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에 대하여
매거진 [B]는 제이오에이치의 관점으로 찾아낸전 세계의 균형 잡힌 브랜드를 매월 하나씩 소개하는 광고 없는 월간지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브랜드 관계자부터 브랜드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싶어 하는 이들까지, 브랜드에 관심을 가진 모두를 위해 만드는진지하지만 읽기 쉬운 잡지입니다.
■ 이슈 소개
쉰 네번째 매거진 《B》입니다.
마흔 두 번째 편까지 발행인의 글을 쓰고 편집장에게 이 지면을 넘겨준 후 오랜만에 다시 글을 써봅니다. 그간 매거진 《B》에는 작은 새로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팟캐스트 오디오 'B CAST'를 시작하고 한주에 한 번 매거진 《B》가 다뤘던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목소리로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간 잘 정리해둔 컨텐츠를 새로운 매체의 방식으로 대하며 또 다른 도전과 보람을 느낍니다. 책이라는 미디어와는 다른 '사운드'가 가진 힘에 대해 또 다른 공부를 하게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호에서 다루게 된 패션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는 패션업계에서는 그 비교대상이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매우 남다른 브랜드입니다. 그간 많은 브랜드들이 밖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아 감추려고 애썼던 목 뒤의 상표 태그 실땀을 개성있게 꿰멘 네 귀퉁이의 흰 실땀으로 당당하게 드러내며 그들의 아이덴티티로 만든것처럼, 패션업계에 존재했던 상식적이라고 생각한 많은 생각을 과감하게 해체하고 재해석 해온 그들만의 이미지는 어느새 이미 익숙해졌습니다. 패션을 엘리트코스로 밟아온 패션디자이너 마르탱 마르지엘라는 스스로의 브랜드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를 론칭하면서 끝까지 본인 개인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았고, 늘 팀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이름으로 팩스로 외부와 소통했다는 독특한 이야기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기존의 패션시장에 무척이나 실험적이고 과감한 이미지와 표현으로 저항해온 브랜드이지만, 단순히 도발적이고 마이너스러운 행보로만 끝나지 않고 적지 않은 패션피플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으며 안정적이고 상업적인 성공을 함께 거두었다는것은 우리가 이 브랜드에 꼭 주목해야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또한, 어쩌면 패션업계의 이단아같이 보였던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를 거쳐간 많은 후배 '마르탱 마르지엘라 키즈'들이 각자의 이름으로 패션업계에 그 영감과 경험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아도 이미 패션업계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한 독특한 하나의 성공한 브랜드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고 보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번 호를 살펴보며 제이오에이치도 개인을 넘어 팀 제이오에이치로의 작은 발걸음이 이어지고 더 발전되기를 바라봅니다. 또 이 제이오에이치라는 공간을 떠나 새로운 길을 걷게 된 동료들에게, 함께했던 시간이 씨앗이 되어 더 큰 도전의 발판이 될수 있다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봅니다.
이번에 제가 오랜만에 발행인의 글을 다시 쓰게 된 것은 회사의 2010년 창립멤버로서 창간호부터 함께해왔고, 54권의 매거진 《B》를 만들어온 최태혁 편집장이 이번호를 끝으로 편집장의 자리를 떠나게 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고백하건대, 최태혁 편집장의 깊이있는 인사이트와 헌신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매거진 《B》는 결코 존재하지 못했을 겁니다. 최태혁 편집장이 애정으로 아낌없이 내려준 소중한 재능을 후배들이 잘 물려받아 이어갈수 있게 모두 노력할 것입니다.
부디 매거진 《B》와 함께했던 시간이 큰 보람과 기쁨으로 남아 자랑스럽기를 바랍니다. 함께 했던 시간을 되새기며,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진심을 담아 전합니다. 그동안 너무 수고 많았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 발행인 조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