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노동의 이유를 묻다

노명우 · 사회과학/인문학
25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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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의 책은 저자의 문제의식에 꼭 맞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베버의 안내에 머물지 않는다. 더 나아가 오늘날 사람들이 노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분석한다. 여기서 저자는 베버 이론의 역사적 제한성을 지적하지만, 동시에 우리 시대의 다양한 노동윤리를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틀로 베버의 명제를 수용하여 오늘날 노동윤리에 대해 분석한다. 이 부분은 이 책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로서, 베버 명제의 역사적 제한성을 넘어 '고전을 새로 썼다'는 평을 가능하게 한다. 저자가 제기하는 물음은 베버의 '합리화의 역설'이라는 명제를 계승한다. 베버는 '수단'이어야 할 노동이 '목적'이 되어 버린 체제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것을 합리적 자본주의 정신의 근저에 깔린 비합리성, 즉 ‘합리화의 역설’이라 불렀다. 저자가 제기하는 물음은 이것을 계승한 것이다. 사실 우리가 언제나 노동을 중시했던 것은 아니다. 근대 이전 사람들은 우리처럼 ‘일에 미쳐’ 있지 않았다. 오히려 노동을 멀리했다. <성경>은 노동을 신이 내린 형벌로 그리고, 고대 그리스인들은 노동을 저주받은 행동이라 경멸했으며, 고대 이집트인들은 1년 365일 중 70일만 노동했다. 또한 중세 사람들은 단지 계절에 맞춰 간헐적으로 일했다. 그럼 노동에 대한 찬미는 언제 생겨난 것일까? 그것은 근대 자본주의가 들어서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이 시기에 노동은 가장 낮고 미천한 지위에서 인간 활동 중 최고의 지위로 갑작스럽고도 눈부시게 상승했다. 사상사를 보아도 노동은 근대에 들어서 눈부시게 찬양받았다. 존 로크와 애덤 스미스는 노동을 부의 원천으로 주장하면서 노동의 지위를 한껏 높였고, 인간을 노동하는 존재로 규정한 마르크스에 와서 노동의 지위는 절정에 달했다. 이 책은 베버의 저작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친절하게 해설하며 이러한 노동의 지위 변화를 가져온 대전환을 추적한다. 자본주의 노동윤리의 기원을 파헤친 베버의 저작이야말로 그 일에 꼭 맞는 텍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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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문화가 차이를 만들어 낸다 Ⅰ.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의 탄생 1 발달한 자본주의의 문화적 충격으로 탄생한 책 2 프로테스탄트 노동윤리의 탄생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Ⅱ. 자본주의 정신의 형성 3 노동을 경멸했던 근대 자본주의 이전 사회 4 자본주의와 노동의 지위 변화 5 근대를 향한 대전환과 종교개혁 6 프로테스탄티즘의 세속적 금욕주의 7 구원의 증표가 된 노동-칼뱅주의 예정론 8 천직과 세속적 금욕주의 9 벤저민 프랭클린-자본주의 정신의 이념형 Ⅲ. 21세기 노동윤리 10 노동윤리의 변화 11 슈미트는 왜 일하는가? 12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노동-셀프 테일러리즘과 프랭클린 플래너 13 지름신과 쇼퍼홀릭-노동을 하는 또 다른 이유 14 반노동주의와 비노동주의-도박과 게으를 수 있는 권리 에필로그 막스 베버가 남긴 유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자본주의의 기반을 흔드는 ‘위험한 질문’을 던지다! 출근 인파로 가득 찬 만원 버스. 버스 안의 사람들은 모두 노동의 고통을 호소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저자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이런 질문을 제기한다. 우리가 노동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노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책은 어느 날 버스 안에서 던진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그리고 저자가 이 물음에 답을 구하는 과정에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 길을 안내했다. 베버의 책은 저자의 문제의식에 꼭 맞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베버의 안내에 머물지 않는다. 더 나아가 오늘날 사람들이 노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분석한다. 여기서 저자는 베버 이론의 역사적 제한성을 지적하지만, 동시에 우리 시대의 다양한 노동윤리를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틀로 베버의 명제를 수용하여 오늘날 노동윤리에 대해 분석한다. 이 부분은 이 책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로서, 베버 명제의 역사적 제한성을 넘어 ‘고전을 새로 썼다’는 평을 가능하게 한다. 저자가 제기하는 물음은 베버의 ‘합리화의 역설’이라는 명제를 계승한다. 베버는 ‘수단’이어야 할 노동이 ‘목적’이 되어 버린 체제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것을 합리적 자본주의 정신의 근저에 깔린 비합리성, 즉 ‘합리화의 역설’이라 불렀다. 저자가 제기하는 물음은 이것을 계승한 것이다. 동시에 저자의 물음은 자본주의의 기반을 흔드는 ‘위험한 질문’이기도 하다. 그것은 노동자와 자본가가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영역이 바로 노동윤리이기 때문이다. 현대인이 자본주의 노동윤리를 의심하고 노동자가 일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성찰한다면, 자본주의 축적 구조는 위험에 처한다. * 책의 특징 ① 베버의 명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쉽게 풀어쓰고 해설했다. ②『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의 문제의식을 계승해 오늘날 상황에 적용함으로써 현대적 의미를 담은 새로운 해석과 참신한 시각을 제시했다. ③ 베버에 대한 많은 오해를 풀고, 이데올로기적으로 왜곡되지 않은 베버의 진의를 담았다. 그리하여 베버에게서 오늘날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할 양분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 ④ 학술적 깊이를 담보하면서도 쉬운 문체로 대중과의 소통에 각별히 신경 썼다. ⑤ 이해를 돕고 내용을 더 풍부하게 하기 위해 컬러 화보들을 활용했다. 이는 보는 즐거움을 줄뿐 아니라, 저자의 문제의식을 더 풍부하게 보여준다. ‘일에 미친’ 현대인들에게 노동의 이유를 묻다! 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반면 일도 안 하고 놀기만 하는 사람은 추하다. 오늘날 우리는 노동의 아름다움을 기꺼이 찬양한다. 또 어떤 이는 일하는 사람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에서 희망을 보기도 한다. 그러나 노동은 정말 아름다운가? 어쩌면 ‘아름다운 노동’이라는 생각은 고된 노동을 견디기 위해 발명된 정신을 위한 마약은 아닐까? 어쩌면 자신이 노예처럼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하는 환각제는 아닐까? 사실 우리가 언제나 노동을 중시했던 것은 아니다. 근대 이전 사람들은 우리처럼 ‘일에 미쳐’ 있지 않았다. 오히려 노동을 멀리했다. 『성경』은 노동을 신이 내린 형벌로 그리고, 고대 그리스인들은 노동을 저주받은 행동이라 경멸했으며, 고대 이집트인들은 1년 365일 중 70일만 노동했다. 또한 중세 사람들은 단지 계절에 맞춰 간헐적으로 일했다. 가장 미천한 지위에서 최고의 지위로 상승한 노동 그럼 노동에 대한 찬미는 언제 생겨난 것일까? 그것은 근대 자본주의가 들어서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이 시기에 노동은 가장 낮고 미천한 지위에서 인간 활동 중 최고의 지위로 갑작스럽고도 눈부시게 상승했다. 사상사를 보아도 노동은 근대에 들어서 눈부시게 찬양받았다. 존 로크와 애덤 스미스는 노동을 부의 원천으로 주장하면서 노동의 지위를 한껏 높였고, 인간을 노동하는 존재로 규정한 마르크스에 와서 노동의 지위는 절정에 달했다. 이 책은 베버의 저작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친절하게 해설하며 이러한 노동의 지위 변화를 가져온 대전환을 추적한다. 자본주의 노동윤리의 기원을 파헤친 베버의 저작이야말로 그 일에 꼭 맞는 텍스트다.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강철 감옥’에 갇히게 된 근대인들 베버는 노동에 대한 강박을 낳은 자본주의 정신이 노동을 통해 신의 구원을 확인받으려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에서 비롯했다고 주장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베버는 칼뱅의 예정설이 낳은 심리적 효과에 주목한다. 예정설은 신도들에게 자신이 구원받았는지 아닌지 알 수 없기에 심대한 불안감을 주었고, 이들은 이 불안감에서 벗어날 대책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이들은 자신이 신에게 선택된 존재라는 확신의 증표를 ‘노동’에서 찾았다. 이후 프로테스탄트 윤리는 일상에 퍼져 자본주의에 맞춤 맞는 노동윤리로 자리 잡는다. 이제 자본주의 정신은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적응해야 하는 외적 환경이 된다. 그래서 베버는 우리가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강철 감옥’ 속에 갇히게 될 것이라 예언했고, 불행히도 그의 예언은 적중했다. ‘일벌레’ 한국인들에게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절실한 질문 이 책은 베버의 문제의식을 계승해 오늘날 사회를 들여다본다. 그리하여 오늘날의 노동 유형을 성공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 낙오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일에 몰두하는 사람, 소비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 게으를 수 있는 권리를 찾는 사람으로 유형화해 설명한다. 이 부분은 이 책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로서, 쇼핑중독자, 아침형 인간, 도박꾼 등에 대한 분석이 무척이나 흥미진진하며 또한 의미심장하다. 나는 왜 일해야 하는 것일까? 내 삶에 노동은 어떤 의미인가? 우리는 각자 인생에서 노동과 직업이 차지하는 의미에 대해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 일하는 한국인들에게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하고 절박한 물음이다. 또한 이는 진로를 고민해야 하는 이들에게도 피할 수 없는 물음이다. 자본주의를 흔드는 ‘불순한 물음’ -노동은 정말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이 책은 베버의 책을 쉽게 해설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지만, 그것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물음은 ‘우리가 노동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또는 ‘우리가 노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다. 이는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질문이며, 동시에 근대 자본주의의 기반을 흔드는 ‘불순한 질문’이기도 하다. 이것이 ‘불순한 질문’일 수밖에 없는 것은 노동윤리가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담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동윤리를 두고 노동자와 자본가는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노동자가 자본주의 노동윤리가 약속하는 행복을 의심하고 일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성찰하면, 자본주의 축적 구조는 위험에 처한다. 그러나 노동윤리가 성공적으로 관리되는 한, 노동자들은 자본주의에 저항하지 않는다. 노동자에 대한 자본주의의 헤게모니는 노동윤리를 통해 행사된다. 자본주의 정신은 끊임없는 부의 증가와 경제의 번영을 사람들의 의무로 만든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숨은 힘으로서 노동자를 자본가의 요구대로 통제한다. 노동이 정말 아름다우며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노동에 대한 찬미’가 가져온 것은 결국 ‘노동으로 피폐해진 삶’이 아닐까? 우리가 진정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열심히 노동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바로 이 문제를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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