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박수 소리

이길보라 · 에세이
2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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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세계와 소리의 세계, 농인과 청인 사이에서 지금껏 우리가 알지 못했던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감독 이길보라의 자전적 에세이. 농인 부모에게서 자란 청인 자녀, 즉 코다Children of Deaf Adults로서의 섬세한 기록이자 우리 사회가 규정하는 균질한 정상성에 예리한 질문들을 던지는 책이기도 하다. 처음 출간된 지 7년 만에 새롭게 개정한 책임에도 신선한 충격과 가슴 아린 감동이 여전한 것은 차이가 차별의 이유가 되는 사회에 우리가 여전히 살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책의 제목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농인들의 박수갈채를 의미한다. 양팔을 들고 손바닥을 좌우로 돌리는 시각적인 박수 소리다. 전체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농인 부모의 자녀로서 겪어온 경험이 보편적인 ‘코다’의 경험임을 자각하고부터 새롭게 바라보게 된 자신과 세상, 청각장애 부모의 삶과 어린 시절 그 속에서 느낀 혼란들, 나를 이해하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에 이르는 과정을 진솔하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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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개정판 서문 프롤로그 태초의, 당신에게 1부 손으로 말하는 사람들 나는 코다입니다 사랑할까 생각했어 들리지 않는 세상 속에서 태어나다 빵을 구워내고 하얀 문장을 만드는 일 어른스러운 아이 2부 어린 통역사 손으로 말하는 사람들의 명절날 농인 통신 변천사 나는 그냥 ‘보라’이고 싶어 3부 고요하고 반짝이는 세상들 할머니들의 경고 아빠와 함께한 미국 여행 농인의 나라, 갤러뎃대학 우리는 네가 들리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 씩씩한 화자 ‘나’와 다른 ‘너’를 그대로 4부 나만이 아니었어 우리는 코다입니다 배리어 프리 코다 프라이드 사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일 에필로그 엄마의 엄마에게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경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스토리텔러, 이길보라 감독의 코다 이야기 “피식피식 웃으며, 가끔은 속이 터져가며, 때로는 눈물 글썽이며 읽었다. 세상의 납작한 렌즈로는 도무지 해석할 수 없는 어떤 이들이 이길보라의 시선 속에서는 놀라운 고유성을 지닌 채 살아 움직인다.”_김초엽 작가 한없이 고요하고 반짝이는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코다’ 이길보라 감독이 섬세하게 빚어낸 또다른 세상, 또다른 사람들에 관한 ‘아주 특별한’ 이야기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고요의 세계와 소리의 세계, 농인과 청인 사이에서 지금껏 우리가 알지 못했던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감독 이길보라의 자전적 에세이다. 농인 부모에게서 자란 청인 자녀, 즉 코다Children of Deaf Adults로서의 섬세한 기록이자 우리 사회가 규정하는 균질한 정상성에 예리한 질문들을 던지는 책이기도 하다. 처음 출간된 지 7년 만에 새롭게 개정한 책임에도 신선한 충격과 가슴 아린 감동이 여전한 것은 차이가 차별의 이유가 되는 사회에 우리가 여전히 살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책의 제목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농인들의 박수갈채를 의미한다. 양팔을 들고 손바닥을 좌우로 돌리는 시각적인 박수 소리다. 나는 수많은 차이들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것은 차별의 이유가 되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개를 갸우뚱하면 엄마는 “말 못하는 게 부끄러워?” 하고 말했다. 엄마는 태연한 표정으로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알기 전에 엄마를 부끄러워하면 안 된다는 것부터 먼저 배웠다. 그러나 사람들은 엄마를, 엄마의 고요한 세계를 부끄러워했다. _「프롤로그」에서 입술 대신 손으로 말하는 사람들에 관한 ‘반짝이는’ 이야기 전체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농인 부모의 자녀로서 겪어온 경험이 보편적인 ‘코다’의 경험임을 자각하고부터 새롭게 바라보게 된 자신과 세상, 청각장애 부모의 삶과 어린 시절 그 속에서 느낀 혼란들, 나를 이해하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에 이르는 과정을 진솔하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1부 ‘손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농인 부모가 자라온 어린 시절, 두 사람이 만나서 결혼하게 된 과정과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극복할 수 없는 ‘결함’으로서만 받아들여지던 시절, 부모와도 형제와도 아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없고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하며 자란 아빠와 엄마의 이야기는 담담하기에 더 먹먹할 따름이다. 그러나 그들은 좀 달랐다. 특유의 낙천성과 강인함으로 세상의 차가운 시선을 뒤로하고 자신들만의 삶을 억척스럽게, 유쾌하게 꾸려나간다. 갓난아기 이길보라가 부모가 농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할까봐 그래서 잘 자라지 못할까봐 애태우는 시간은 있었을지언정, ‘말 못하는’ 건 전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님을 자식에게 깨우쳐주는 지혜로운 이들이다. 나는 내 딸이 청인이든 농인이든 상관없었어. 잘 낳고 잘 자라면 되니까. 어른들은 걱정하지. 네가 만약 농인이었으면 어른들은 실망했을지도 몰라. 그렇지만 우리도 문제없이 잘살았잖아? 네가 농인이라면 평생 수어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으니 행복하고 즐거웠겠지. 청인이면 수어통역을 부탁하고 서로 도와줄 수 있으니까 좋고. _본문 35~36쪽 “우리 부모님은 청각장애인이에요.” 코다 이길보라의 이야기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코다 정체성을 자각한 작가가 어린 시절을 되돌아 짚어보며 자신과 세상의 관계들을 새롭게 정립해가는 코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2부 ‘어린 통역사’는 남들과 다른 부모가 있다는 것, 그로 인해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해야 할 일의 일부를 감당하거나 부모의 통역사 노릇을 하며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어른의 세계를 들여다보게 된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농인 부모의 자녀이기에 ‘착하게 자라야 한다’는 주위 어른들의 말을 듣고 자란 코다, 부모 대신 은행에 대출을 문의해야 하고, 월세와 보증금과 전세의 의미에 대해 알아야 했던 어린 통역사로서 느낀 곤혹스러움이 놀랄 만큼 섬세하고 솔직하게 전개된다. 나도 그 누구도 아닌, 농인 길경희와 농인 이상국의 첫째 딸이 아닌, ‘보라’이고 싶었다. 언제 어디서나 부모님이 듣지 못한다는 걸 가장 먼저 말해야 하는 일. 주눅 들지 않고 밝고 씩씩한 표정으로 지내야 하는 일. 혹시라도 누군가 부정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부모보다 먼저 알아채는 일. 누군가 기분 나쁜 말을 하면 통역하지 않고 내 선에서 걸러내는 일. 절대로 화를 내거나 울음을 터뜨리지 않는 일. 부모에게는 세상의 부정적인 소리와 나쁜 말을 전달하지 않는 일.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부모의 세상을 사랑했지만 홀로 짊어지기에는 무거웠다. 장애, 선입견, 고정관념, 그 모든 것과는 상관없이 그저 ‘나’이고 싶었다._본문 94쪽 배리어 프리, 존중과 배려가 세상의 중심이 될 때 3부 ‘고요하고 반짝이는 세상들’에는 농문화의 천국이라 불리는 미국에서 열린 ‘데프네이션 월드 엑스포’에 아빠와 함께 참가한 경험, 농인 교육의 첨단에 있는 갤러뎃대학교에서 받은 문화 충격, 그리고 부모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부딪힌 예상치 못한 ‘장벽’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4부 ‘나만이 아니었어’에는 일련의 활동 속에서 만나게 되는 또다른 코다들과의 만남, 그리고 특수한 개인의 경험이 아닌 보편적 고통 경험을 공유하는 기쁨과 연대감, 경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의 복잡함과 특별함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나’가 아닌 ‘너’의 상황과 입장을 생각해보고 타자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환대하는 일이 어째서 중요한지, 이길보라 감독의 가만하면서도 당찬 이야기들 속에서 절로 생각해보게 된다.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둘러쳐진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무는 ‘배리어 프리’가 비장애인들에게도 어째서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된다. 갤러뎃대학에서는 음성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다. 농인이 모인 공간에서 모든 대화는 수어로 해야 하고 피치 못한 사정으로 전화를 받거나 걸 때는 농인이 없는 공간에서 해야 한다. 청인으로부터 차별받고 소외되며 살아온 농인이 이곳에서만큼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일종의 대항 공간이자 대안 공간인 셈이다. _본문 161쪽 우리는 모두 다르다, 그래서 상처받고 또 사랑한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농인 부모와 코다의 이야기이면서 장애를 둘러싼 사회의 시선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다름’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던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무엇을 어떻게 감당하고 또 누구와 무엇을 나눌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환대해야 할까. 21세기 한국 사회는 차이와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성숙해가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적대와 혐오와 갈라치기가 극단적으로 판을 치는 곳이기도 하다. 이 책이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다. ‘타자화된’ 삶에 눈부신 조명을 비추기 때문이다. 비장애인 중심이 아닌 장애인 중심의 사회를, 서로 교차하는 복잡한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상상하고 끌어안는 사회일 때만이 우리는 각자, 또 함께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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