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콤플렉스에서 탈출하는 자신감의 심리학
“프로의 세계에서 승부는
누가 불안감을 더 잘 다스리느냐에서 갈린다”
스포츠 정신의학 전문의 한덕현 교수의 불안 심리 치유법
우리 모두의 마음속 괴물을 찾아 떠난 10년간의 여행기
일의 성패가 판가름 나는 중요한 순간에 늘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있다. 한편 같은 상황에서도 주위 사람까지 조마조마하게 만들 정도로 불안해하는 사람이 있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어떻게 하면 불안감을 떨쳐내고 실전에서 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을까? 김연아, 박지성, 박태환 등 최고 선수들은 승부의 순간에 어떻게 두려움을 극복하고 마음을 다스릴까?
스포츠 정신의학 전문의인 한덕현 중앙대 의대 교수는《마음속에는 괴물이 산다》에서, 불안과 콤플렉스, 우울증, 공포증, 강박증 등 현대인을 괴롭히는 마음속 괴물을 들여다보고 이를 물리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지난 10년 동안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에서 스포츠 정신의학 분야를 개척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오랜 임상 경험과 다양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프로 선수들이 어떻게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슬럼프를 이겨내며 집단에서 관계를 맺는지 낱낱이 밝힌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극심한 긴장감과 심리적 압박감 속에서 생활해야 하는 프로 선수들의 마인드 트레이닝 방법을 소개하면서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천적 두려움의 실체를 시원하게 벗겨준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불안하게 만드는 걸까? 저자는 우리 내부에 있는 괴물이라는 실체를 보지 못하고 밖에서만 그 원인을 찾는다고 지적하면서, 자아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한다. 그는 불안하기 때문에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이 흔들리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근심, 분노, 초조함, 두려움 등의 마음속 괴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면 먼저 자아정체성을 찾으라고 주문한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고 남의 말에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극한의 수련을 쌓은 프로 선수들도 경기 중에 심리적 요인에 의해 어이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LG트윈스 프로야구단, 축구선수 이청용 등의 심리주치의인 저자는, 스포츠 정신의학 분야에서 오래도록 활동한 전문가답게 적절한 상담 사례와 명확한 해결책으로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따스하고 친근한 어조로 풀어낸 그의 이야기는 우리 삶이 희망이 아니고 왜 무력감과 좌절뿐인지 그 해답을 제시한다.
최고 선수들의 심리주치의가 들려주는, 스포츠에서 배우는 마인드 컨트롤법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정통파 ‘스포츠 정신의학 전문의’인 저자는 심리학의 새로운 분야인 스포츠 심리학 연구자다. 스포츠 심리학의 거장인 레너드 자이코프스키(Leonard Zaichkowsky) 보스턴대학교 교수를 사사하여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며 방황하던 20대 시절에 우연히 읽은 스포츠 정신의학에 관한 논문 한 편이 계기가 되어 스포츠 정신의학자의 길을 걸으며 관련 연구에 매진해왔다. 이후 10여 년간 스포츠 구단들의 국내외 전지훈련장과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선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스포츠 정신의학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수많은 선수들의 마음속 좌절을 들여다보고 극복의 해답을 제시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스포츠는 육체적 노력의 총화이기도 하지만 정신적 측면에서는 인간 삶의 리허설 혹은 압축 버전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스포츠는 인간의 정신적 측면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분야라고 주장한다.
성적순으로 평가받는 운동선수들의 모습은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선수들의 심적 갈등은 대부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일어난다. 그동안의 노력과 열정이 헛수고로 돌아갔을 때 그들은 매우 힘들어하고 속상해한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살다 보면 최선을 다했는데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여기저기서 내 노력을 의심하고 책망하는 소리까지 들려오면 대다수 사람들은 좌절하고 절망하며 스스로를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자기 자신을 조금씩 알아간다.
저자는 이 책에 소개되는 선수들의 갈등과 좌절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 안에 숨어 있는 괴물들을 하나하나 찾아내는 일은 우리들 각자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데 유용한 단초가 되어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운동선수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속 괴물에 대한 관찰기이자 극복의 기록이다.
이 책은 피겨 여왕 김연아, 마린보이 박태환, 끝판 왕 오승환과 같이 결정적인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선수들에겐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갖춰야 하는지 날카로운 진단과 더불어 체계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나는 누구인가? 왜 이 일을 하는가?”
굳이 ‘정체성 위기’라는 말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현대사회는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자신의 직업과 미래, 그리고 자아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끔 만든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서 어쩌면 우리는 계속해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지 모른다. 정체성은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는 원초적 에너지를 제공하는 정서적 모체다. 이러한 에너지야말로 우리가 분초 단위로 변하는 사회에 기민하게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최적의 가치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건강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나는 누구인가?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것을 권한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은 현대인을 괴롭히는 정신 질환을 퇴치할 수 있는 최초의 실마리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불안해지면 자기 자신을 잃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해지는 경우가 더 많다. 불안은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 상태다. 불안을 일으키는 대상과 시기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며 행위불안, 시험불안, 공황장애 등 부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예측, 결과 추정, 현재의 발전 등 긍정적인 관점에서 해석되기도 한다.
자아정체성을 확고히 정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현실과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대다수 사람들은 미래의 자기 자신에 대해 바라는 이상적 자아상을 갖고 있다. 이상적 자아상과 실재하는 자아상은 언제나 괴리가 있기 마련인데, 그 괴리가 클수록 우리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된다. 이상적 자아상은 과잉된 자의식으로 발전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한계와 실제 능력을 인정하지 않게끔 만든다.
저자는 이러한 자만심에서 빠져나오려면 현재의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자신의 실력은 어느 정도인데 이러한 능력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약점은 어떻게 보충할 것인지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건강한 자신감을 갖춘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하고자 노력한다. 긴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선수는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주요 원인에 접근하지 못한다. 그것은 원인을 몰라서가 아니라 차마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마음의 감옥으로부터 탈출하는 법
우리는 늘 불안과 긴장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적과 취업, 부(富)와 명예 등 사회적 성공과 출세를 위해 모두가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불안과 긴장은 오히려 삶의 활력소가 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불안과 긴장이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면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일으킨다. 스스로 불안을 체크하고 조절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