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객

헤르만 헤세 · 소설
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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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수기를 묶은 책. '방랑', '요양객', '뉘른베르크 여행'을 묶은 것으로, 헤세가 생의 중반기 이후 은거한 스위스 몬타뇰라에서 쓴 자전적 수기다. 이 책은 헤세의 오랜 화두, 즉 예술가의 삶이란 시민성과 예술성이라는 두 양극성 사이를 부유하며 합일성의 이상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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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방랑 농가 | 산길 | 마을 | 다리 | 목사관 | 농장 | 나무 | 비 오는 날 | 예배당 | 한낮의 휴식 | 호수와 나무와 산 | 구름 낀 하늘 | 빨간 집 요양객 서두 | 첫날 | 하루 일과 | 네덜란드 사람 | 우울 | 회복 | 회고 뉘른베르크 여행 주 해설: 시민적 삶과 비시민적 삶 사이에서의 고뇌 판본 소개 헤르만 헤세 연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헤세의 “가장 개인적이고 진지한” 작품 ― 시민적 삶과 예술가적 삶 사이에서 길어 올린 매혹적인 영혼의 기록 을유세계문학전집이 20권이 되었다. 지난해 첫 권인 <마의 산>이 출간된 지 10개월 만이다. 50년 만에 새롭게 부활한 을유세계문학전집은 그동안 참신한 작품 선정과 전공자에 의한 엄밀한 번역으로 특히 순수 문학 애호가들에게 꾸준히 호평을 받고 있다. 제20권인 헤르만 헤세의 <요양객>은 「방랑」, 「요양객」, 「뉘른베르크 여행」을 묶은 것으로, 헤세가 생의 중반기 이후 은거한 스위스 몬타뇰라에서 쓴 자전적 수기다. 이 책은 헤세의 오랜 화두, 즉 예술가의 삶이란 시민성과 예술성이라는 두 양극성 사이를 부유하며 합일성의 이상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다시 한 번 보여 준다. 한편 함께 수록된 「뉘른베르크 여행」은 이번에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이다. 번역을 맡은 김현진 선생님은 토마스 만의 소설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소장 학자로서, 호흡이 길고 자의식이 두드러지는 헤세의 문장을 충실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옮겼으며, 각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도 덧붙여 주었다. 번역은 2003년 주어캄프에서 나온 헤세 전집 중 제11권인 를 대본으로 삼았다. 평생 동경과 방랑, 자기실현과 내면세계를 추구하며 구도자적 글쓰기를 보여 준 헤세. 그는 1920년을 전후로 과로와 전쟁으로 인한 상처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위기를 겪으며 인생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었다. 1918년에는 헤세의 가정이 해체되었고, 1차 세계 대전 중에는 전쟁의 야만성과 독일 국수주의에 반대하는 글을 썼다가 독일인들로부터 변절자로 낙인찍히기도 했으며, 또한 헤세 자신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헤세는 1919년 5월 루카노 근처 아름다운 곳에 독신자용 집을 빌려 다시 정착했다. 부인도 세 아들도 없이 시작된 그의 삶은 작가로서, 그리고 화가로서 새 출발을 하기 위한 일종의 실험이었다고 할 수 있다. 난방 기구라고는 초라한 벽난로 하나밖에 없던 이곳의 ‘고상한 폐허’ 속에서는 그는 혹독하게 추운 겨울을 네 차례나 보냈다. 그러던 중 류머티스 관절통과 좌골 신경통증이 발병했는데, 의사들은 헤세에게 온천 열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에 헤세는 바젤과 취리히 사이에 있는 바덴 요양소를 선택해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환자로서 수동적인 일상을 보내야 하는 익숙하지 않은 생활을 견뎌 내기 위해 헤세는 날마다 자신이 체험한 인상을 적어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쓴 체험 수기가 일종의 ‘요양 심리학’인 「요양객」이다. 몇몇 인물들의 이름만 바뀐 채 그곳의 일상과 작가의 상태가 거의 그대로 묘사되어 있는 이 자전적 수기는 요양소의 데카당트적 삶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헤세의 자가 심리 분석이자 자가 치료를 위한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이 수기에 대해 헤세 자신은 “반쯤 농인 섞여 있지만” 이것은 그의 “가장 개인적이고 진지한 책”이라고 했다. 헤세는 늘 기름진 음식으로 넘쳐나고 권태와 태만으로 이어지는 요양소에서의 자신의 ‘몰락’ 상태를 ‘말살’이 아니라 ‘변화’로 승화시켰다. 그는 이 작품에서 일상성과 예술성, 균열성과 합일성, 몰락과 상승, 하나의 선율과 그 반대 선율, 익살과 진지함 등 삶의 양극을 구부려 서로 다가가게 하고 삶의 이중 화음을 기록하는 일이야말로 작가가 가진 생명력의 원천임을 시사했다. 이 작품을 읽다 보면 토마스 만이 그린 ‘마의 산’에 와 있는 느낌이 든다. 동시대 작가인 토마스 만은 「요양객」이 발표된 해에 <마의 산>을 세상에 내놓았다. 두 작품은 규모나 장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주제의 유사성으로 말미암아 비평가들에 의해 반복적으로 회자되었다. 토마스 만 자신도 「요양객」을 읽고 “헤세의 매혹적인 이 수기는 마치 나의 일부처럼 다가왔다”라며 놀라워했으며, 또한 직접 바덴까지 여행을 하기도 했다. 어쨌든 두 작품 모두 시민적 삶에도, 비시민적 삶에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양극성 사이에서 부유하는 전형적인 예술가상을 보여 준다. 함께 수록된 작품인 「방랑」은 헤세가 전쟁 포로 구호 사업에 종사하던 때 쓴 것으로, 열세 편의 산문과 열 편의 시로 구성되었다. 가이엔호펜과 베른에서의 삶을 떠나 남부 스위스 테신의 자연적 삶으로 옮겨 가는 방랑 여정을 그린 이 여행 노트는 북방적인 것, 시민적인 것으로부터 남방적인 것, 예술적인 것으로 전환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그린 것이다. 그것은 활동적인 삶에서 관조적인 삶으로의 전환을 뜻하며, 그러한 내적 변화는 뒤이어 출간한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에서 더욱 깊이 형상화되었다. 한편 「뉘른베르크 여행」은 헤세가 1925년 울름, 아우크스부르크, 뉘른베르크로부터 낭송회 초빙을 받고 독일 여행을 하게 된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여행을 결정하기까지의 마음의 갈등, 여정에 대한 기대와 실망, 만남과 위로와 행복감에 대해 기록한 이 작품 역시 현실과의 괴리 속에서 겪는 예술가 헤세의 고뇌와 함께 삶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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