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바틀비
허먼 멜빌님 외 1명 · 소설
108p

에드거 앨런 포, 너대니얼 호손과 더불어 미국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루었다고 평가받는 허먼 멜빌. 그러나 생전에는 데뷔 초기의 몇 년을 제외하면 대표작 <모비 딕>조차 초판 삼천 부도 채 못 팔았을 만큼 평단과 독자에게 철저히 외면받았다. 그런 그가 생계를 위해 새로 창간된 문예지 「퍼트넘스 먼슬리 매거진」에 헐값에 팔려고 쓴 글이 <필경사 바틀비>다. 허먼 멜빌은 당시 미국 금융경제의 중심에 있던 월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타협적인 화자(변호사)와 비타협적인 주인공(바틀비)을 대비시키고,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는 독특한 어구의 반복을 통해 이 짧은 글 안에 문학성과 사 회성, 철학성을 폭넓게 담아냈다. 이 작품은 미국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교양서로도 널리 읽히고 있다. 또한 들뢰즈나 아감벤, 지젝, 네그리 같은 현대 철학자들은 바틀비의 소극적 저항과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는 표현을 실마리로 삼아 후기근대사회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길어 올리고 있다. 전 세계 중단편 가운데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스페인 일러스트레이터 하비에르 사발라는 거친 붓 터치를 살린 현대적인 감성의 삽화로 이 책에 생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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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미
3.5
내가 최초로 느꼈던 감정은 순전한 우울과 진심 어린 동정심이었다. 그러나 바틀비의 쓸쓸함이 내 상상 속에서 점점 커져갈수록, 그만큼 바로 그 우울은 두려움으로, 그 동정심은 혐오감으로 녹아들었다. 비참함에 대한 생각이나 비참한 광경은 어느 선까지는 우리에게 가장 선한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만, 몇몇 특별한 경우 그 선을 넘어서면 그렇지 않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동시에 끔찍한 진실이다. 그 이유가 예외 없이 인간의 마음이 선천적으로 이기적인 탓이라고 단언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오히려 그것은 과도한 구조적 악을 고칠 희망이 없다는 데 기인한다. - 50p
프레카리아트
4.0
딱히 코멘트를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에이프릴
4.5
타인이 보여주는 선의의 한계 변호사는 분명 좋은 사람이지만 그가 보내는 몇푼의 물질적 원조, 연민의 감정으로는 바틀비를 절망에서 구원할 수 없다. 단지 그가 느낀 동정과 연민의 감정에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는 자기만족, 자기 위안이 있을 뿐. . 오래 전 읽었던 좀머씨 이야기와 자이언티의 [그냥]이라는 노래 한 구절도 떠올랐다. “내가 안쓰러워 보여 다가오는 거라면 내 마음 아플까 걱정 말고 그냥 지나가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