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시대정신 독립영화」는 서울독립영화제 50회를 기념하여 기획한 책이다. 50주년을 기점으로 1975년 이래 서울독립영화제의 역사를 기록함으로써 영화제의 성과 유산을 발굴하고, 위상을 재정립한다. 독립영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며 독립영화 환경과 정책에 대한 대안과 비전을 찾고자 한다. --- 영화제의 역할과 비전, 독립영화는 어떻게 확장되었나? 서울독립영화제가 50주년의 뜻깊은 시간을 통과하고 있다.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를 시작으로 금관상영화제(1989~1993), 금관단편영화제(1994~1995), 금관청소년단편영화제(1996~1997), 한국청소년단편영화제(1998), 한국독립단편영화제(1999~2000), 서울독립영화제(2002~현재) 등 여러 차례 변경된 명칭은 영화제를 둘러싼 환경과 요구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1975년(1회)부터 1980년(6회)까지 영화진흥공사와 한국방송공사가 공동 주최하였고 1998년(24회)까지는 영화진흥공사가 단독 주최하였다. 이 시기는 서울독립영화제의 전반부로서 문화공보부가 후원하며 정부 주도하에 진행되었다. 학력에 상관없이 30세 이하의 단편영화를 출품 대상으로 하였고 수상작에는 상금과 부상, 해외영화제 출품 기회가 주어졌다. 8mm, 16mm 영화를 제작하던 청년 영화인에겐 혜택과 보상이 따르는 유일한 기회였다. 상금과 격려는 새로운 영화를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순수, 민족, 자주, 저축, 문화 등 정부 시책이 조건에 달렸지만, 출품된 영화의 면면은 달랐다. 영화 기술의 발전과 1980년대 대학가에서 시작된 영화 운동의 결과물이 출품되었고 수상하였다. 영화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도 최선을 다해 영화적 새로움과 도전에 주안점을 두고자 하였다. 그 결과 영화제를 통해 수많은 영화인이 배출되었고, 도제 시스템 밖에서 제작 역량을 입증한 청년들은 1990년 전후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주역으로서 한국영화 문화와 산업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주체로 성장하였다. 한편 수상작의 프린트는 국립필름보관소(현 한국영상자료원)에 제출되었는데, 덕분에 초기 독립영화의 귀한 필름이 지금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 서울독립영화제 50년은 형식적으로는 절반은 정부의 것이고 절반은 민간의 것이다. 1999년 영화진흥위원회가 새로운 모색을 하지 않았다면 영화제의 역사는 유산으로만 남겨져 있을지 모른다. 현장 영화인의 참여는 영화제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가장 젊은 ‘오늘의 영화’의 편에서 독립영화의 현재를 갱신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반면 민간의 역량만으로 메가 이벤트인 영화제를 꾸리며 상금, 제작 지원, 저변 확대 사업 등 독립영화 영토 확장을 다양한 실험을 펼치기엔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민관의 협치는 국내 최고(最古) 영화제의 자부심과 국내 최대(最大) 독립영화제의 성과를 이어가는 토대가 되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도전하며 2024년에 다다랐다. 유구한 역사 속에 독립영화의 시대정신을 쌓아왔던 모든 것들에 감사드린다. 40주년 도서『21세기 독립영화』에 이어 50주년 기념 도서『시대정신 독립영화』를 편찬하게 되었다. 서울독립영화제와 독립영화 50주년을 집약하기에 부족함이 있으나, 기록과 연구를 위한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 - 서울독립영화제2024 집행위원장 김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