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식톤 콤플렉스

김덕영
26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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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이 책이 나오기까지 7 논의를 시작하면서 13 1. “이명박은 배고픕니다!”: 문제의 제기 14 2. 누가 그를, 우리를 배고프게 했나: 연구의 대상 18 3. 접근 방법 및 이 책의 범위와 한계 21 제1부 한국 자본주의 정신의 사회학 제1장 자본주의 정신이란 무엇인가 27 1. 막스 베버의 자본주의 이론 29 2. 체계로서의 자본주의와 정신으로서의 자본주의 31 제2장 한국의 자본주의와 그 정신 1. 식민근대와 총독부-지주·상인 동맹자본주의 42 2. 환원근대와 국가-재벌 동맹자본주의 53 3. 한국 자본주의의 정신 70 1) 에리식톤 콤플렉스 72 2) 다시 한 번: 누가 그를, 우리를 배고프게 했나 74 제2부 한국 자본주의 정신의 계보학 제3장 국가, 자본주의 정신을 주조하다 97 1. 박정희 정권의 빈곤 담론: 자본주의 정신의 심리학적 토대 97 2.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자본주의 정신의 태동 113 3. 제2경제: 자본주의 정신의 강화 128 4. N만 달러 시대: 자본주의 정신의 항구화 148 제4장 재벌, 자본주의 정신을 구현하다 164 1. 한강의 기적, 현대의 기적 164 2. 박정희와 정주영: 국가-재벌 동맹자본주의의 ‘총사령관’과 ‘야전사령관’ 166 3. ‘생각하는 불도저’: 무한한 경제성장에의 욕망 176 제5장 기독교, 자본주의 정신을 성화(聖化)하다 198 1. 한강의 기적, 복음의 기적 199 2. 국가화되고 기업화된 세속적 교회: 국가-재벌 동맹자본주의의 전도사 202 3. ‘저 큰 것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갑니다’: 무한한 교회성장에의 욕망 215 논의를 마치면서: 진정한 자본주의와 그 정신은 어떻게 가능한가 245 참고문헌 249 찾아보기 258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한국 자본주의와 근대화 과정 속에 드러난 돈과 물질에 대한 무한한 욕망 30여 권이 가까이 되는 저술과 번역 작업을 통해 사회학 이론과 한국 사회의 분석에 주력해온 사회학자 김덕영 교수(독일 카셀 대학)가 ‘한국 자본주의 정신’을 파헤친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저자 김덕영은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한국 자본주의에 대해 사회학적 및 계보학적 접근을 시도, 국가나 정치로부터 독립적인 시민사회에서 경제를 직업으로 하고 특정한 종교적 이념을 공유한 사회집단에 의해 담지되었던 전형적인 근대 자본주의와는 색다른 한국 자본주의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한국의 독특한 역사적 체험, 즉 한국의 근대화 과정 전반을 일제강점기인 식민지 시대부터 지난 이명박 정부 때까지를 사회학적 분석 대상으로 삼아 한국의 근대화가 국가와 기업, 그리고 개신교에 의해 시민계층적 자본주의와는 전혀 다른 기형적 자본주의화 과정을 밟아왔음을 밝혀내고 그것을 ‘에리식톤 콤플렉스’(에리식톤Erysichthon은 그리스 신화에 오만하고 불경스러운 부자富者로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느끼는 저주를 받아 끊임없이 먹어치우는 상징으로 등장한다)라는 새로운 개념 도입으로 구체화·명료화한다. 이는 곧 돈과 물질적 재화에 대한 무한한 욕망에 다름 아니며, 이것이 바로 한국 자본주의의 정신이라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박정희(국가), 정주영(기업), 조용기(개신교)에 의해 형성되고 구조화된 한국적 자본주의 정신 저자는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자 제17대 대통령이었던 이명박의 선거 공약(이른바 7·4·7 공약 ― 7퍼센트 경제성장률,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경제대국)과 대선 홍보 영상물인 “이명박은 배고픕니다!”에 드러난 경제성장 중심의 한국 근대화 과정이 역설적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짤막하게 소개하면서 그 근원이 어디서부터 유래했는지를 통해 한국 자본주의 내지 한국 근대화 과정의 기형적 양상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총독부-지주·상인 동맹자본주의로 상징되는 ‘식민근대’ 시기를 거쳐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근대화 과정에 들어선 한국 자본주의는, 저자에 따르면, 국가와 기업, 그리고 개신교에 의해 주도면밀하게 구축된 체제이다. 한국 자본주의의 정신이자 이명박으로 상징되는 ‘에리식톤 콤플렉스’는 곧 국가-재벌 동맹자본주의에 기반하는 환원적 근대화 과정을 통해 형성·발전하기 시작했다. 국가, 특히 박정희 정권은 가난을 극복하고 잘살아 보자는 구호 아래 개인에게 돈과 물질에 대한 무한한 욕망을 자극하여 에리식톤 콤플렉스가 형성되도록 했으며, 재벌, 특히 정주영은 기업적 차원에서 에리식톤 콤플렉스를 구현했다. 그리고 한국의 개신교는 국가-재벌 동맹자본주의의 이데올로그이자 전도사로서 환원적 근대화의 지상목표인 경제성장을 신과 신앙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신성시해왔다. 그것은 곧 에리식톤 콤플렉스의 성화(聖化)이다. 그리고 스스로 이 환원근대적 이념을 체화하고 내면화함으로써 급속한, 아니 가히 기적이라 할 만한 교회성장을 이룩해 왔다. 결국 이명박으로 상징되고 종합된 ‘에리식톤 콤플렉스’는 박정희와 정주영 그리고 ‘조용기주의’로 대표되는 개신교가 융합된 인격체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한국만의 독특한 자본주의 정신 내지 근대화 과정은 서구의 자본주의와 달리, 자유노동의 합리적인 조직에 기반하는 시민계층적 기업자본주의가 아님은 명약관화하다. 그것은 곧 자유노동의 비합리적인 조직에 기반하는 국가-재벌 동맹자본주의이자 국가가 민간을 주도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이른바 ‘지도받는 자본주의’이다. ‘국가’가 자본주의의 형태적 또는 체계적 측면을 결정적으로 각인했는바, 종국으로는 국가가 개인을 급속한 자본주의 발전에 필요한 정신적 태도, 즉 자본주의의 아비투스를 갖도록 초래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국가-재벌 동맹자본주의의 담지세력이 아닌 대다수의 한국인들도 에리식톤처럼 되고자 하는 욕망이 강렬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 욕망의 과실은 대부분 국가-재벌 동맹자본주의의 담지세력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그 욕망은 끝내 충족되지 않은 채로 남아서 끊임없이 그들을 환원근대적 경제활동으로 몰아댄다. 결국 그들도 에리식톤 콤플렉스의 소유자자인 것이다. 기형적인 한국적 자본주의 정신은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개인들의 합리적인 행위를 토대로 극복해야 이러한 기형적 한국적 자본주의 정신 내지 근대화 과정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본주의와 자본주의 정신은 어떻게 가능할까? 저자는 세 가지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모든 것을 ‘경제성장’으로 환원하는 환원근대적 사고를 극복하고 환원근대의 핵심 축인 국가-재벌 동맹자본주의가 해체되어야 한다. 둘째, 유교에 기반하는 전통적 집단주의 정신을 근대적 개인주의 정신으로 대체해야 한다. 이는 곧 근대의 토대는 전통이 아니라 근대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자본주의는 개인주의를 그 윤리적·문화적 토대로 하는 근대의 일부분, 즉 경제적 근대이다. 유교라는 전통을 계승하는 경우에도 어디까지나 근대에 의해 재해석되고 인정됨으로써 근대에 통합되어야 한다). 끝으로 개신교는 환원근대의 이데올로그 또는 전도사의 역할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그 본연의 임무, 즉 영혼의 구원에 헌신해야 하며, 그럼으로써 자본주의의 피안에서 자본주의와 일정한 긴장과 갈등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즉 개신교는 탈주술화되어야 한다(다시 말해 자본주의의 주술사 노릇을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 요컨대, 사회가 다양한 영역과 기능으로 분화됨으로써 국가가 국가답고 기업이 기업답고 교회가 교회다워야 비로소 진정한 자본주의와 진정한 자본주의 정신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 정신을 결국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개인들의 합리적인 행위유형과 생활양식으로 표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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