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상인이 지배하는가

데이비드 프리스틀랜드
5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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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상인, 군인, 현인의 권력투쟁사 그릇된 선택들 / 이 책에서 말하는 카스트란 무엇인가· / 역사를 이끄는 기관차 / 상아탑에서 펼쳐지는 카스트 투쟁 / 이 책의 내용 1장 카스트 투쟁 ― 상인, 오랜 속박에서 벗어나다 씨족에서 카스트 체제로의 이행 전사 길들이기 현인과 손잡기 전복하는 현인, 성자 노동하는 자, 반기를 들다 헤르메스의 후예들 오라녀혁명, 서막이 오르다 2장 철의 주먹과 벨벳 장갑 ― 누가 전쟁의 과실을 누리는가 한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독일의 민간인 공직자, 일본의 실업가, 미국의 기업가 노동자와 현인, 사회주의 깃발 아래로 전사의 귀환과 제1차 세계대전 신들의 황혼 3장 오만과 파국 ― 제1상인시대는 어떻게 저물었나 만국의 상인이여, 단결하라! 내부 붕괴와 대공황 구제에 이르는 세 갈래 길 히틀러의 전사들 스탈린의 관점 호전적 사회민주주의와 뉴딜 4장 ‘똘똘이’들의 시대 ― 테크노크라트와 노동자 연대의 짧은 성쇠 브레턴우즈의 예언자 냉전 시대의 주방 전쟁 반둥의 전우들 마르크스와 코카콜라의 아이들 테크노크라트 체제의 몰락 금융 패권과 함께 부활한 신자유주의 플라워 파워의 승리, 영광은 상인에게로 5장 다보스맨의 독주 ― 상인 패권은 무엇을 소환하는가 논쟁 없는 합의 3인의 시장주의자 상업은행과 흡혈 문어 새로운 낭만주의자들과의 동맹 중국의 상인형 관료 집단 불안정한 인도 오류를 드러낸 제3의 길 올리가르히와 모라토리엄, 그리고 푸틴 이슬람의 칼 2008년의 붕괴와 놀라운 회복탄력성 상인을 위한 세계 질서 에필로그 : 권력의 균형점 새로운‘마의 산’은 어디인가 / 무엇을 할 것인가 부록: 카스트와 권력의 학술적 토대 오늘날의 카스트 더 읽을 거리 감사의 말 도판 목록 주(註)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자본이 지배하는 오늘을 탄생시킨 권력 투쟁의 세계사 “세계가 당면한 난관을 해명함에 있어 단언컨대 가장 큰 지적 자극을 주는 책.” 〈가디언〉 상인 지배의 황혼, 다시금 권력의 지각 변동이 시작된다 명실상부 ‘상인의 가치’가 지배하는 시대이다. 상인 집단은 평화와 풍요의 확산, 혁신과 효율의 증대를 추구하지만, 한편으로는 단기간에 최대의 이윤을 올리려는 욕구와 배타성도 두드러진다. 지난 30년간 마땅한 견제 세력 없는 상인 집단의 패권이 지속되면서 경쟁, 유연성, 이윤을 맹신하고 다른 여러 가치를 희생시키는 질서가 확고히 자리 잡았다. 극심한 부의 격차, 불평등, 불안정이 그 부작용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상인 지배 체제의 맹점은 극명히 드러났지만,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처방과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가결된 후 전 세계에 후폭풍이 거세다. 정확히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미지수지만, 한 시대를 이끌어 온 미국-EU 패권과 신자유주의 세계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미국 대선 지형을 뒤흔들고 있는 ‘아웃사이더’ 트럼프와 샌더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일본에서 보이는 군국주의 부활의 조짐… 이 모두는 2008년 금융 위기와 더불어 세계 질서의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발 딛고 선 지축 자체가 흔들리는 시대에는 풍경을 보는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다.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는 오늘날 막강한 힘을 지닌 ‘상인형 자본주의 체제’가 어떻게 지금의 지위를 누리게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역사를 재구성한다. 지금의 위기가 어떤 뿌리에서 뻗어 나왔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저자는 여러 시대 속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역사의 조각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연결함으로써 지금 세계가 전형적인 격변의 징후로 가득 차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카스트, 권력의 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 옥스퍼드에서 근대사를 가르치는 저자 데이비드 프리스틀랜드는 옥스퍼드와 모스크바국립대학에서 사회주의 역사를 전공해 19~20세기 역사에 관해 누구보다 풍부한 이해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에서 ‘카스트’라는 고대의 틀을 소환해 역사의 동력을 이해하는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안한다. 고대인들은 사회를 직군(職群)의 총합으로 보았고, 각각의 직권은 고유한 에토스(ethos)를 조성한다고 믿었다. 중세 인도에서는 이미 ‘카스트(caste)’라는 단어로 직군 체계를 명명하고 있었다. ‘카스트’는 사회 집단들을 경제적 이득을 추구하는 자기 이익에 충실한 조직으로서뿐 아니라 사상 체계와 생활양식의 총화로 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 군대, 상업 조직, 관료제 등과 같이 권력 행사에 있어 높은 성과를 달성하는 네트워크들이 존재한다. 바로 이런 조직들이 특정 직업과 경제 구조가 변해도 지역과 역사를 불문하고 살아남는다. 이들이 바로 ‘카스트들’인 셈이다. (14, 19쪽) 저자는 오늘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상인, 군인(전사), 현인이라는 세 카스트의 역할과 가치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업적이며 경쟁적인 동기를 앞세운 상인 집단, 귀족적이며 군국주의적 동기를 앞세운 군인(전사) 집단, 그리고 관료제적 또는 사제적 성향의 현인 집단이 바로 그것이다. 세 카스트는 서로 대립하거나 협력하면서 (평등을 지향하며 장인적 가치를 표방하는) 노동자 집단을 억누르거나 구슬리며 권력을 쟁취하고 지배 질서를 형성해 왔다. 오늘날 상인 집단은 은행업과 교역 같은 비즈니스의 영역들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렇지만 이들의 영향력은 복잡한 산업조직에서는 그리 강하지 않다. 이런 조직에서는 오히려 현인-테크노크라트 집단이 경영관리자로서 상인 집단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자본주의’라는 용어가 항상 분석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자본주의는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일부는 투자은행처럼 상인 집단이 지배력을 행사하지만, 다른 체제에서는 대기업 집단처럼 현인-테크노크라트들의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19쪽) 이 책은 고대부터 근현대, 동양과 서양, 경제 이론부터 문학 작품까지 다양한 범주를 넘나들며 역사의 주요 장면들을 새롭게 포착하고, 이들 세 카스트가 어떻게 합종연횡하며 권력의 부침과 순환을 만들어 왔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상인, 군인, 현인이 각축하는 흥미진진한 ‘왕좌의 게임’ 예를 들어, 영국이 감격적인 첫 상인 시대를 구가했던 18~19세기의 단면을 대니얼 디포와 애덤 스미스의 입장을 대비시키며 다음과 같이 묘파한다. 영국 소설가 대니얼 디포가 1719년에 발표한 소설 『로빈슨 크루소』는 평화를 내세우는 상인의 식민주의를 우화로써 드러내고 있다. 무인도에 표착한 크루소는 상인의 습속―뛰어난 감각과 재기 넘기는 기술, 힘겨운 노역을 두루 동원해 절망적인 환경을 일종의 천국으로 변모시킨다. ‘야만인’들에게도 친절한 태도를 유지하며 개종을 위해 힘쓰지만, 식인종들이 들어와 기독교인을 해치려 하자 무모할 정도의 폭력으로 그들을 해치운다. 디포는 영국인들이 본질적으로 평화를 사랑하고 상인다운 면모를 지녔음을 강조하지만, 전 세계에 평화적 상업 체제를 퍼뜨리는 과업을 위해 동원되는 폭력은 정당하다고 간주했다. 처음 세계적 패권을 쥐기 시작한 상인 집단은 자신들의 가치와 방식에 맞서는 세력을 맞닥뜨렸고, 대응에 있어 강경책과 유화책으로 나뉘었다. 경쟁 세력이 심각한 위협을 가하면 강경하고 호전적으로 맞서며, 필요할 경우 강한 무력을 지닌 귀족 집단과 손잡았다. 그러나 평소에는 온건파가 득세했다. 이들은 안락과 넘치는 소비를 약속하며 반대자를 포섭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크루소(디포)가 대변하는 상인-전사 동맹은 전 세계에 상인의 영향력을 전파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유럽의 초기 제국들은 상인들이 ‘왕의 특허장을 받은 회사들’을 통해 건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회사들은 상업 조직이지만 자체 군대를 보유했다.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가 영국 동인도회사다. 온건파를 옹호한 대표적 인물은 애덤 스미스다. 18세기 세속적 현인 집단을 대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쓴 『국부론』은 상업 사회를 가장 설득력 있게 정당화하는 책이다. 그는 물물교환을 고결하게 여겼다. 낯선 이에게 공감을 얻어내어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목적을 달성하기 때문이다. 또한 물물교환을 통해 노동 분업과 전문화가 진작되어 국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상호 경쟁과 상업으로 서로 연결되는 사회는 가부장적 사회보다 경제적 평등성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보다 자유롭고 부유하며 평화로울 거라고 여겼다. 그는 이렇게 적었다. “상인과 제조업자는 인류의 지배자가 아닐 뿐만 아니라,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디포도 이점에서는 뜻을 같이했다. 다만 디포는 전사 집단과 동맹을 통한 상인 카스트의 지배를 옹호했지만, 스미스에게는 그것이 상인 집단의 에토스를 촉진하는 이상적 방향이 아니었다. 스미스는 (자신과 같은) 계몽된 현인 행정관들이 통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국 상인 집단은 이처럼 강경책과 유화책 사이에서 끊임없는 줄타기를 벌였고, 분명 영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비교적 평화적으로 농경 기반에서 상인 체제로 카스트 질서를 이행해 갔다.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상인 집단의 단독 지배를 추구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상인 집단이 시장 체제를 강요하면서 촉발된 일련의 위기가 있었지만, 카스트 간 타협을 통해 놀랄 만큼 성공적인 경제 체제가 유지되었고, 영국은 비록 일시적이나마 전 세계의 모델이 될 만한 사례를 선보였다. 그러나 19세기 말이 되자 전사 집단이 다시 지배자의 위치로 돌아왔다. 강경파 상인과 손잡은 전사 집단이 전 세계적으로 득세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귀환한 전사 집단은 현인-테크노크라트 집단의 지지도 등에 업었다. 대규모 군대까지 갖추고 이전보다 강력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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