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고리는 책과 무대 미술을 통해 아이러니하고 몽환적인 세계를 표현한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언제나 선이 승리하지는 않는다는 부조리한 인생을 무표정한 인물과 짧은 대사, 섬세한 선으로 압축해 보여주는 그의 독특한 스타일은 많은 독자를 즐겁게 한다. 긴 목도리, 운동화를 신은 '수상한 손님'은 언뜻 봐서는 개미핥기처럼 생긴 희한한 존재이다. 아무도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가정집에 찾아와 그들과 함께 살아간다. 아침식사 때에는 자리를 잡고 앉아 함께 밥을 먹기도 하고, 화가 날 때에는 가족들의 빨래를 모두 숨겨버리고, 잠자러 가지 전에는 벽에 코를 박고 가만히 서있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몰아내지 못하고, 몰아낼 생각도 하지 못한다. 처음에는 그의 존재에 아연실색하지만 점차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에게 서서히 적응해가는 가족들의 모습은 읽는 이들에게 웃음을 안겨준다.
'그부호' 잇는 독보적 감성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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