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

나카마사 마사키
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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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한나 아렌트, 나의 멘토 | 김진애 들어가는 말: 왜 지금 한나 아렌트인가? 1장 ‘악’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2장 ‘인간의 본성’은 정말 훌륭할까? 3장 인간은 어떻게 해야 ‘자유’로워질까? 4장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될까? 맺음말: 생동감 있는 ‘정치’를 희망하며 옮긴이의 말 한나 아렌트 연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민주주의 원칙과 공공성이 붕괴되고 정치가 희망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현실 지금이야말로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한다! 현대 정치철학의 거장 한나 아렌트 쉽게 읽기 전체주의 이론가로 잘 알려진 한나 아렌트는 정치영역만이 아니라 인간의 다양한 삶을 정치적으로 확장하면서 시대와 맞선 정치철학자다. 『전체주의의 기원』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인간의 조건』으로 현대의 대표적 정치철학자로 자리매김한 그녀는 정치의 본질이 물질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며 공동선에 대해 끊임없이 토의하는 것이라 보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정치권은 단순한 논리를 들며 상대를 악으로, 자신을 선으로 포장하여 정치를 극장화하고, 대중은 사고정지 상태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전락했다. 민주주의 원칙과 공공성이 붕괴하는 지금, 정치가 희망이나 대안을 제시해주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문제 해결의 촉매제로 한나 아렌트의 사상이 더욱 절실하다. “왜 ‘지금’이라고 할까? 저자가 만든 4개 장의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왜 지금인지에 대한 단서가 있다. ‘악’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인간의 본성’은 정말 훌륭할까? 인간은 어떻게 해야 ‘자유’로워질까?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될까? 아렌트가 제기했던 철학적 의문이자, 이 시대의 정치적 상황이 이런 원천적 질문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악’이라는 이름의 적을 만드는 행태가 횡행하고 있지 않은가? 인간의 본성을 믿어도 될 만큼 우리는 서로 통하고 있는가? 온갖 자유를 구가하는 시대인 것 같지만 우리는 진정 자유로운가? 이 온갖 골치 아픈 문제들로부터 떨어져서 고고하게 살면 안 되는가? 저자는 묻고 있다.” (김진애의 ‘추천의 글’ 중에서) ■ 책 내용 왜 ‘지금’이라고 할까? 저자가 만든 4개 장의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왜 지금인지에 대한 단서가 있다. “‘악’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인간의 본성’은 정말 훌륭할까? 인간은 어떻게 해야 ‘자유’로워질까?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될까?” 아렌트가 제기했던 철학적 의문이자, 이 시대의 정치적 상황이 이런 원천적 질문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악’이라는 이름의 적을 만드는 행태가 횡행하고 있지 않은가? 인간의 본성을 믿어도 될 만큼 우리는 서로 통하고 있는가? 온갖 자유를 구가하는 시대인 것 같지만 우리는 진정 자유로운가? 이 온갖 골치 아픈 문제들로부터 떨어져서 고고하게 살면 안 되는가? 저자는 묻고 있다. -추천사 중에서, 김진애(전 국회의원, 『김진애가 쓰는 인간의 조건 저자』) 왜 지금 한나 아렌트인가? 현대 정치철학의 거장 한나 아렌트 쉽게 읽기 한국에서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을 이야기하고 전체주의에 맞서 싸운 투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런 이미지는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2014년 일본에서는 집단적 자위권 강행 등 우경화 폭주를 경계하면서 ‘아렌트 신드롬’이 일었다. 한나 아렌트 저서의 판매량이 늘고 그녀의 삶을 조명한 영화가 인기를 끌었다. 한나 아렌트는 남의 사고를 따라가려 하는 사고정지 상태에 의한 ‘동조’가 ‘정치’를 무너뜨리고 나치즘이나 구소련의 스탈린주의 같은 ‘전체주의’를 불러온다고 경종을 울려왔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은 죄’를 역설한 한나 아렌트의 철학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하지만 한나 아렌트에게는 전체주의 사상가 그 이상의 함의가 있다. 그녀는 정치에 대해 철학적으로 사색하고 공공성의 문제를 탐구하고자 한 정치철학자다. 민주주의의 원칙과 공공성이 붕괴되고 정치가 희망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오늘날의 정치적 위기에 한나 아렌트는 문제 해결의 촉매제로써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인물이다. 이 책은 한나 아렌트의 사상 가운데 특히 중요한 내용을 현대 사회의 정치사회문제와 연관시켜 소개하는 일반 대중을 위한 한나 아렌트 입문서다. 저자인 나카마사 마사키는 한나 아렌트의 사상을 소개하는 동시에 ‘한나 아렌트라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말했을까?’를 상상하여 아렌트의 대변자로서 발언하고자 한다. 1장에서는 『전체주의의 기원』과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소개하면서 “이 시대에 ‘악’이라는 이름의 적을 만드는 행태가 횡행하고 있지 않은가?”를 느끼게 한다. 2장에서는 『인간의 조건』을 소개하면서 “인간의 본성을 믿어도 될 만큼 우리는 서로 통하고 있는가?”를 묻는다. 3장에서는 『혁명론』을 소개하면서 “온갖 자유를 구가하는 시대인 것 같지만 우리는 진정 자유로운가?”를 묻는다. 4장에서는 『정신의 삶』을 소개하며 “이 온갖 골치 아픈 문제들로부터 떨어져서 고고하게 살면 안 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는 한나 아렌트가 제기한 철학적 의문이자 이 시대가 제기하는 원천적 질문이다. ‘악’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전체주의의 기원』과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한나 아렌트는 20세기 전체주의를 혁신적으로 설명해낸다. 한나 아렌트는 전체주의가 서구의 근대화, 대중의 정치 참여가 이루어지는 대중민주주의사회에서 기인했다고 말한다. 19세기 유럽은 ‘국민국가’를 형성하기 위해 국민을 영토적, 정치적으로 통합시키면서 타국민, 타민족과 같은 타자를 배제함으로써 동료의식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독일은 독일사회에 동화되어가던 유대인을 ‘악’으로 지목하고, 제국주의 정책에 나선 국가들은 식민지인들과 대비를 통해 자신들의 동일성을 확신하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국민국가는 시민사회와 표리일체를 이루며 발달한다. 시민의 권리가 확립되고 의회를 중심으로 정치가 움직이며 복지와 공공사업이 정비되자, 계급의식을 가졌던 시민은 정치의 소비자이자 계급의식을 상실하고 원자화된 대중으로 변모한다. 이러한 대중을 사로잡기 위해 계급적 이익 대신 민족의 역사적 사명을 이야기하는 ‘세계관정당’이 등장한다. 대량실업이나 패전 같은 위기 상황으로 대중 사이에 불안이 퍼져나가면 세계관정당의 영향을 받기 쉬워진다. 세계관 정당은 현실을 상당히 왜곡시킨 공상세계를 구축하여 대중을 하나로 묶어내 조직화한다. 그리고 그러한 세계관을 진실이라고 믿게 하여 대중이 전체주의 운동에 자발적으로 동조하게 몰아간다. 오늘날에도 어떤 특정 세력을 ‘악’으로 지칭하며 세력을 키우려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저자는 그 사례로 고이즈미 전 총리가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을 ‘적’으로 규정하며 당을 결속하려 했던 것을 지적한다. 아렌트는 이처럼 한 집단을 ‘악’으로 몰아 자기 집단을 강화하는 것이 전체주의의 양상임을 포착해낸다. 나치스가 유대인을 대량학살 할 수 있었던 것은 학살의 책임자들이 유대인에 대한 광신적인 증오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전체주의의 지배를 통해 인간을 인격을 지닌 존재가 아니라 제조 공정상의 물건으로 여기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정신구조가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도덕적 ‘인격’의 해체 문제를 본격적으로 파고든 것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을 ‘악의 근원’으로 그리지 않고 유대인 절멸이라는 직무에 충실했던 평범한 관리로 묘사한다. 아이히만의 문제는 자신의 머리로 선악을 판단하지 않은 무사유적 ‘인격’에 있으며, 평범한 사람도 거대한 악을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담담히 기술한다. 전체주의의 정신구조를 분석하면서 한나 아렌트는 서구근대 철학과 정치사상이 전제로 삼아온 훌륭한 인간상이 현실과 괴리되어 있음을 인식한다. 그리하여 “자유의지를 지니고 자율적으로 살아가며 스스로의 이성으로 선을 지향하는 주체”라는 서구적 인간상의 역사적 기원을 탐구하게 되는데, 그것이 『인간의 조건』이다. ‘인간의 본성’은 정말 훌륭할까? 『인간의 조건』 한나 아렌트는 ‘인간’이기 위한 세 가지 조건으로 ‘노동’, ‘작업’, ‘행위’를 제시한다. 그중에서 ‘행위’는 한나 아렌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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