격적인 북미 정상 회담 추진까지. 우리가 그동안 믿어 왔던 자유와 다양성, 법치, 합리주의라는 틀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트럼프 시대의 불안을 진단하고 처방할 명확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국 정치 전문가인 저자는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불확실성과 충격의 시대는 이미 도래했고 우리는 기존의 문법을 넘어 새로운 시각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미국 정치 전문가인 저자 안병진은 우선 과거를 살핀다. 세계가 확장되고 연결되었던 제국의 질서가 끝나고, 질서 이탈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제국의 논리는 불평등과 격차라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오류, 환경 파괴와 지구의 위기라는 인류 생존의 위협을 낳았다. 트럼프는 제국의 붕괴를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라, 붕괴의 결과이자 붕괴의 완성이었다.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중요한 것은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보수와 진보 같은 기성의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는 생태 문명의 관점이다. 저자는 지구 환경의 심각한 위기가 역설적으로 새로운 사고를 가능케 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 책은 혼돈의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통찰의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라는 자유 세계의 파괴적 리더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전조를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기회를 준다. 영화와 정치, 사회, 철학 분야 대가들의 사상이 교차하는 흥미롭고 날카로운 분석은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을 만드는 과정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