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일본을 대표하며 사랑받는 동화 작가이자 시인이지만, 미야자와 겐지는 생전에 전혀 빛을 보지 못했다. 인간으로서의 개인보다 사회와 국가 같은 집단으로서의 개인을 중시하는 전체주의와 제국주의가 만연한 시기에 소박한 삶, 타인의 삶을 노래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살아생전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며 젊은 나이에 운명을 달리했지만, 그의 순수한 정신과 이타적인 마음이 고스란히 깃든 글들은 세월이 지나 재평가 되며 많은 이들에게 깊고 묵직한 울림을 주고 있다. 그의 글에는 세대를 아우르고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동화 작가이기도 한 곽수진은 한국보다 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고 데뷔한 작가다. 2018년 세계적인 출판사 맥밀란 주최 공모전을 시작으로 2019년 볼로냐 국제도서전 사일런트북 콘테스트 대상, 2021년 영국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후보 등 수상 면면만 봐도 무척 화려하다. 하지만 그녀의 그림은 단순히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 아늑하고 소박하면서도 따뜻함이 서려 있다. 그녀는 자신의 ‘첫 국내 출간작’으로 《비에도 지지 않고》를 선택해, 묵직한 에너지를 가진 미야자와 겐지의 시에 특유의 소박하고 따뜻하면서도 밝고 희망찬 분위기를 얹었습니다. 자신만의 해석으로 아름답게 표현해낸 그녀의 그림을 미야자와 겐지의 시와 함께 음미하다 보면 지치고 힘든 마음에 용기와 위로가 느껴질 것이다.
<그부호> 웨스 앤더슨 감독
비주얼 마스터의 독보적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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