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의 철학

이상욱님 외 6명 · 인문학
3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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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듣기’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연구자들이 모여 젠더, 권력, 예술, 기술, 환경을 아우르는 다학제적 통찰을 제공한다. 책은 소리가 어떻게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권력 구조를 드러내고 예술적 가능성을 확장해 왔는지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특히 ASMR부터 AI 음성비서, 게임 사운드 디자인까지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청취 경험들을 복합적 의미로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청각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인문학적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또한 우리가 매일 듣고 있지만 제대로 들어본 적 없는, 혹은 무심코 지나쳤거나 뜻하지 않은 방식으로 듣게 되는 소리들에 대해 질문하고 사유하고 탐구하며 귀를 열면 들리는 것들에 대해 기록하고 성찰한다. 이 책은 그렇게 익숙한 일상의 소리를 낯설게 하고, 그 낯섦 속에서 인간과 사회, 감각과 권력, 기술과 정체성을 다시 듣도록 우리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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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여는 글 1. 소리, 듣기의 권력 구성된 소리, 만들어진 청취 | 정경영 ‘쩌는 음색’과 소리의 육체성 | 정경영 소리가 들려주는 젠더 | 김경화 2. 소리, 공간을 채우다 소리풍경으로의 여행 | 권현석 소리 생태계, 소리니치로 듣다 | 정혜윤 3. 소리, 기술과 연결되다 코로나19 시대, 격리된 세계에서 듣기의 쓸모 | 계희승 e멋진 신세계: 게임을 ‘연주’하다 | 계희승 포스트휴먼 시대의 소리 환경 | 이상욱 4. 소리, 음악이 되다 음악은 어떻게 소음을 품었는가 | 권송택 ‘소리’ 예술, 악보 너머 세상의 소리를 듣다 | 김경화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세상은 읽는 것이 아니라 들어야 하는 것이다.” -자크 아탈리 눈을 감고 귀를 열면 들리는 것들 청취를 통해 사회를 감각하는 청각적 사유의 확장 세계를 구성하는 존재로서의 ‘소리’에 주목하다 한 무리의 학생들이 ‘소리연구(sound studies)’ 연구자들과 인천국제공항을 함께 걷는다. 연구자는 학생들에게 공항의 일정 코스를 걸으면서 이 장소에서 들리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듣게 했다.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 모두에게 ‘가장 인상 깊은 소리가 무엇이었느냐’고 물었다.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여학생들은 ‘구두 굽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라고 답했는데, 놀랍게도 남학생들은 단 한 명도 이 같은 답을 하지 않았다. 많은 여학생들이 공항에서 들은 특징적인 소리로 구두 굽이 부딪히는 소리를 꼽았는데, 그 소리를 남학생들은 단 한 명도 듣지 못한 것이다.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남학생들은 그 소리에 익숙하지 않았고, 익숙하지 않아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그 소리에 관심이 가지 않았기 때문에 (잘)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젠더의 차이가 듣는 소리의 범위와 방식을 결정한 것이다. ‘소리연구’에서는 모든 소리의 의미가 사회․문화적 맥락 안에서 ‘구성된다’고 믿는다. 음악이나 언어 같이 특수한 소리뿐만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리’가 사회․문화의 맥락 안에서 “발생하고 소통되며 수용된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서 다루는 ‘소리’는 단순한 청각 자극이 아닌,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새로운 감각으로 정의된다. 이 책 『듣기의 철학』은 ‘소리를 듣는다는 것’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학문적 접근을 바탕으로 소리라는 존재와 청취라는 행위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또한 이 책은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에서 오랫동안 천착해 온 소리연구의 결과물로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집단연구로 이루어 낸 인문학적 소리연구의 성과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소리’와 ‘듣기’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연구자들이 모여 젠더, 권력, 예술, 기술, 환경을 아우르는 다학제적 통찰을 제공한다. 책은 소리가 어떻게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권력 구조를 드러내고 예술적 가능성을 확장해 왔는지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특히 ASMR부터 AI 음성비서, 게임 사운드 디자인까지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청취 경험들을 복합적 의미로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청각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인문학적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또한 우리가 매일 듣고 있지만 제대로 들어본 적 없는, 혹은 무심코 지나쳤거나 뜻하지 않은 방식으로 듣게 되는 소리들에 대해 질문하고 사유하고 탐구하며 귀를 열면 들리는 것들에 대해 기록하고 성찰한다. 이 책은 그렇게 익숙한 일상의 소리를 낯설게 하고, 그 낯섦 속에서 인간과 사회, 감각과 권력, 기술과 정체성을 다시 듣도록 우리를 이끈다. 소리, 듣기의 권력 우리는 무엇을 듣고, 듣지 않는가 이 책에 참여한 7인의 연구자들은 소리에 대한 담론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하여 서술한다. 첫 번째 장 ‘소리, 듣기의 권력’에서는 ‘듣는다는 것’이 어떻게 권력과 젠더를 반영하는지, 세대에 따라 음악의 청취 기술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음악학자 정경영은 소리를 규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순진한 시도인지에 대해 청취의 맥락성과 수행성을 통해 비판한다. 그는 소리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듣는 이의 사회적 위치, 사회․문화적 배경, 젠더 정체성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지는 유동적인 존재임을 강조한다. 또한 “듣는다는 행위가 얼마나 정치적이고 규범적인가”라는 물음을 중심에 둔다. 오사카 니시나리구에 있는 ‘가마가사키’ 지역은 일본 전역에서 계층 갈등이 극심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곳에서 노숙인들이 부르는 가라오케는 단순한 노래 소리가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허용되지 않는 소음’으로 간주되어 억압당한다. 그들의 소리는 자율적 감각의 표현이 아니라 사회에 의해 금지되고 억제되는 대상이 되는 것이다. 반면, 도심의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자연스러운 배경음악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누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소리를 내느냐에 따라 그 소리가 ‘소음’이 되기도 하고 ‘예술’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장은 젠더와 청취의 관계에도 주목한다. 음악학자 김경화는 목소리의 성차가 생물학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라는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버틀러의 젠더 이론을 통해 생물학적 성조차 사회․문화적으로 구성되는 것임을 강조한다. 고대 신화부터 현대까지 여성의 목소리가 어떻게 정의되고 통제되어 왔는지를 추적하며 음악 이론의 메타포들이 젠더 편견을 재생산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소리, 공간을 채우다 공간의 얼굴과 관계의 틈새 두 번째 장 ‘소리, 공간을 채우다’에서는 소리를 단순한 청각 현상이 아닌, 공간을 구성하고 장소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주요한 감각으로 바라본다. 우리가 특정 장소를 인식하고 기억하는 데에는 시각만이 아니라, 그 공간을 채우는 소리와 청취의 경험도 깊이 개입되어 있다. 여기서 ‘소리풍경(soundscape)’이라는 개념이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이는 캐나다의 작곡가이자 음향생태학자인 머리 셰이퍼가 제안한 개념으로, 어떤 장소에 존재하는 모든 소리의 총체를 하나의 풍경처럼 이해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장소를 시각이 아닌 소리로도 ‘읽고’ 감각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차역의 안내방송, 학교 종소리, 새벽 시장의 소음 등은 단지 배경음이 아니라 그 장소의 분위기, 사회적 기능을 전달하는 신호이자 문화적 상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도한 소음 규제나 균질화된 도시 환경은 때로 지역 고유의 소리풍경을 지우고, 공간의 감각적 다양성을 억압하기도 한다. 음악인류학자 권현석은 특히 현대사회의 ‘사이 공간(거리, 역사, 공항 등 머무르는 공간이 아닌 지나가는 장소들)’에서 형성되는 소리 환경에 주목하며 이어폰과 스마트폰 등을 통한 개인화된 소리 환경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미학자이자 음악학자인 정혜윤은 소리를 생태계의 일부로 보고, 인간뿐 아니라 비인간 존재들까지 포괄하는 소리의 관계망을 탐색한다. 이를 ‘소리니치(niche)’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여기서 ‘니치(niche)’는 생태학의 개념을 빌려온 것으로, 생물이 살아가는 환경적 자리나 역할을 뜻한다. 이 개념을 차용한 ‘소리니치’는 인간이 자신의 인지적, 정감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구성하는 소리 환경을 말한다. 이 장에서는 청취를 생명체가 환경에 적응하고 위치를 잡아가는 방식으로 이해한다. 즉, 소리는 개별 존재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방식이며, 소리를 통해 존재는 자리를 잡고, 경계를 만들고, 공동체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소리, 기술과 연결되다 기술로 감각하는 디지털 시대의 청취 세 번째 장 ‘소리, 기술과 연결되다’에서는 소리가 현대적 기술과 매체를 통해 어떻게 재매개되고, 그로 인해 듣기의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본다. 이 장은 소리가 본래의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언제나 기술과 함께 ‘매개된 경험’이었다는 것을 전제로 전개된다. 음악학자 계희승은 지난 코로나19 사태에서 비롯된 팬데믹 상황에서 청취의 역할과 의미가 어떻게 새롭게 부각되었는지를 살핀다. 팬데믹은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접촉을 차단하면서 시각 중심의 사회를 잠시 멈추게 했다. 고립된 감각 속에서 청취를 재발견하게 만든 뜻밖의 계기가 된 것이다. 뉴욕의 비평가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단순한 소음에서 타인에 대한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소리로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무관중 스포츠 경기와 온라인 음악회는 관객의 함성이나 기침 소리 같은 ‘소음’이 실제로는 안락함을 주는 보호막이었음을 깨닫게 했다. 또한 이 장에서는 디지털 게임의 음악을 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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