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현 세대 최고의 지성, 카스텔의 현대사회 분석서 -인간 존재의 원천인 문화·종교·민족 정체성에 대한 분석과 전망- 소련이 붕괴하고 냉전 이데올로기가 종식을 고한 지 어느덧 약 20년이 되었다. 그 사이 우리는 새로운 세기를 맞이했고, 수많은 영역에서 주체들 간의 투쟁과 격변을 목도하고 있다. 국가 이데올로기에 억눌려왔던 여러 정체성을 가진 주체들, 종교·민족·성·지역 정체성이 봇물처럼 터지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냉전과 산업시대를 마치고 정보시대 초기에 들어선 지금, 종교적 근본주의와 전 지구적 테러 네트워크가 도래했고, 지구정의(global justice)를 위한 다차원 운동 속에서 세계자본주의에 저항하는 물결이 일고 있다. 한편 다자주의의 시대에 전 지구적 복잡성을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제도가 모색되고 있으며, 네트워크 국가를 향해 진화하는 국가의 틀이 재구조화되고 있다. 저자 카스텔은 대안적인 사회운동의 발아와 국민국가 위기의 전조를 식별하기 위해 무려 15년 동안 전 세계를 누비고 다녔다. 이 책은 그러한 노력과 숙고의 산물로서, 21세기 세계의 첫 번째 특징인 네트워크 사회를 지배하는 1차원적 논리에 반대되는 사회운동과 정치적 도전의 출현을 보여주는 여러 단서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기초로 하여 저항의 갈등적 과정과 사회조직의 대안적 프로젝트에 대한 분석을 심화시키고 있다. 요컨대 ‘정보시대: 경제, 사회, 문화’ 3부작의 두 번째 책인 <정체성 권력>은 경제의 세계화와 우리 사회의 기술적 변형으로 사회적·정치적·문화적 역동성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밝히고 있다. 특히 인간 존재의 원천인 문화·종교·민족 정체성을 중요하게 분석했으며, 각종 사회운동에서 이러한 정체성이 어떤 함의를 지니는지를 살피고 있다. 또한 자본과 권력의 세계화에 대항하는 풀뿌리 운동의 양상을 고찰하며, 환경운동이나 여성운동으로 대표되는 대안적 사회운동의 성격을 그들 정체성의 관점에서 다루었다. 카스텔은 이러한 분석 수행에 도움을 주기 위해 우리 세계의 구성에서 구조의 논리와 주체의 논리 사이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모순을 관찰하고, 이에 영감을 얻어 다양한 이론적 성찰을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