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종

옥타비아 버틀러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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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문학의 '앨리스 워커'이자 '토니 모리슨'으로 불리는 옥타비아 버틀러의 장편 소설. 옥타비아 버틀러는 백인 남성들의 독무대나 다름없는 영미권 SF계에서 인정받은 최초의 흑인 여성 작가다. 그녀의 작품 안에는 인간의 기원, 권력의 본질, 역사에 대한 통찰, 신에 대한 도전, 계급 및 인종 간의 문제, 성의 본질과 페미니즘, 지구의 현실과 암울한 미래에 대한 예언 등이 총망라되어 있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이 국내에 처음 번역된 것은 1994년으로, <토탈 호러>라는 단편선집에 '블러드 차일드'가 수록되었다. <야생종>은 국내에서 최초로 출간되는 옥타비아 버틀러의 장편소설이다. 수천 년을 이어가는 긴 이야기, '도안을 만드는 사람' 시리즈의 프리퀄로서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 중에서도 충성도 높은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SF 소설하면 떠올려지는 로봇, 외계인, 우주선, 미래사회 대신 <야생종>은 다른 이의 몸을 이용하여 4천 년을 살아온 불사(不死)의 존재 도로와 스스로의 몸을 완벽히 변형시키며 300년을 살아온 안얀우가 엮어가는 사건들을 통해 선택 교배에 따른 돌연변이종의 진화, 유전자 조작의 윤리 문제, 공동체의 발전과 와해 등을 이야기한다. 또한 비범한 능력(염력, 독심력, 초근력, 변신, 장수, 초재생력)을 가진다는 것의 의미,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드러내는 경외, 수용, 애정, 공포, 분노, 질투, 미움 등의 다양한 감정들에 대해 들려준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소설을 "감동적이고, 놀랍고, 재밌고, 무섭도록 아름답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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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계약 1690년 1장 | 2장 | 3장 | 4장 | 5장 | 6장 2부 위반의 아이들 1741년 7장 | 8장 | 9장 | 10장 3부 새로운 땅 1840년 11장 | 12장 | 13장 | 14장 에필로그 작품해설 옮긴이의 글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다른 이를 죽임으로써 4천 년을 살아온 불사(不死)의 남자와 다른 이를 치유하며 3백 년을 살아온 여자의 러브 스토리! 감동적이고, 놀랍고, 재밌고, 무섭도록 아름답다. _《워싱턴 포스트》 ■ SF 문학의 ‘앨리스 워커’이자 ‘토니 모리슨’으로 불리는 옥타비아 버틀러의 장편 소설 국내 최초 출간 옥타비아는 백인 남성들의 독무대나 다름없는 영미권 SF계에서 인정받은 최초의 흑인 여성 작가다. 그녀의 SF 소설들은 문학의 경계를 초월한 한 편의 우주 대서사시라고 할 수 있다. 옥타비아 E. 버틀러는 주로 사회 비평적인 SF 소설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의 작품 안에는 인간의 기원, 권력의 본질, 역사에 대한 통찰, 신에 대한 도전, 계급 및 인종 간의 문제, 성(性)의 본질과 페미니즘, 지구의 현실과 암울한 미래에 대한 예언 등이 총망라되어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한 작품 안에 방대한 주제들을 모두 담아내면서도 작품의 완성도가 조금도 손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들은 ‘정치적이지만 정치를 내세우지 않는 소설’이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버틀러는 지금까지 SF의 최고상이라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했으며, 창조적인 작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사람에게 수여하는 맥아더 재단의 ‘천재상’을 수상했고 국제PEN클럽으로부터는 평생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아쉽게도 지난 2006년 2월, 산책길에서 쓰러져 머리를 다치며 아직 이른 58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옥타비아 버틀러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전 세계의 SF 팬들이 그녀를 추도했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이 국내에 처음 번역된 것은 1994년으로, 『토탈 호러』라는 단편선집에 「블러드 차일드」가 수록되었다. 이번에 출간되는 『야생종』은 그녀의 명성에 비해 좀 늦은 감은 있지만 국내에서 최초로 출간되는 옥타비아 버틀러의 장편소설이다. 작가의 공식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sfwa.org/members/butler 이다. ■ 생물학과 인류학에 기반을 둔 과학 소설의 걸작 『야생종』은 수천 년을 이어가는 긴 이야기, ‘도안을 만드는 사람’ 시리즈의 프리퀄로서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 중에서도 충성도 높은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SF 소설하면 떠올려지는 로봇, 외계인, 우주선, 미래사회 대신 『야생종』은 다른 이의 몸을 이용하여 4천 년을 살아온 불사(不死)의 존재 도로와 스스로의 몸을 완벽히 변형시키며 300년을 살아온 안얀우가 엮어가는 사건들을 통해 선택 교배에 따른 돌연변이종의 진화, 유전자 조작의 윤리 문제, 공동체의 발전과 와해 등을 이야기한다. 또한 비범한 능력(염력, 독심력, 초근력, 변신, 장수, 초재생력)을 가진다는 것의 의미,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드러내는 경외, 수용, 애정, 공포, 분노, 질투, 미움 등의 다양한 감정들에 대해 들려준다. 소설은 도로와 안얀우가 처음 만나는 17세기 말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19세기 중반 남북전쟁 전 미국에서 끝을 맺는다. 그 기간이 아프리카인들의 고난과 이주 및 유랑의 역사 드라마가 펼쳐진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이 작품을 비사실주의 소설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야생종』의 또 다른 매력은 안얀우의 고향 아프리카에 대한 작가의 생생하고 구체적인 묘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작가가 펼쳐놓은 제국주의 시대 이전의 아프리카 대륙에 존재했던 다양한 공동체의 문화· 관습·전통·신화·신앙을 접한 독자들은 서아프리카의 촌락 모습(물물교환 경제, 장사하는 시장통 여인들, 농사 방식, 종교 관습, 얌·훈제생선·채소 등의 음식 문화)을 현실처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동시에 작가는 17세기의 아프리카가 엄청난 노예무역의 횡행으로 완전히 파괴되어버리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아프리카인들의 유산은 인간의 목숨이 돈으로 거래되었던 홀로코스트와 디아스포라의 충격에 맞서 정신적인 것으로 변모했다. 그러나 『야생종』은 이러한 비극의 역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어쩜 그것이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이 다른 아프리카계 미국 문학의 고전들과 구별되는 점일 것이다. 그럼에도 옥타비아 버틀러의 간략하고 절제된 방식을 통해서 독자들은 아프리카에서 납치되어 아메리카로 팔려간 사람들이 그 과정에서 겪었던 고난을 느끼고 숙연해지고 만다. 미국 노예제를 전면으로 다루는 대신 옥타비아 버틀러는 도로의 위협에서 벗어나려는 안얀우의 자유에 대한 갈망과 도망이라는 주제를 과학소설다운 설정과 결합시킨다. 안얀우는 마음대로 신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 다른 인간 모습뿐 아니라 동물로도 변할 수 있어 자신을 쫓는 도로를 피해 자신만의 공동체를 건설한다. 그곳에서 공동체 일원들은 세상으로부터도 보호받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도로로부터 보호받는다. 아마도 『야생종』이 여타 ‘노예문학’과 겹쳐지는 가장 강력한 지점은 바로 안얀우의 ‘금기’에 대한 고집, 나름의 도덕 관습을 지키려는 고집으로 표현되는 노예 역시 다른 어떤 문명화된 인류와 마찬가지로 ‘인간’이라는 주장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 노예제에 대한 이 모든 직·간접적인 묘사와 언급에도, 『야생종』의 핵심 쟁점은 그것이 아니다. 언제나 그래왔듯 옥타비아 버틀러의 주요 관심사는 인간은 권력·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그리고 인간은 어디까지 변화하고 적응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옥타비아 버틀러는 대적할 자 없는 엄청난 파괴적(이면서도 생산적) 능력을 지닌 도로를, 충동적이고 집요하고 외곬수이며 스스로 신과 같은 위치에 올라선 존재로 묘사한다. 이는 권력 방정식의 어두운 측면이지만, 여기에 안얀우를 대적시키고 도로가 어떠한 긴장과 부담에도 그녀와 지속적인 관계를 추구하도록 만들면서, 그러한 권력도 약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말, 모든 것은 변하게 마련이고 인간의 정신에는 이러한 구원의 힘이, 내어주고 희생하고 사랑하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사랑의 힘이야말로 『야생종』에서 간과될 수 없는 소재다. 무엇보다 안얀우와 도로의 이야기 자체가 시간과 공간을 거듭하며 전개되는 팽팽한 러브 스토리이다. 애초에 이 이야기는 뒤이은 작품들이 출간된 이후 그 작품들의 토대를 다지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쓰였지만, 단순히 ‘도안을 만드는 사람’ 시리즈의 효과적인 서장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다양한 독자층에 풍부하고 혁신적이고 훌륭하고 재미있고 강력한, 하나의 꽉 짜인 이야기를 선사하고 있다. 또한 『야생종』에 은밀히 직조돼 있는 훌륭한 서사 전략은 독자로 하여금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더함도 덜함도 없이 엄격하게 꽉 짜인 구성과 속도감 있게 읽히는 문장의 힘은 오슨 스콧 카드 같은 작가가 쓴 소설작법서(국내 번역 제목 『당신도 해리 포터를 쓸 수 있다』)에서 ‘최상급 소설’이라는 칭송을 받는다. 특히 옥타비아 버틀러는 기존의 리얼리즘적 페미니즘 소설로는 한계가 있는 ‘성공적 여성주인공’의 창조로 다나 헤러웨이(「사이보그 선언문」) 등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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