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내 인생의 모토는 가늘고 길게다.
파란만장하게 살고 싶지 않고, 무난하게, 사람들과 원만하게 엮이면서
그저 평범하게만 살고 싶다.
그러니까 제발 좀. 나 건드리지 마!
“양 대리님 사실은 회식 엄청 싫어하시죠?”
“뭐, 뭐?”
“그리고 양 대리님 의외로 성격도 안 좋으시고 잘 욱하시는 성격이잖아요?”
정확해. 나 지금 소름 돋았어.
“아까도 ‘삶은 문어’란 말 듣고 열 받았는데 참으셨죠?”
뭐지, 이놈?
모든 걸 다 꿰뚫어 보고 있다는 듯한 권운의 확고한 시선 처리에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듯했다.
“야, 너 꼬맹이. 술 많이 마셨구나?”
“이제 꼬맹인 아니죠. 직급도 같은데.”
어쭈?
“그리고 회식 자리 빠져나가실 때
김치 그릇이나 반찬 그릇 엎는 건 이제 그만하세요.
1년째 그 패턴이면 다른 직원들도 다 눈치채겠던데요?”
양설희, 서른 살.
내 잔잔한 인생 우물 안에 돌을 던지려는 이가 나타났다.
거기다 불행히도 이놈은 짱돌도 아닌, 흔들바위를 던질 기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