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내
토볼트
산책하기
토볼트의 삶
토볼트
에세이 「로베르트 발저」(발터 베냐민)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토볼트 이야기
로베르트 발저 · 소설
1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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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슈테판 츠바이크, 발터 베냐민 등 동시대 작가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로베르트 발저의 작품집 『토볼트 이야기』가 민음사 쏜살 문고로 출간되었다. 『토볼트 이야기』는 발저가 1912년부터 1917년 사이에 잇달아 발표한, ‘토볼트’라는 이름을 가진 수수께끼 같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일군의 작품을 가리킨다. 이 작품집에서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듯이, 이들 작품은 산문과 운문 희곡, 소설 장르를 넘나들며 ‘토볼트’라고 하는, 이 낯설고 모호한 인물의 삶을 그려 낸다. 특히나 이 작품집에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로베르트 발저의 전 생애와 그의 문학을 관통하는 주제, 바로 ‘하인 정신(Dieneridee)’ 혹은 섬김에 대한 의지가 가장 분명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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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목차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현대 사회의 인간 소외와 가없는 고독을 예견한 작가
로베르트 발저의 ‘하인 정신’을 가장 완전히 구현한 작품집
발터 베냐민 에세이 「로베르트 발저」 수록
일찍이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슈테판 츠바이크, 발터 베냐민 등 동시대 작가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로베르트 발저의 작품집 『토볼트 이야기』가 민음사 쏜살 문고로 출간되었다. 『토볼트 이야기』는 발저가 1912년부터 1917년 사이에 잇달아 발표한, ‘토볼트’라는 이름을 가진 수수께끼 같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일군의 작품을 가리킨다. 이 작품집에서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듯이, 이들 작품은 산문과 운문 희곡, 소설 장르를 넘나들며 ‘토볼트’라고 하는, 이 낯설고 모호한 인물의 삶을 그려 낸다. 특히나 이 작품집에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로베르트 발저의 전 생애와 그의 문학을 관통하는 주제, 바로 ‘하인 정신(Dieneridee)’ 혹은 섬김에 대한 의지가 가장 분명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그런데 ‘하인 정신’이란 과연 무엇인가? 문자 그대로 종이 되고자 하는, 심지어 종이 되어야만 한다고 느끼는 토볼트의 기이한 착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추구 아래에는 또 다른 일면, 즉 “모두가 모두에게 봉사한다.”라는 발저만의 이상적 공동체 의식이 저류(底流)하고 있다. 요컨대, ‘하인 정신’이란 타인에 대한 섬김뿐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는, 얼핏 모순되어 보이지만, 사실상 ‘상호 부조’의 실현을 갈망하는 발저의 소신을 결정적으로 보여 주는 개념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볼 때, 결국 발저의 ‘하인 정신’은 자기 파괴적 하류 지향이 아니라, 섬김이 섬김으로 응답받는 세상을 꿈꾸는, 발저 고유의 이상이라 할 수 있다. 가령 이를 바탕으로, 그의 또 다른 대표작 「산책」의 한 문장, 즉 “우리가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 우리를 이해하고 사랑한다.”를 들여다보면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해진다. 로베르트 발저에게 ‘하인 정신’은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자 간절한 바람, 오래도록 꿈꿔 온 이상향에 이르는 길이며 그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하는 강력한 추동력이었다. 바야흐로 『토볼트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우리 역시 그의 꿈에 가닿을지도, 어떤 변화의 떨림의 느끼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첫 작품 「낯선 사내」는, 1912년 12월, 잡지 《라인란데(Die Rheinlande)》에 발표된 산문으로, 일인칭 화자가 어느 낯선 사내와 관계 맺는 독특한 방식을 보여 준다. 화자는 곧 “토볼트”라 호칭할 한 사내를 만나, 자기가 범한 “태만의 죄”를 토로한다. 여기서 “태만의 죄”란 고대하는 무언가에 전혀 다가가지 않은 채, 그저 그것이 자신에게 와 주기만을 바라고 기다리는 태도를 가리킨다. 운문 희곡의 형식을 취한 「토볼트」(1913)는, 주인공 토볼트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그의 여정은 크게 세 가지 만남, 이를테면 “악한”과 “고통받는 자”, “버림받은 여인”과, “지배자”와의 만남으로 구체화된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토볼트가 자아를 찾기 위해 자신의 고유한 내면으로 침잠하는 대신, 오히려 자신을 등지고 다른 인물 및 세계와의 만남에 몰두하며, 기존의 성장 서사 혹은 교양 소설을 배반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1914년에 발표된 산문 작품 「산책하기」에서는, 산책자 토볼트의 모습을 통해 발저 특유의 걷기 및 이동 양태가 상세히 드러나는데, 우리는 이 작품에서 엿보이는 ‘멀리 가지 않으면서 산책하기’를 통해, 자유에 대한 갈망과 대상 세계에 대한 충실성이라는 두 가지 요구를 결합해 낸 발저 특유의 ‘실존’을 확인할 수 있다. 「토볼트의 삶」(1915)은 1917년의 단편 소설 「토볼트」를 쓰기 이전의 습작이라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훗날의 작품에서 명시적으로 제시되는 ‘하인 정신’의 맹아를 선취하고 있다. 이 작품의 첫 구절은 발저의 하인 경험을 직접적으로 환기할 뿐 아니라 경험의 진실성에 천착하는 그만의 서술 경향을 뚜렷이 보여 준다. 끝으로, 「토볼트」(1917)는 ‘토볼트 이야기’의 마지막 작품이자, 발저의 전작(全作)에서 ‘하인 정신’이라는 표현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유일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토볼트”라는 이름의 젊은 남자가, “나”라는 인물에게, 자기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위대한 시인이 되려 했으나 실패한 페터(토볼트)로서의 전사(前史)와 그가 죽고 다시 토볼트로 태어나게 된 경위가 묘사되고, 이어 늦여름부터 겨울 무렵까지 토볼트가 백작의 성에서 하인으로서 경험하고 관찰한 일들이 자세하게 서술된다. 그러고는 토볼트가 성을 떠나 다시 세상으로 나오는 장면이 그려진다. 이 소설은, 처음과 끝에 각각 페터의 죽음에 대한 갈망과 토볼트의 삶에 대한 예찬을 배치하여, 죽은 페터로부터 부활한 토볼트가 세계와 화해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발저에게서 일종의 병(病)으로 간주되는 ‘위대함에 대한 동경’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유소영
3.0
인간이 게으름으로 말미암아 어떻게 죄를 짓는지를 나는 내 경우에서 본다. 나는 항상 내게 다가와야 할 무언가를 기다린다. 만약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한다면, 모두가 그렇게 다가와야 할 무언가를 기다린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결코 아무것도 오지 않는다.
영화일기장
4.0
몽상적인, 동시에 휘발적인 산문. 이성의 시대를 역행하는 열렬한 순종의 사유.
안태준
4.0
발저는 <산책자> <벤야멘타 하인학교> <타너가의 남매들>등으로 알려진 작가이자 산책을 좋아하는 산책의 대명사인데(크리스마스 날 산책하다가 숨을 거뒀다고 한다) 유독 나의 흥미를 끈 게 이번에 번역된 연작 <토볼트 이야기>였다. 얇은 분량이지만 쏜살문고답게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첫 이야기는 발저가 어떻게 토볼트 이야기를 시작했는지 알려주고 있다. 어느 날 자신의 집 창가로 다가왔던 그 사람, 그러나 본인이 먼저 다가가지 못해 사라져버린 그 사람을-후회하며-발저는 ‘토볼트’라고 명명한다. 그 다음부턴 토볼트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두번째 이야기는 토볼트가 어떤 태도와 성격을 지니게 될지 암시하는 희곡이고(느닷없이 닌자 무리가 갑자기 나타나 다 쓸어버리는 것 같은 비틀기가 있다) 세번째는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을 산책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토볼트의 산문이, 네번째, 다섯번째는 성의 하인으로 들어간 토볼트의 단편소설이다. 산책을 좋아하는 토볼트는 이야기 내내 하인으로서 섬김의 자세를 주지한다. 이젠 그런 시대가 아닌데 내가 왜 이런 대감집 머슴의 이야기를 보고 있나 싶었지만(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 있는 나날>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마지막 단편을 보면서 발저의 진미(?)를 맛볼 수 있었다. 페터라는 시인으로 살았다가 실패하고 위대한 사령관이 되려했다가 스스로 죽음을 부른 한 남자는 숲속에서 토볼트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는 부활하자마자 성의 하인으로 들어가게 된다. 성에서 귀족들의 영예롭고 풍족한 삶을 들여다보면서, 자기도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열망을 품기 보단 지금처럼 그늘 속에서 그들을 섬기고 자연 풍경과 일에 만족스러워하는 토볼트의 모습은 자신에게 맡겨진 생활, 삶, 운명에 불평만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얼마나 피곤할지 깨닫게 해준다. 운명을 돌파하고자 한다면 토볼트처럼 이 자리가 주는 작은 만족을 알아보는 ‘눈’이 제일 먼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에 계약이 끝나 다시 자기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면서 토볼트가 자연을 향해 부르짖는 자유가 얼마나 상쾌하고 기쁜지 글을 통해 맛 보면서 삶이란 확신이 보존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의 나에 대해 어떤 확신을 지니고 있는지, 확신을 가지고 있긴 한지 돌아보게 한다. 결국 발저가 그토록 다시 찾고자 했던 존재, 화자가 죽고 다시 태어난 존재 토볼트는 주어진 삶에 만족할 줄 아는 평범하지만 귀중한 존재였던 것이다. 뒤에 실린 벤야민(베냐민)의 에세이는 발저의 글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번역가의 해설도 발저를 연구하신 분답게 깊고 명쾌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다.
임상혁
4.0
스포일러가 있어요!!
칼리아
3.5
무의미 속에서 하인으로서 순종하기라는, 실존적 결단을 내린 한 남자의 이야기
open u r eyes
3.5
너는 그들이 만들어 낸 작품이고, 끊임없는 속닥거림이 빚어낸 형상일 뿐. 그들은 네가 그렇게 구는 걸 보고 싶어 해, 그래서 너도 그렇게 행동하는 거야.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단지 병들었을 뿐._p.11 나를 찾다니? 그러기 위해선 먼저 나를 잃어버려야 하지 않을까? 만약 내게 찾아낼 게 아무것도 없다면 말이다. 자신을 잃고 싶지 않은 자는 절대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자 한다._p.15 삶에는 우리가 왜 이토록 기분 좋은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순간들이 존재한다._p.38 "작고 사소한 것을 향한 애정"_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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