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당신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입니까?” “어떤 생각으로 그 일을 합니까?” ‘잡스(JOBS)’는 브랜드 이야기의 확장판입니다. 매력적인 브랜드에는 자신만의 직업의식을 지닌 매력적인 사람이 있고, 일에 대한 태도와 가치는 곧 브랜드의 철학과 정신으로 자연스레 연결됩니다. 사람을 중심으로 일과 삶의 이야기를 담아낼 ‘잡스’는 이 시대의 직업인과 나눈 가장 생생한 대화를 인터뷰집 형식으로 전달합니다. 에디터, 셰프, 건축가, 소설가, 코미디언에 이어 2025년 1월, 여섯 번째 직업으로 영화감독을 조명합니다. ■ 직업의식을 조명하는 단행본 시리즈 ‘잡스(JOBS)’ 매거진 《B》 편집부는 지난 15년 동안 전 세계에서 찾은 균형 잡힌 브랜드 및 도시를 다루면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의 생각이 모여 브랜드 철학이 되고, 구체적인 결과물이 모여 브랜드가 완성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우리가 다루는 브랜드는 사람들의 직업의식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새로운 단행본 시리즈 ‘잡스(JOBS)’는 이러한 사고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편집부가 선정한 인물들의 인터뷰와 에세이를 통해 이 시대의 다양한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태도와 철학, 생각과 실천을 독자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 이 책에 대하여 ‘잡스’의 여섯 번째 직업은 영화감독이다. 영화감독의 영어 표현은 ‘Film Director’인데, 디렉터라는 단어가 붙는다는 것은 곧, 전문 기술이나 개인기 하나만으로 일을 완결할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영화감독의 일이 그렇다. 작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천에 가까운 인력을 하나의 목표로 이끄는 집단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뾰족한 관점과 미학을 가지고 개인의 목소리를 담아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이야기, 오리지널리티와 레퍼런스, 극장 같은 전통적 플랫폼과 OTT처럼 새롭게 부상한 플랫폼, 자원의 제약과 작품의 완성도 사이에서 영화감독은 끊임없이 밀고 당기는 일을 반복한다. 즉, 좋은 영화감독은 탁월한 리더이자 협상가일 수밖에 없다. 이런 복합적 역량은 어떻게 갖출 수 있을까? 이런 능력만 있다면 뛰어난 영화감독이 될 수 있을까?? 편집부는 《잡스 - 영화감독: 개인의 이야기로 보편적 집단과 소통하는 사람》을 통해 총 여섯 명의 국내외 영화감독, 그리고 한 명의 영화평론가를 만났다. 방송작가로 시작해 드라마, 영화감독을 넘나들며? 만능엔터테이너로 활약하고 있는 장항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제작사 CJ ENM 출신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을 통해 존재감을 각인시킨 김용훈, <드라이브 마이 카>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일본의 차세대 영화 거장으로 여겨지는 하마구치 류스케,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과 독창적 발상으로 에미상을 거머쥔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의 이성진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25년 넘게 꾸준히 활동하며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기를 견인한 김지운과 넷플릭스 최초의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를 작업한 한지원을 인터뷰해 노련한 베테랑 감독과 떠오르는 신예 감독의 이야기도 고루 담았다. 또한 ≪씨네21≫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온라인 미디어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의 편집장을 역임한 영화평론가 김도훈은 영화계 가까이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바라본 영화감독에 대한 진솔한 견해를 들려줬다. 서로 다른 배경과 경력, 커리어의 방향을 지닌 6인의 영화감독은 공통적으로 ‘커뮤니케이션’과 ‘설득’하는 태도에 대해 강조한다. 창작부터 관리까지, 역량의 폭이 넓어야 함은 물론, 이야기를 다루는 소양까지 갖추고 있어야 비로소 훌륭한 영화감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이야기를 다루는 소양이란 단순히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이 아닌 무언가가 되려 애쓰는 것보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 때 영화는 국경을 넘어 세계를 매료시키고, 세상에 화두를 던지는 창작물로서 힘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영화감독의 일을 들여다보면, 영화뿐만 아니라 우리의 직업에도 적용할 만한 지혜와 힌트를 발견할 수 있다. 각 영화감독의 여정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서사처럼 다가오며, 영화라는 매체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바탕이 된다. ■ 등장인물 및 책 내용 소개 Opener / 매거진 《B》 박은성 편집장과 조수용 발행인의 대화 “영화감독은 영화에 대한 기획을 계속 정돈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출발이자 과정이라 볼 수 있어요. 그 일이 곧 직업이고 그로 인한 결과나 성과는 간헐적으로 나타나죠.” (Opener / p.16-17) 장항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현장에 오래 머물고 싶어요” 장항준은 2002년 ‹라이터를 켜라›를 첫 작품으로 선보인 이후 20년 넘게 영화를 만들어왔다. 영화야말로 자신이 꾸는 꿈을 관객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최상의 매체라고 생각하는 그는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의 즐거움을 알기에 누구보다 현장에 오래 남고 싶다고 고백한다. 솔직하고 소탈한 성격 덕분에 예능에서도 종종 맹활약하며 대중에게 친근한 캐릭터로 비치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전심으로 임한다. “제가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점도 딱 하나인데,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하고 있다는 것. 결국 영화는 오래 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장항준 인터뷰 / p.33) “스태프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잖아요. 감독은 몇 년에 한 편 영화를 찍지만 스태프들은 매년 몇 작품씩 소화해요. 이 전문가들의 지식과 능력이 내가 만드는 영화에 온전히 담기려면 모두에게 발언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항준 인터뷰 / p.47) 김용훈, “신선한 소재를 고르는 용기야말로 흥행 공식을 만들어요” 김용훈은 장편 데뷔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과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을 통해 평단과 대중의 기대감을 모두 충족시키며 한국형 하드보일드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감독이 설계한 덫에 관객이 빠져들도록 하는 일이야말로 영상 매체가 주는 쾌감이라고 말하는 그는, 인물들의 개성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자기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금은 대중보다는 저 자신을 먼저 생각해요. 봤을 때 가슴이 떨리는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죠. 대중의 눈높이를 낮춰본다는 게 아니라, 제가 첫 번째 관객이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고른다는 의미예요.” (김용훈 인터뷰 / p.87) “제가 작품을 통해서 내보인 이야기는 사람의 민낯을 통해 드러나는 욕망에 가까워요. 현실에서는 모두 어느 정도 가면을 쓰고 살아가잖아요. 그런데 작품을 쓸 때는 가면 속에 감춰진 민낯을 마음껏 들여다볼 수 있어서 흥미로워요.” (김용훈 인터뷰 / p.106) 하마구치 류스케,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가능할지도 모를 일, 그게 바로 영화입니다” 하마구치 류스케는 ‹드라이브 마이 카›로 칸 영화제 각본상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을 받으며 일본의 차세대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감독이다. 그는 우연히 일어나는 극적 순간을 포착해서 영화의 재미를 극대화하지만, 확률에 의존하기보다 최선의 우연을 설계하기 위해 작품마다 자신의 연출 방법을 돌이켜보고 깊이 탐구한다. “언제나 개인적인 것에 흥미를 느끼기도 하고, 사실 개인의 범위를 넘어 사고하는 것이 저에겐 어려운 일이에요. 다만 그 개인적 측면을 제대로 포착하면 반드시 사회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고, 이런 실제적 부분에 언제나 주목하고자 하죠.” (하마구치 류스케 인터뷰 / p.129) “픽션에서 우발적인 무언가가 제대로 일어나면 마치 현재 그곳에서 굉장히 생생한 일이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