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호러를 통해서 현대사회의 공포를 읽는다!” 1. 이 책에 대한 소개 “와세다 대학에서 가장 재미있는 강의, 호러를 통해서 현대사회의 공포를 읽는다!” 이 책은 다카하시 도시오(高橋敏夫)의 (?島社, 2007)을 완역한 책이다. 원제는 ‘호러소설을 통해서 본 현대문학론’이지만 한국어판에서 <호러국가 일본>을 표제로 삼은 것에는 저자의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저자인 다카하시 도시오는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 교수로서 2001년 봄부터 현재까지 ‘호러론’ 강의를 개설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 강의의 2007년 버전을 활자화한 것이다. 저자의 ‘호러론’ 강의는 와세다 대학 학생들의 앙케트 조사에서 ‘와세다에서 가장 재미있는 강의’를 차지하기도 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저자의 저작들 가운데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저자는 호러가 소설, 드라마, 영화, 만화 등 장르를 초월해서 일본의 문화전반에 넘쳐흐르고 있다고 말한다. 이미 호러는 하나의 장르가 아닌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1990년경 일본 경기가 급격하게 침체되기 시작한 시기와 때를 맞추어 대두되었으며, 일본 사회의 각종 잔인한 사건 사고와 빈부격차, 실업자 문제, 비정규직 문제부터, 전 세계적으로는 테러, 분쟁, 전쟁 등에 이르기까지, 현실사회 속 ‘호러’의 반영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지난 2~30여년 간 일본의 주요 문화 콘텐츠로 대두된 ‘호러’가 일본의 ‘호러적’ 사회문제와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공포란 무엇인가? 현대사회의 공포는 어디서 오는가? 하는 물음으로 출발하고 있는데, 세부의 내용에서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모방범>의 미야베 미유키, <링>, <검은 집>의 기시 유스케, <아웃>의 기리노 나쓰오 등의 문학작품, 일본의 영화, 만화 등 실재 작품을 통해 그 물음에 접근해 간다. 이미 하나의 작품을 넘어 거대한 문화코드가 된 ‘일본호러’의 원류부터 되짚어 분석하며, 호러소설의 역사와 현대문학 이론, 여러 사회사상 등을 함께 소개하며 마침내 현대 사회의 ‘호러표상’을 그려보여주기에 다다른다. 저자의 분석에서 결론은, 결국 거대 권력의 지배로 인해 돌파구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허탈과 공허가 자살과 범죄 등으로 이어졌으며, 이러한 사회의 ‘해결불가능성’이 문학, 영화, 만화 등의 콘텐츠 속에 스며들어 문화 전반에 호러표상이 범람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공포에 대한 논리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이론과 저자의 생동감 있고 박력 있는 강의 내용은, 독자들에게 마치 와세다 문학부의 강의실 구석에 앉아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생생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