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조각>, <사랑도 보류가 되나요>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마리옹 파욜이 자신의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마리옹 파욜은 아버지가 암에 걸려서 죽어가는 모습을 기록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아버지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것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을 겪으면서 자신에게 일어났던 인식의 변화를 담담하게 그린다. <돌의 부드러움>은 아버지의 적출한 폐를 장례 치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처럼 작가는 아버지의 투병을 다양한 메타포를 동원해서 그려낸다. 하지만 이러한 메타포는 아버지가 죽어가는 과정을 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잘 드러내기 위해서 쓰인다. 우리는 작가의 안내에 따라 아버지의 투병과 죽음을 그대로 보게 된다. 비틀린 유머 감각을 가지고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셔대던 아버지가 병이 진행됨에 따라 다른 사람이 되어가고, 작가는 이를 보면서 가지게 된 복잡한 심정을 과장 없이 그리고 있다. 이 책은 한 존재가 나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었는지를 진솔하게 묘사하는 책이다. 마리옹 파욜의 사적인 기록을 통해 독자들은 인간이란 너무도 다양한 결을 가지고 있어서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복잡한 존재임을 다시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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