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
반 유토피아 문학의 전통과 스뜨루가츠끼 형제
쓰뜨루가츠끼 형제 연보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
아르까지 스뜨루가쯔키님 외 3명 · SF/소설
2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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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20세기 환상 문학의 거장 스뜨루가츠끼 형제의 대표작
200년 만에 레닌그라드를 찾아온 폭서. 아내와 아들을 오데사로 보내고 혼자 아파트를 지키고 있는 천문학자 말랴노프의 머리에 갑자기 명료한 공식 하나가 떠오른다. 이것을 종이에 잘 정리해 보고 싶지만, 엉뚱한 전화가 계속 걸려 와서 그는 조금도 집중할 수가 없고,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이상한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밤에 불쑥 찾아왔던 이웃집의 물리학자는 다음날 시체로 발견되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20세기 환상문학의 거장 스뜨루가츠끼 형제의 대표적인 SF소설이다. 현실을 기반으로 하여 저 너머의 이야기를 펼쳐가는 스뜨로가츠끼 형제의 이야기 전개는 색다른 소설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할 것이다.
이 소설은, 끊임없는 도전과 위협을 받고 있는 학자들을 통하여, 낯익고 일상적이며 당연한 현실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삶의 공포를 표면화시킨 작품으로, 그 치밀한 구성이나 인물 묘사, 의미의 함축성 등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스뜨루가츠끼 형제의 대표작이다. 이 소설에서 스뜨루가츠끼 형제는, 소련 정부의 정치적 압력을 정체 불명의 힘으로 풍자하고 있으며, 그 비인간적인 힘에 짓눌리고 있는 지식인들의 갈등을 통해, 현재 소련의 사회상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다. 학문에 대한 정치의 지배, 학계 자체 내의 부패, 성 모랄의 추락, 알콜 중독 출세 지상주의 등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현대의 레닌그라드를 배경으로 신랄하고 박진감 있게 펼쳐져 있다.
200년 만에 처음 맞는 폭서와 고층 아파트, 수면 부족, 음주 속에서 미지의 세력과 생존을 위해 타협할 것인가. 학자로서의 양심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 희생시킬 것인가. 요컨대 양심의 자유와 물질적 행복이라고 하는 양자의 기로에 서서 절망하고
분노하고 공포에 떠는 인간들이 어쩌면 파멸해 버릴지도 모를 그 자유와 행복을 부여잡기 위해 무던히 애쓰고 있다.
아르까지와 보리스 형제는 우리 나라 독자들에겐 생소한 작가들이다. 일본 문학을 전공한 형 아르까지와 유명한 뿔꼬보 관측소의 천체물리학자인 동생 보리스는 50년대 말에 청소년을 위한 작품을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데뷔했다. 그들은 형의 문학적 상상력과 동생의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공상 과학 소설의 장르적 원칙에 입각한 풍자 문학 쪽으로 작품의 경향을 바꿔 그 동안 이데올로기적인 이유로 러시아에서는 명맥이 끊겨 있던 반유토피아 문학을 부활시켰다. 70년대 초반에 러시아 정부의 냉대와 눈총을 받아 침묵을 강요당할 때까지 그들은 무수한 장·단편 소설을 발표했으며 그들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60년대에는 가장 많이 읽히고 또 논의의 대상이 된 소위 <베스트 셀러> 작가로 군림했다. 그들의 주요 작품으로는, 파시스트 체제하에서의 인간의 존재 양상을 풍자하고 있는 초기의 대표작 『신이 된다는 것은 어렵다』(1964), 미래의 물질 만능 사회에서의 비인간화를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는 『이 시대의 탐욕스러운 것들』, 소련의 관료 제도와 민족적 국수주의를 다각도로 비판하고 있는 『화성인의 제2차 침입』, 소련의 경찰, 테러를 꼬집고 있는 『비탈 위의 달팽이』가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스뜨루가츠끼 형제가 소련 정부의 탄압을 결정적으로 받게 된 반유토피아 문학의 걸작 『인간의 섬』이 있고 초현실주의 소설 『노변의 피크닉』을 들 수 있다.
★ 1988년 <이 달의 청소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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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e
읽는 중
(2022.11.8.화~)
김이름
4.5
세상을 멈춰 세우는 황당한 것들
닥터문
3.0
냉전 러시아를 살아가는 엘리트 과학자들의 삶을 묘사했다. 인생을 건 연구를 하고 있음에도 불안함은 늘상 이어지고 연구를 포기하고 싶게하는 수많은 알력 속에 살아가던 그들에게 미래는 과히 낭만적일 수가 없었다. 알수없는 죽음과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온통 뒤죽박죽인 가운데 끝없이 이어지는 음울한 기운이 일품이다.
안세민
4.5
개미 신학자는 오늘 자신의 굴 앞에 떨어진 초콜릿 바를 은총이라 부르기로 했다.
광혁
3.5
그럼 말이지, 동지. 어떻게 터무니없는 문제를 터무니없는 가정 없이 풀 수가 있냐고?
Su Hyeon Kim
5.0
ㅠㅠ 나는 대유잼이었다. M캐비티 같은 과학 용어는 스킵하고 읽어도 내용 이해에 무관함. 옮긴이가 말한 것처럼 자유와 행복을 대입해서 읽으면 더욱 맛깔스럽게 읽힌다. 인물들이 말 주고 받는 것도 그냥 너무 웃겼음. 너무 재밌어서 주변에 추천해야지 했는데 다른 코멘트들 보고 추천은 조심스레 하기로 함... - p185) 베체로프스끼 씨가 물론 옳아요. (...)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그 사람의 의견 말이에요. 그게 자연적이라면 복종해야 하고 외계인이라면 싸워야 한다? 진짜로, 차이가 뭐예요?
Paragonlost
4.5
이세계와 현실을 와리가리치는 느낌의 풍자소설
수정
4.5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작품 안 사랑하는 법 모릅니다... SF와 사변적인 인간사 철학을 이렇게 재미있게 결합하고 경합하는 소설은 정말 귀하다~!~! 혼란스러운 비점감 엔트로피의 불확실성 아래 아주 작은 존재로 축소된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아직 세상이 끝나기 전까지 10억 년이나 남아 있으니, 실론 티 한 잔 하며 생각해 볼 시간은 많다. 미시적으로는 어떤 4차원 고등 생물이나 절대적 존재의 비연속적인 개입-페르미 역설-을 '이거 너무 인간 중심적인 것 아님?'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좋았다! 하.. 현대문학에서 내 준 스트루가츠키 형제 문학 다 읽으면 나는 이제 뭘 읽어야 하지.......?.....제발 좀 더 번역해 주세요 읽고픈 게 많아요....... 체호프나 고골도 좋아하지만, 냉전 시대의 노문학 또한 정말 매력적이다. 다른 맛이 있다. ------- 석영준 역자의 말도 정말 좋아서 한참을 다시 읽었다. 아래로는 가장 좋았던 파트. 그러나 이 작품의 가치를 알레고리나 풍자에 국한시킬 경우 작품의 의미는 고정된 방향으로 좁혀지게 되고 작품 자체는 하나의 목적에 대한 수단이 되어 버린다. 무릇 문학의 기능이란 현실을 복사, 기록하는 것이 아니고 현실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리얼리즘을 가장 엄격히 준수한 소설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문학 작품인 한 거기서 제시되는 것은 현실이 아니라 현실의 모델인 것이다. 엄밀히 말해 문학에 존재하는 것은 미메시스mimesis가 아니라 오로지 포에시스poiesis일 뿐이다. 따라서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에서 우리가 탐구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재구성된 현실이며, 이 소설이 내포하는 모든 풍자적 요소들도 이와 같은 맥락 안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런 식의 접근을 할 때에 비로소 이 소설이 제기하는 문제점들이 어떤 특정 사회의 범주를 넘어서 우리의 문제, 인간의 보편적인 문제들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스뜨루가츠끼 소설의 의미 구조는 한 마디로 인간과 비인간적인 힘과의 대립, 그리고 그 대립에서 유도되는 긴장감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그들 작품의 의미와 형식의 중심점은 언제나 인간이다. 공식화된 이미지로서의 인간이 아닌, 갈등과 고뇌, 욕망과 좌절을 체험하는 인간, 그리고 인간적임을 상실치 않으려고 고투하는 인간이 언제나 그들의 소설을 복잡하고 유기적인 전체로 통합시켜 주는 기능을 한다. (...) 스뜨루가츠끼 형제는 이 문제에 관한 그 어떤 해답도 교훈도 주지 않는다. 확실한 것은 자유와 행복의 문제는 언제나 존재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 어떤 형태로든 끊임없이 제기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 작중 인물이 강조하듯 〈절망하지 않는다면, 포기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어쩌면〉 해답을 찾을지도 모른다. *** 「적이 없다는 게 무슨 뜻이야?」 마침내 나는 물어 보았다. 「아무튼 누군가 우리를 노리고 있잖아.」 「대기권 내에서 돌멩이가 9.81의 중력 가속도로 떨어지는 것을 원하는 자가 누구지?」 「무슨 소리야?」 「하지만 중력 가속도는 어쨌거나 9.81이지? 그리고 너는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4차원 문명의 개념을 도입하지는 않지?」 「잠깐, 도대체 그거와 이 사건이…….」 「그래. 그러면 누가, 도대체 누가 중력 가속도는 9.81이라고 설정해 놓았지?」 (...) 만일 비점감 엔트로피의 원칙만이 존재한다면 질서 잡힌 우주의 구조는 파괴되고 혼돈만 남게 되지. 그러나 한편 만일 끊임없이 자기완성을 향해 치닫는 전능한 이성만이 존재한다 해도 항상성에 근거하는 우주의 구조는 역시 파괴돼. 이건 물론 항상성을 거역할 때 우주가 더 좋아지거나 나빠지거나 한다는 얘기는 아니야. 왜냐하면 부단하게 자기 발전을 계속하는 지성의 목적은 단 하나, 자연의 개조이기 때문이야. 이런 이유들로 해서 우리는 우주의 항상성의 골자는 엔트로피의 증가와 이성의 진보 사이의 균형 유지라고 종합할 수 있지. 그것이 어째서 4차원 문명이란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느냐에 대한 이유야. 다시 말해서, 우주적 차원에서 비점감 엔트로피의 원칙을 능가할 정도로까지 발달한 이성이 바로 4차원 문명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우리에게 일어난 사건은 다름이 아니고 이 항상성 우주가 인류의 4차원화되려는 이성을 저지하기 위해 반응을 보인 거라 할 수 있어. 우주가 자기 방어를 하고 있는 거지. - 「아시다시피」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항복한다는 것은 늘 과히 유쾌한 일이 아니죠. 과거에 사람들은 항복하기보다는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는 쪽을 택했죠. 무슨 고문이나 감방 생활, 아니면 처형당하는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수치스러워서 그랬지요.」 「그건 현재도 마찬가지요. 드문 일이 아닙니다.」 「물론!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자신이 전혀 자신이 생각해 오던 바의 인간이 아님을 깨닫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니까요. 여태까지의 자신과 같은 모습으로 살고 싶지만 일단 굴복을 하고 나면 그건 불가능하게 된다, 이런 말씀입니다. 우리 시대에 사람들은 자살을 해요. 사회에, 친구들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수치심을 느껴서죠. 그러나 과거에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서 느끼는 치욕 때문에 자살을 했지요. 어찌된 까닭인지 지금은 누구나가 인간은 언제나 자신과 타협할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이유를 모르겠어요. 세상이 복잡해져서인가요? 어쩌면 요즘 세상에는 사람들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자존심이나 명예 말고도 다른 그럴싸한 개념들이 많기 때문인지도 모르죠.」 - 「당연해. 그러나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너한테 설명해 주고 싶은 게 한 가지 있어. 너는 내가 맨손으로 탱크를 맞으러 간다고 생각하나 본데 전혀 그렇지 않아. 지금 우리는 자연의 법칙과 대항하고 있어. 자연에 대항한다는 것은 어리석어. 그리고 자연에 복종한다는 것은 수치스럽고. 게다가 궁극적으로는 역시 어리석어. 자연의 법칙이란 연구되고 유용한 목적에 이용되어야 해. 그게 유일한 접근 태도야. 그리고 그것이 바로 내가 하려는 일이야.」 (...) 「필, 그자들이 거기서 널 죽일 거야.」 나는 절망적으로 말했다. 「꼭 그러리란 법은 없어. 그리고 나는 거기 혼자 있는 게 아니야. 단지 나뿐인 것도 아니고, 단지 거기뿐인 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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