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한 저자가 '우연히 발견한 좋은 느낌의 장소에서 엉덩이를 오래 붙이고 앉아 모든 시간의 흐름을 타인에게 양도한 채 느릿하게 그려왔던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세심한 펜 선으로 구축한 스케치와 카툰을 조합한 여행기다.
독특한 그림체로 풍경을 스케치한 작가의 그림과, 현대 젊은이들의 짧고 경쾌한 감성이 잘 드러난 문장은 여행기와 그림의 만남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잘 살리고 있다. 또 건축 전공자 특유의 선 감각이 돋보이는 카툰들은 저자가 스페인에 체류하면서 겪은 생활상을 재치 있는 유머와 즐거운 웃음으로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