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통일은 대박이다?”
변화하고 있는 북한을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 10년 만에 개정증보판 출간
2004년 출간되어 가장 믿을 만한 ‘북한 교과서’로 사랑받았던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가 10년 만에 개정증보판을 선보인다. 이 책은 소수의 전문가들만 접할 수 있었던 북한 정보를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서술한 최초의 북한 통사이자, 시시각각 변하는 남북관계 속에서도 일반 대중들에게 가장 정확하고 믿을만한 책으로 꼽힌다.
“통일은 대박이다” 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발언이 말해주듯 북한과의 관계는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사회적 현안이다. 박 대통령이 독일 방문 중 발표한 남북 평화와 협력을 위한 제안 ‘드레스덴 선언’이 무색하게도 연일 북한 관련 문제가 터지고 있다. 2013년 말 충격을 안겨주었던 장성택 처형 사건 등에서 감지되듯 현재 북한 사회의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들이 북한을 보는 시선은 여전히 두 가지 편향을 보인다. 전쟁으로 북한과의 갈등을 직접 경험하고 ‘반공’ 이데올로기를 체화한 세대의 시선과 남북 관계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북한을 조롱거리로 삼는 젊은 세대의 시선. 어떤 세대이든 두 나라 사이에 있었던 역사적 진실을 알지 못한다면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균형 잡힌 생각을 갖기 어렵다. 반세기가 흐르는 동안 남한은 물론 북한도 변화해 왔고, 그에 따른 남북 관계도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라진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위태로운 남북 관계의 해법을 찾으려면 한국 현대사와 긴밀히 얽혀 있는 북한의 현대사를 아는 것으로 그 첫걸음을 떼야 할 것이다. 지난 10년간 북한을 이해하는 가장 대중적인 책으로 사랑받아온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개정증보판은 여전히 이 요구에 부응하는 유일한 역사 교양서다.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 이후부터 김정은 집권과 장성택 처형까지
동아시아 정세의 커다란 지형도 속에서 남북 관계의 민감한 변화를 읽다
2004년 출간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는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과 ‘고난의 행군’ 종결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그 이후의 다양한 북한의 사회개혁과 2013년 김정은의 집권 및 장성택 처형까지의 내용을 추가했다. 저자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시작부터 바로 최근까지를 훑으며, 북한을 무조건 ‘악의 축’으로 여기거나 ‘주체의 나라’로 여기는 양극단의 시각을 경계해야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서른 세 살의 젊은 항일무장투쟁 지도자가 한 나라를 장악해가는 과정부터 그 아들, 뒤이어 손자가 나라를 물려받기까지 68년간의 일들을 신뢰성이 확보된 자료들을 토대로 객관적으로 서술한다. 책을 읽어가다 보면 그 과정은 결코 김일성이라는 카리스마적 독재자 개인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싸고 강대국들이 펼치는 정치적 자장 속에서 가능한 일이었음을 알 수 있다. 북한 현대사는 북한과 남한이라는 ‘한 민족 두 나라’의 ‘관계’의 역사이자 소련, 미국, 일본, 중국 사이에서 때로는 희생되고 이용되며 분투해 온 한반도사의 잃어버린 반쪽이다. 어떤 상황 속에서 북한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는지 이해한다면 남북한 현대사 전체에 대한 이해는 물론 동아시아 전반의 정세와 함께 미래를 보는 통찰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5·1경기장, 류경호텔부터 디지털화된 북한의 모습까지
특집으로 역사적 이슈와 북한의 생활에 대한 다채로운 읽을거리 제공
이 책은 각 장 말미에 라는 특집을 두어 남북 관계의 쟁점들을 고찰하고 북한의 흥미로운 생활상을 그리는 데 초점을 두었다. 남한에서도 민감한 사안인 친일 청산 문제에 대한 북한의 현실, 분단 전후 월북을 택한 사람들의 사정과 목적, 북행을 택한 재일교포들의 삶, 남한에서 활동한 최초의 빨치산 남도부와 최후의 빨치산 정순덕, 분단 이후 점차 달라진 남북의 언어, 인공기와 북한 국화 ‘목란’의 내력, 업무 전후에 김일성의 저작을 읽고 퇴근 전에는 자아비판 시간을 가지는 평범한 북한 노동자의 하루, 남북 양쪽에서 집중 조명을 받은 한국 최초의 현대 무용가 최승희의 일대기, 5·1경기장과 류경호텔 등 깜짝 놀랄 규모의 북한 건축물, 이제는 태블릿PC과 스마트폰을 만드는 북한의 디지털 시대 등등 총 34개의 특집에 담긴 다채로운 북한의 모습은 시시각각 변해온 이 사회주의 국가의 역사를 읽는 재미를 더한다.
북한의 역사를 눈으로 읽을 수 있는 단 한 권의 책
북한의 사회적 사실주의 미술, 선전 포스터, 권력자의 가계도까지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는 제목으로 알 수 있듯 시각 자료의 비중이 큰 편으로, 국내 출간된 북한 현대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남한에서는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북한 사진 자료와 함께 북한 통사를 파악할 수 있는 책이라는 명성을 개정판에서도 이어갈 계획이다. 잘 알려진 자료 외에도, 출간 후 10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새롭게 공개된 시각 자료들을 다채롭게 모았다. 국내 단체와 언론사를 포함하여 외국 매체가 공개하고 있는 북한의 최근 모습과 미국립문서보관청(NARA)에서 공개한 6·25전쟁 사진 등을 엄선하여 소개한다. 곳곳에 배치된 지도와 도표, 인포그래픽 등 생생한 시각 자료는 내용의 정확성을 더해주며 보다 사실성 있고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신문기사나 포스터, 삐라 등의 자료는 물론 장과 부의 도입부에서 북한이 자랑하는 회화, 건축, 조각 작품을 소개하여 북한의 사회적 감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북한 연구 최전선에 있는 역사학자 3인의 합동 작업
가장 민감한 역사책을 통해 바른 역사 인식을 권하다
역사학자 강만길은 초판 추천사에서 이 책을 “젊은 역사학자들의 생생한 저작”이라 평했다. 이제 당시의 ‘젊은 역사학자’ 3인은 현재 북한 연구와 역사교과서 논쟁의 최전선에 있는 학자들이다. 이 저자들이 활동 중인 연구 단체이자 웅진지식하우스와 함께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를 기획한 역사문제연구소는 1986년 설립된 순수 민간 연구단체다. 우리 역사의 중요 문제들을 공동연구하고 그 성과를 도서 출판, 한국사 강의, 역사 기행 등의 방식으로 일반에 보급함으로써 역사발전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작업들을 계속해오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사회의 민주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것을 기본목적으로 한다. 역사 교육·역사 인식과 관련하여 논란이 많은 요즘, 특히 북한과 관계된 역사적 사실들을 다루는 것은 현대사의 가장 민감한 뇌관을 다루는 것과 같다.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는 신뢰받는 세 역사학자가 함께 심혈을 기울여 이 뇌관을 자세하게 파악해낸 기록이다. 저자들이 소개하는 이 북한 현대사를 객관적으로 읽어낼 수 있다면, 독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장 예민하고도 위험한 역사적 사실들을 치우침 없이 짚어낼 수 있는 건강한 역사의식의 기반을 다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