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공쿠르 데 리세엥 상, 리브르 드 포슈 독자상 캐나다 퀘벡 서점 대상 등 수상작 비밀을 들춰내는 자, 두려움의 칼에 죽음을 당할지니 프랑스 최고의 지성 필립 클로델, <회색영혼>에 이은 역작 "한마디로, 너무나 훌륭하다." -르 몽드 "책장을 덮은 후에도 독자는 작가가 천재적인 재능으로 설계하고 재현해낸 세계에 침잠한 채 예전과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 르 피가로 "왜 우리가 여태 그를 발견하지 못했던가." - 뉴욕 타임스 필립 클로델, [회색영혼]에 이은 걸작 완성 필립 클로델은 언뜻 동시대 작가들과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가다. 최근 작가들이 감상성에 빠지길 꺼려해 감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려 드는 데 반해, 클로델은 복잡다단한 감정과 감동의 영역을 직접적으로 마주한다. 그러면서도 감상성의 오류에 빠지지도 않는다. "독자는 책의 진실성을 한눈에 알아본다."고 믿는 그는 그저 본질을 꿰뚫는 시선과 뛰어난 문체, 그리고 진정성으로 담담하게 독자의 마음을 끌어들일 뿐이다. 전작 [회색영혼]이 그러했다. 프랑스의 최근 문학 기류와 달리 보이는 이 소설은 오래간만에 '정통 소설'에 대한 목마름을 충족시켰고 2002년 르노도 상을 수상하며 순식간에 필립 클로델을 '프랑스 지성의 이름'으로 등극시켰다. 그 후 한동안 우화적인 소품들([무슈 린의 아기] [아이들 없는 세상])을 써오던 그는 [회색영혼]의 연장이자 완성으로써 다시금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소설 [브로덱의 보고서]를 발표, 또다시 프랑스 문단을 들끓게 만든다. 공쿠르 데 리세엥 상, 리브르 드 포슈 상, 캐나다 퀘벡 서점 대상 등을 수상한 이 작품에서 클로델은 다시금 독자에게 묻는다.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타자성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인간의 본질 [회색영혼]에서도 직접적으로 시대적 배경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전쟁의 숨은 그림자를 느낄 수 있었듯, [브로덱의 보고서] 또한 홀로코스트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시대적 배경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그리고 그 지옥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자(브로덱)와 그 지옥에 빠지기를 두려워하는 자들이 등장한다. 이들 마을에 낯선 자가 찾아온다. 이름조차 말해주지 않는 그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들이 숨기고 싶었고 또 외면해왔던 진실과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된다. 결국 마을 사람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마을을 찾아온 '알 수 없는 자'에 대한 두려움이 결국 그들 본성을 끄집어낸 것이다. 그러므로 타자성, 익명성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과 불관용성이 불러일으키는 것은 결국 전쟁이 저지르는 만행과 별 다름없어 보인다. 필립 클로델은 한 마을을 둘러싼 사건에 대한 기록을 주인공 브로덱에게 맡김으로써, 감상에 치우치지 않는 서술과 더불어 진실이 안겨주는 감동을 동시에 획득한다. 클로델은 말한다.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타자를 올바른 이름으로 부르고 이해하고 껴안는 것이라고. 그러므로 어쩌면 이것은 고통의 보고서이자 동시에 희망의 보고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