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커뮤니케이션을 단순히 말 잘하는 것으로 국한시켜 생각하던 사람들에게 '전략적 듣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전략적 듣기란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고 마음을 헤아려 듣되, 결국 내쪽에서 원하는 대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비즈니스 테크닉으로서의 듣기'를 의미한다. 남의 말을 잘 듣고 상대로부터 이야기(정보)를 끌어내는 능력이야말로, 능란한 화술이나 프리젠테이션 기술보다 앞서 갖추어야 할 비즈니스 테크닉이며, 어떻게 남의 얘기를 들을 것인가는 서로 마음을 밀고 당기는 심리전과도 연결된다는 것이 바로 저자의 주장. 실제로 남들이 호감을 느끼는 사람, 성공한 사람들은 예외없이 자신의 얘기보다는 남의 얘기를 잘 듣는 타입이다. 경청하는 사이사이 적절한 대답과 질문으로 대화에 윤기를 더하고, 상대의 말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태도와 더불어 부드럽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라면 누구든 호감을 갖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태도는 고객만족의 개념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친절히 상담에 응해주는 가게라면 언제라도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어진다. 그렇게 입소문이 퍼지면 매상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강연을 할 때마다 리더십의 'L'은 '듣다(Listen)'의 'L'이라는 말을 강조한다. 리더십은 보통 지도력, 통솔력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상사든, 경영자든, 지역사회나 취미서클의 리더든 간에 상명하달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하는 사람 주위에는 좋은 인재가 모이지 않는다. 듣는 귀를 갖지 못한 지도자는 리더십이 아닌 강압적인 보스십으로 부하 직원을 몰아붙이는 사람에 불과하다. 말하기와 함께 설득의 한 축으로서, 사람을 끌어당기는 듣기 능력.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 결국, 말도 잘하고 일도 잘한다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