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의 현장 작업반장인 쿠로사와는 44살의 독신남으로, 이렇다할 능력도 자격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친한 친구도 없고, 회사 동료들에게도 있으나 마나한 존재다. 더욱이 같은 회사의 능력 있고 인망 높은 작업반장 아카마츠와 자신을 비교하며 늘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런 인생에 환멸을 느껴 회사 사람들에게 맥주를 돌리고, 몰래 도시락에 좋은 반찬을 넣는 등 환심을 사서 인망을 얻으려 한다. 그러나 갑자기 안하던 짓을 하려니 늘 타이밍이 안 맞아 아무 효과 없이 끝나고, 동료 직원들의 오해까지 사서 그에 대한 평가는 점점 더 떨어질 뿐이었다. 험악한 인상과 40대의 독신남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동네 공원에만 가도 눈총을 받는 쿠로사와는 과연 인생의 밑바닥에서 일어설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