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그러시면 안 돼요!

아녜스 드자르트님 외 1명 · 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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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우화가 달라졌다’ 시리즈의 다섯번째 편. 너무나 힘세고, 무섭고, 무자비하기로 유명한 페르디낭 1세. 그는 심심하고 지겨울 때마다 신하 수십 명의 목을 치는데, 어느 날 사형집행인 하이에나가 우히히 원숭이 오마르를 데려온다. 살려주면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많이 해 주겠다는 오마르. 이때부터 낮에는 웃기는 이야기, 밤에는 무서운 이야기가 하나 둘 펼쳐진다. ‘우화가 달라졌다’ 시리즈는 그림책보다는 글 수준이 높지만 보통 동화책보다는 그림이 많은 편이다. 아나이스 보즐라드의 귀엽고 웃기고 시원시원한 그림이 아이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 한편, 글의 간결한 묘사를 돕고 있어 책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2005년에 『으시시 대왕 페르디낭 1세』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기존 작품을 제목을 변경하고 ‘우화가 달라졌다’시리즈로 묶은 것이다.

<그부호> 웨스 앤더슨 감독

비주얼 마스터의 독보적 세계관

<페니키안 스킴> · 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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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넌센스와 농담과 속 깊은 생각이 단단히 조화를 이룬 ‘우화가 달라졌다’ 시리즈 바람의 아이들의 ‘우화가 달라졌다’ 시리즈는 프랑스 작가 아녜스 드자르트의 동물 이야기 다섯 편을 묶은 시리즈다. 그런데 이솝의 ‘여우와 신포도’처럼 의미하는 바가 분명하고 딱 떨어지는 교훈을 알맹이로 갖고 있는 우화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우화가 달라졌다’ 시리즈가 좀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좀 웃기고 황당하고 가슴에 와닿긴 하지만 누군가 주제에 대한 브리핑이라도 요구한다면 다소 막막해질 게 분명하니까. 이제껏 ‘우화’라는 단어에는 ‘동물이 나오는 교훈담’ 정도의 고리타분한 느낌이 담겨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우화가 달라졌다! 넌센스와 농담과 속 깊은 생각이 단단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작품들은 기가 막히게 말도 안 되고, 뻔뻔하게 느껴질 만큼 천연덕스럽고, 배꼽이 빠지게 웃기다. 진정한 동화의 세계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 시리즈의 옮긴이가 ‘어른이 된 지 얼마 안 된’ 1988년생이라는 것. 어려서부터 어린이책을 아주 많이 읽고 자란 옮긴이는, 말하자면 90년대 어린이책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에 그 혜택을 받고 자란 첫 세대인 셈이다. 옮긴이는 ‘우화가 달라졌다’의 작품들이 하나같이 재미있고 유쾌하다면서 “어떻게 해야 한다고 강요하거나 감동을 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준다. 또 교훈과 교육적 의도를 담고 있는 책에서는 한 번도 뭘 배운 적이 없다거나 유치원 선생님 같은 상냥한 말투로 씌어진 책이 싫었다는 옮긴이의 경험담도 귀 기울여 들을 만하다. 인간들처럼 말도 하고, 아이들도 낳아 기르고, 거짓말도 하고, 안 될 게 뻔한 일에 부딪쳐보고, 심지어 영혼까지 파는 동물들. 그렇지만 자기 본성에 충실해서 자기가 개나 염소나 고양이나 당나귀임을 잊지 않고 있는 주인공들. 사연은 각각이지만 이들은 우리에게 인생이란 이런 것이라고 이야기해준다. 싱글싱글 웃게 만들지만 무언가 알맹이에 대한 강박이 없는, 그러면서도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우화, 이 정도면 정말 ‘우화가 달라졌다’고 할 만하지 않을까? ‘우화가 달라졌다’ 시리즈는 이제 막 그림책 읽기가 시시해진 1, 2학년 아이들에게 반가운 읽을거리다. 그림책의 독자가 반드시 유아에 한정될 필요는 없겠지만, 1, 2학년쯤 되고 보면 조금 글이 많은 책을 읽고 싶기도 할 텐데, 생각보다 이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 많지 않다. ‘우화가 달라졌다’ 시리즈는 그림책보다는 글 수준이 높지만 보통 동화책보다는 그림이 많아서 여덟 살쯤 된 아이도 혼자 너끈히 읽어낼 수 있다. 더욱이 아나이스 보즐라드(프랑스 일러스트계에서는 떠오르는 별이라고!)의 귀엽고 웃기고 시원시원한 그림이 아이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 한편, 글의 간결한 묘사를 돕고 있어 책 읽는 재미를 붙여줄 만하다. 낮에는 웃기는 이야기, 밤에는 무서운 이야기 『나한테 그러시면 안 돼요!』 『나한테 그러시면 안 돼요!』는 2005년에 『으시시 대왕 페르디낭 1세』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작품인데, 작가가 다른 동물 이야기 네 권을 더 출간함으로써 하나의 시리즈로 묶게 되었다. 그동안 『으시시 대왕 페르디낭 1세』의 독특한 형식과 남다른 시각에 열광했던 독자들이라면 ‘우화가 달라졌다’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새롭게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독특한 형식과 남다른 시각을 다섯 번이나 즐길 수 있으므로! 너무나 힘세고, 무섭고, 무자비하기로 유명한 페르디낭 1세(그림에 의하면 닥스훈트 품종의 개다). 그는 심심하고 지겨울 때마다 신하 수십 명의 목을 치는데, 어느 날 사형집행인 하이에나가 우히히 원숭이 오마르를 데려온다. 살려주면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많이 해 주겠다는 오마르. 이때부터 낮에는 웃기는 이야기, 밤에는 무서운 이야기가 하나 둘 펼쳐진다. 오마르의 웃기는 이야기가 너무나 재미있는 으시시 대왕은 밤만 되면 무서운 이야기가 하나도 무섭지 않다고 억지를 부린다. 왜냐고? 천하의 으시시 대왕이 무서워할 만한 이야기란 없어야하니까. 하지만 함께 울고 웃다 보면 친해질 수밖에 없는 일이고, 원하지 않는데도 독재자의 체통에 맞게 무섭게 으르렁거리며 살아가야 한다는 건 좀 끔찍한 일이다. 그러니 으시시 대왕과 오마르 원숭이의 야반도주는 누가 보더라도 최고의 선택일 수밖에. 웃기는 일은 으시시 대왕의 뒤를 이어받은 동물의 왕이 사자라는 것! 보시라, 사자가 동물의 왕이 된 건 다 원숭이 오마르 덕이다. 이처럼 말도 안 되는 상황과 희한한 인연과 대범하거나 소심한 선택 사이에서 세상 일은 굴러간다. 핀볼 게임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결국엔 목적하는 바대로 골인하게 되는 게 삶일 터, ‘우화가 달라졌다’ 시리즈가 모두 그렇듯 『나한테 그러시면 안 돼요!』역시 넌센스와 농담과 속 깊은 생각이 맛있게 비벼져 있다. 이렇게 웃기고 이렇게 황당하고 이렇게 정곡을 찌르는 독재자 이야기,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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