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한서』에서 선별한 전한시대를 이끌었던 인물들의 이야기 후한 초기의 문인이자 역사가인 반고가 지은『한서』는 사마천의 『사기』와 더불어 중국 역사서의 대표적인 저작이다. 『사기』가 상고시대부터 한 무제까지의 통사通史인 데 비하여 『한서』는 전한시대만을 다룬 단대사斷代史로, 한 고조 유방부터 왕망의 난까지 230여 년의 기록이라는 점에 특징이 있다. 『한서』는 기 12편, 표 8편, 지 10편, 전 70편 등 총 1백 편의 방대한 양으로 전한시대의 역사 연구에 있어 독보적이며 중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이 책은 『한서』에서 선별한 전한시대를 이끌었던 54명의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인물들은 매우 익숙하지만 한편으로는 낯설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고대 소설과 희곡에 자주 등장했던 이 시대의 이야기들이 대부분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허구를 가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허구가 아닌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기술하고 재현했다. 각 장의 시작 전에는 주요 인물과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 키워드, 중대 사건, 고사가 있으며, 각 장 뒤에 나오는 <한서 들여다보기>를 통해서 주제를 좀 더 쉽고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가 역사서를 찾는 이유는 전쟁 같은 경쟁 속에서 역사를 통해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할지 고민하기 위해서는 아닐까? 역사는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거울을 통해 주위를 둘러본다면 탄식도 나오겠지만 더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매력적인 인물을 보면서 나는 과연 어떤 인물이며 어떤 선택을 하면서 살아갈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격동의 시대를 치열하게 살다간 인물들의 이야기!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들과의 만남이 시작된다. 이 책은 『한서』에 등장하는 전한시대 인물들을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깊은 고찰과 원숙한 필치로 그려낸 열전이다. 전한의 개국 군주인 한 고조 유방, 악독함과 과감함을 보여준 여치, 한나라 개국의 공신으로 뛰어난 책략을 지녔던 한신과 장량, 태평성세를 이룬 한 문제 유항, 근면함으로 제일의 재상이 된 소하, 놀라운 공을 세운 뛰어난 장수들인 위청·곽거병·조충국, 칠국의 난을 평정한 세류의 명장 주아부, 유가로 통일된 사상을 수립한 대유학자 동중서, 서역으로 가는 길을 뚫은 장건 등 전한시대 여러 분야의 대표적인 인물들을 재조명하였다. 여기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도 있을 것이고, 우리가 알고 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낯선 모습으로 다가오는 인물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들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다양한 시각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수천 년 중국 문화의 토대가 된 전한의 역사를 한눈에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역사를 이끌어 가는 것은 인물이다. 한 인물이 역사의 흐름을 바꾸거나, 역사적 상황이 한 인물을 영웅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은 한 시대를 열정적으로 살았던 인물들이 인간으로서 고뇌하고 절망을 극복하거나 실패하는 진솔한 모습을 담고 있다. 그들의 치열했던 삶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고전이 지닌 오랜 지혜의 정수를 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