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혼자 생활하며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오토나쿨이 일인 생활자와 살림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 써 내려간 가지런한 부엌 일상에 대한 산문이다. 피곤한 매일이지만 조금만 더 몸을 움직여 ‘나’와 ‘부엌’을 돌보며 느끼는 만족감 그리고 잊기 쉬운 소중한 ‘나와 맥주’의 여유로운 시간이 담겨있다.
쓱쓱 잘라 접시에 올리는 차가운 토마토, 아삭아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데친 채소, 굽기만 하면 끝인 오징어구이, 명란구이는 물론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를 선술집 부럽지 않게 조리해 밥반찬까지 해결하는 일거양득의 레시피, 속을 달래는 여러 가지 해장법까지 맥주를 부르는 일인 레시피가 가득하다. 천천히 읽은 뒤 순서를 잡고 따라 하면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쉬운 요리지만 전혀 간단하지 않은 감칠맛을 낸다.
침대에서 맞는 주말의 한낮이 지나가는 것이 안타까울 때 나와 낮술 한잔, 금요일 밤의 북적이는 술집보다는 역시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집에서 한잔하는 게 어떨까. ‘도쿄’라는 도시가 가진 여러 모습을 겪으면서 느낀 점, ‘혼자’ 살면서 느낀 점, 살림이 있는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도 솔직하게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