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철학 : 유학편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님 외 15명 · 인문학
4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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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서문 공자 흰 마음과 검은 마음 (신정근) 맹자 선한 뜻을 이끄는 나의 큰몸 (장원태) 순자 마음은 임금 (성태용) 양웅 선악이 뒤섞인 마음 바탕 (오이환) 장재 하나하나의 의식과 하나된 의식 (이현선) 주희 본성과 감성의 주재자 (손영식) 왕수인 주체성의 철학 (김수중) 나흠순 지각, 사유, 욕망 (조남호) 황종희 마음의 자연화와 자연의 주재화 (이규성) 양수명 직각과 정감에서 나오는 즐거움 (강중기) 이황 체용적 전일성으로서의 마음 (이광호) 이이 마음은 기 (정원재) 김창협 본마음을 향한 순례 (문석윤) 정약용 기호, 저울, 그리고 덕의 실천 (김영우) 최한기 신기의 마음과 추측의 인식 (금장태)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세상에서 가장 쉽고도 어려운 일 ‘마음 알기’ “더 좋은 삶을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관한 고민이 철학의 중요한 문제라면, 이것은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고 어떠한 삶이 방식을 택할 것인가란 우리의 일상생활과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철학의 문제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삶 자체에 내재되어 있듯이, 내 안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바로 ‘나’의 삶을 이해하는 것과 연결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마음’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의 해답을 찾는 유학자들의 철학적 사유를 담아내고 있다. 사실 마음에 관한 유학의 사유는 어떻게 ‘나’는 정말로 선하게 행동할 수 있는지, ‘나’들이 모여 사는 좋은 세상에 가 닿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도덕을 지향하는 학문인 유학에서의 마음이론은 심리적 상태에 대한 단순한 설명이라기보다는, 도덕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인간으로서의 ‘나’의 성격과 영역, 역할에 대한 규정의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착하게 살자’ 유학자들의 목표는 한 마디로 ‘착하게 살자’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그칠 수 없어 행하는 것’은 외부 대상 때문이 아니라 다만 자신의 본성이자 세계 전체의 본성 때문에 마땅히 해야 할 일일 뿐이다. 이처럼 어떠한 대상 지향 작용도 없는 성인의 행위 방식을 장재는 ‘부득이不得已’라고 표현한다. 그것은 세계의 운행, 만물 생성 과정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감응 과정을 나타낸다. 예컨대 계절의 변화는 세계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부득이’한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이다. 따라서 성인의 ‘부득이’ 한 행위는, 도덕적 선악으로 판단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즉 아무리 선한 일일지라도 의도를 가진 것이라면 본성에 근거한 성인의 행위일 수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없이 우리는 끊임없이 외부와 영향을 주고받는다. 외부의 힘은 개인의 힘을 넘어서는 것처럼 보인다. 현실 권력의 힘, 주변의 상황 등은 언제나 각 개인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맹자는 여러 곳에서 어떤 사람들은 외부의 힘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현명한 선비는 자신의 도를 즐기며 다른 사람의 권세를 잊으며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의로움을 잃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처럼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외부의 조건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간다는 사실 때문에 이들은 마치 강한 용기를 가지고 적과 맞서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맹자는 이러한 태도를 마음이 동요하지 않는 것, 즉 부동심不動心이라는 말로 요약한다. 텅 비어 있어 꽉찬 마음은 강력한 통제력을 본래적으로 지니고 있다. 이상적인 상태인 ‘텅 비고 전일하며 고요함’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이미 마음이 지닌 힘이다. 텅 비고 전일하며 고요한 상태에 도달한 마음이 지니는 진정한 특성은, 그 통제력 자체는 아닌 셈이다. 단지 그 상태에 있음으로써, 욕망의 지배, 또는 편견의 가리움을 뿌리칠 수 있는 힘이 온전해진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상태에 있으면 욕망과 지적인 작용은 공정하게 다루어지고,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텅 비고 전일하며 고요함에 도달한 마음의 진정한 특성은 그것에 의해 보장되는 ‘앎’, 완전한 앎과 완전한 통제력이다. 마음을 안다는 것은 세상살이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계에 대응하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결국 마음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변주되는 유동적인 존재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렇게 가깝고도 먼,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고, 인정하고, 닦아내고, 쓰다듬었던 유학자들의 마음이론을 오롯이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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