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배 시인은 2015년 2월에 제1시집 <첫사랑>을 펴냈다. 이번에 제2시집을 발간하겠다는 소식이 들려, 매우 행복했다. 왜냐하면, 사업가로 지내면서 심심풀이로 제1시집을 냈을 거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시를 써서 제2시집을 펴내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제1시집 발간 이후에도 김부배 시인은 시 창작의 열정을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중 그녀는 필자가 진행하고 있는 아프리카tv의 “낭만대통령의 문학토크”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5년 여름이었다. 그로부터 그녀는 10개월 만에 무려 120여 편의 작품 발표를 했다. 그 성실성과 창작 열정은 정말 대단했다. 그래서 주위에서 놀라운 눈길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김부배 시인은 왜 이처럼 줄기차게 시를 쓰고 있을까. 그동안 내면에 무슨 고민이 있었을까. 신앙생활도 신실히 해오고 있고, 현모양처로서의 삶도 이어오고 있고, 간혹 자유롭게 해외여행도 다니고 있는 그녀에게 왜 시 쓰기는 필요한 것일까. 혹시 내면에 외로움은 없었을까. 그 어떤 것으로도 보충할 수 없는 내면의 외로움, 그게 원동력이 되어 시 창작의 열정을 갖게 된 것일까.
평소 자기 자신의 직업과 일상을 잘 꾸려나가면서, 틈틈이 시 창작 활동을 해나가면서, 시들이 모아지면 시집을 꼬박꼬박 펴내면서 살아가는 삶, 멋지지 아니한가.
똑같은 일상도 시인의 관찰로, 시인의 눈길로 바라보면 달라진다. 똑같은 꽃도 시적 형상화로 바라보면 새로워진다. 똑같은 외로움도 이미지로 바라보면 싱그러워진다. 이게 시의 길이요 시의 행복이요 시의 존재 이유인 것이다.
김부배 시인이 여생의 친구로서 시 창작을 선택한 건 매우 잘한 듯하다. 평소 외로울 때마다 여행을 즐겼던 그녀가 오랜 기도 가운데 선택한 시와 시조가 오래도록 친구이자 동행인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김부배시인의 시집 출간을 축하하며> 中에서
- 한실 문예창작 지도 교수 박덕은
■ 평론
김부배 시인의 시집 ‘사랑의 콩깍지’에 대하여
김부배 시인은 2015년 2월에 제1시집 <첫사랑>을 펴냈다. 이번에 제2시집을 발간하겠다는 소식이 들려, 매우 행복했다. 왜냐하면, 사업가로 지내면서 심심풀이로 제1시집을 냈을 거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시를 써서 제2시집을 펴내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제1시집 발간 이후에도 김부배 시인은 시 창작의 열정을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중 그녀는 필자가 진행하고 있는 아프리카tv의 “낭만대통령의 문학토크”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5년 여름이었다. 그로부터 그녀는 10개월 만에 무려 120여 편의 작품 발표를 했다. 그 성실성과 창작 열정은 정말 대단했다. 그래서 주위에서 놀라운 눈길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김부배 시인은 왜 이처럼 줄기차게 시를 쓰고 있을까. 그동안 내면에 무슨 고민이 있었을까. 신앙생활도 신실히 해오고 있고, 현모양처로서의 삶도 이어오고 있고, 간혹 자유롭게 해외여행도 다니고 있는 그녀에게 왜 시 쓰기는 필요한 것일까. 혹시 내면에 외로움은 없었을까. 그 어떤 것으로도 보충할 수 없는 내면의 외로움, 그게 원동력이 되어 시 창작의 열정을 갖게 된 것일까.
김부배 시인의 시 세계로 들어가 보기로 하자.
방황의 끝자락에서
마음에 새겨둔 흔적들을
햇살 좋은 날 그려 넣었다
이제는 멀어질 수 없어
떠올릴 때면 나도 모르게
그대의 향기가 가득 채워지는
이 느낌
숨쉬고 있는 그리움들
가슴 깊이 다가와
소곤소곤 속삭인다
아무도 모르게 가슴에서만
콩당콩당 뛰면서 자라나
마디 마디 사연들의 꽃길이 되어.
- [내 사랑] 전문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는 방황의 끝자락에 서 있다. 마음속에서 내린 생각의 끝은 바로 방황의 종결이다. 이제는 방황에서 내려서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마음에 새겨둔 흔적들을 햇살 좋은 날 그려 넣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소홀히 여겼던 그리움, 이제는 더이상 멀어지도록 놔둘 수 없다. 마음에 떠올릴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가득 채워지는 그대의 향기를 더이상 외면하며 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늘 호흡처럼 숨쉬고 있는 그리움, 가슴 깊이 다가와 소곤소곤 속삭이고 있는 그리움, 차라리 인정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 그리움 속으로 들어가 즐기고자 한다. 그 그리움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무도 모르게 스스로 가슴에서만 ‘콩당콩당’ 뛰면서 자라나 ‘마디 마디’ 사연들의 꽃길이 되어 있다. 이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깊숙이 내면에 받아들여 살아가고 싶다. 살아생전에 이 그리움의 소중함을 받아들여 즐기고 싶다. 비록 아플지라도, 비록 아릴지라도 이 그리움이 가져다주는 향기와 의미를 가슴 가득 안고 살고 싶다.
이러한 의미 구조를 떠받쳐 주는 이미지 구현도 좋다. 추상(방황, 마음, 그리움, 사연)과 구상(끝자락, 흔적, 햇살, 향기, 숨쉬고, 가슴 깊이, 소곤소곤, 콩당콩당, 마디 마디, 꽃길)의 조화로움이 멋스럽다. 방황은 끝자락과 만나, 향기는 느낌과 만나, 그리움은 ‘소곤소곤’과 만나, 사연들은 ‘마디 마디’를 만나, 선명한 이미지 구현을 이뤄내고 있다.
시적 형상화와 시상의 자연스러움이 김부배 시의 초석을 안정감 있게 다져놓고 있는 것이다.
노을 지는 저녁에
사랑의 깊이가 궁금해
얼른 생각나는 그대에게
마음의 돌을 던져 봅니다
말하지 않아도
눈 안에 가득차 있는
그대에게로 향한
끝없는 그리움에게
향기로움 도란도란 속삭이며
속살 비집고 들어오는 뜨거움에게
나를 믿어 주는 단 한 사람에게
내가 믿어 주는 단 한 사람에게
마냥 커지는 아름다움에게.
- [겨울 연가] 전문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를 보라. 시적 화자는 노을 지는 저녁에 사색에 잠긴다. 무엇보다도 사랑의 깊이가 궁금하다. 얼른 생각나는 님에게 마음의 돌을 던져 본다. 말하지 않아도 눈 안에 가득차 있는 님, 그 님을 향한 끝없는 그리움, 도란도란 속삭이는 향기로움, 속살 비집고 들어오는 뜨거움, 마냥 커지는 아름다움에게 사랑 고백을 바치고 싶다. 자신을 믿어 주는 단 한 사람, 자신이 믿어 주는 단 한 사람에게 뜨거운 사랑 고백을 온전히 드리고 싶다. 왜 진작부터 이 생각을 못했을까. 왜 가슴 조이며 조신하게 살아왔을까. 왜 사랑 고백 하지 못하고 마음과 몸을 웅크린 채 살아왔을까.
시적 화자는 반문해 본다. 이제라도 시적 화자는 마음껏 사랑을 구가하며 살고 싶다. 과거와는 달리,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이후 결코 사랑을 포기하고 살지는 않을 것이다. 단, 조건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믿어 주어야 한다. 또 시적 화자가 님을 믿어야만 한다. 그래야 겨울 연가는 이뤄질 것이고, 그 연가는 마냥 커지는 아름다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가 시적 형상화 속에 잘 녹아 흐르고 있다. 이처럼 김부배 시인의 시적 형상화 솜씨가 날이 갈수록 튼실해지고 있다.
가슴에 핀
향긋한
그리움 송이
산 듯 죽은 듯
숨결처럼 스며든
하얀 침묵
거기
그 안에
있게 해줘요.
- [당신.3] 전문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는 사랑하는 ‘당신’을 이미지로 그려 놓고 있다. 당신은 ‘가슴에 핀 향긋한 그리움 송이’, ‘산 듯 죽은 듯 숨결처럼 스며든 하얀 침묵’이라고 메타포로 처리하고 있다.
가슴에 피어 있는 그리움 송이는 추상과 구상이 만나고 있고, 시각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