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빌라

윤진서 · 소설
2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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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rologue, New York _008 Train to Paris _010 Paris _015 New York _017 Restaurant La Cantine du Troquet _024 Home, 66 villa de Beausejour _029 Home, Seoul _034 Saint Germain des Pres, Paris _048 Home, Paris _054 Home, Seoul _056 New York _058 Airport, India _063 Train to Marseille _070 Marseille _073 New Hotel Bompard, Marseille _076 Calanques de Sormiou _086 Aix-en-Provence _096 Avignon _116 Fly to Athens _122 Athens _128 Hotel Fresh, Athens _132 Athens _138 Service Area, Hoengseong _145 Los Angeles _152 Silver Lake, Forage Restaurant _159 Venice Beach, Los Angeles _172 Road to San Francisco _175 San Francisco _179 Fly Home _186 East Sea _188 작가의 말 _199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 모든 일들이 글을 쓰면서 일어났다. 내게 글을 쓴다는 것은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이제 보게 하는 일이다.” 배우 윤진서가 소설 『파리 빌라』를 펴냈다. 소설은 이별 후 여행을 떠난 여자의 여정과 그녀가 밟은 도시에 대한 사랑, 사람에 대한 애정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찬란한 사랑의 순간과 그 사랑이 지난 후의 아픔, 여행한 도시에서 마주한 감정의 입자들을 사랑에 대해 다른 정의를 내리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건조하고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가상과 실제,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 사랑과 사랑 사이에서 소설은 수많은 경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다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인간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찾아온다는 인생의 축제 같은 시간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세상에는 땅에 굳건히 발을 붙이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발 정도 공중에 떠올라 있는 사람도 있다. 앞의 사람을 보면 대책 없이 기대고 싶어지고 뒤의 사람을 보면 속절없이 애틋해진다. 배우 윤진서는 역시 경계에 서 있는 쪽이었다. 배우라는 직업이 그렇다. 영화를 시작하면 다른 사람의 삶을 그려내야 하는 일에 몰입하다가도 그 일이 끝나면 다시 진정한 자신의 얼굴을 찾아야 하는 일의 반복이다. 허상과 현실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가는 일이기도 하다. 윤진서에게 그 과정은 여행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여행 역시 어디론가 발붙일 곳 없이 떠돌아다니는 일. 그런 그녀에게 있어 글쓰기는 외로움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일종의 안정감을 제공하는 행위이기도 했다. 2013년 산문집 『비브르 사 비』를 통해 자신의 인생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들을 선보인 적 있는 윤진서가 이번에 소설 『파리 빌라』를 펴냈다. 소설에서 작가는 삼십대 여성의 사랑과 여행, 그리고 성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야기는 이별 후 정처 없는 여행길에 나선 한 여자의 시선으로부터 시작된다. 여자는 마치 지난 사랑에서 도망치기라도 하듯 뉴욕에서 파리로, 파리에서 남프랑스로, 인도로, 아테네로, 로스앤젤레스로, 샌프란시스코로 계속해서 이동하지만 공간의 변화와 상관없이 과거 사랑의 기억과 이별의 아픔은 여자의 현재를 지배한다. 사랑했던 과거의 시절과 이별 후 여행을 하는 현재의 이야기는 순간순간 교차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운명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인생 역시 여러 가지 모양의 파도를 만나며 살아가는 것. 오랜 여행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날서 있던 이별의 아픔은 점차 마모되고 여자가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하는 부부, 영화를 본 후 토론을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사람들, 자신의 아내를 잡아먹은 식인 식물을 찾는 남자, 격동이 일어난 아테네의 소란 속에서 평온히 바텐더로 일하는 할아버지 등 소설 곳곳에 파편처럼 존재하는 인물들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익명인 채로 등장해 여전히 익명으로서 사라진다. 하지만 그들이 무심히 나누는 말과 행동에서 우리는 가슴 저릿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소설에서 주목할 점은 사랑에 대한 여러 가지 담론이 작가의 서늘하고 건조한 문장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랑에 대한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리는 여자와 그녀의 친구 효정, 그리고 여행이 끝난 뒤 다시 만나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렇듯 두 여자처럼 누구나 사랑에 관한 각자의 결론을 내릴 것이고 그러지 못했더라도 계속해서 알아가려 할 것이다. 사랑의 기억은 여전히 그곳에 머물러 있다 이별하고 갈 길을 헤매도 여전히 다시 사랑할 것 소설의 제목 ‘파리 빌라’는 깊은 의식 너머에 존재하는 하나의 기억이 우리를 본능적으로 어디론가 이끄는 것처럼 여자를 언제고 다시 어느 한 시절로 이끄는 기억의 조각을 뜻한다. 여자의 기억 어딘가에 남아 있는 파리의 하얀 밤과 뉴욕의 밤거리 그리고 남프랑스의 해안가 모두 ‘파리 빌라’라는 기억의 공간에서 상징적으로 살아 숨쉬고 있다. 그것은 하나의 공간이기도 하고 감정이기도 하며 빛깔이기도 하다. 페이지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작가가 직접 여행길에서 찍은 사진들이 여자가 거쳐간 도시의 풍경―남프랑스의 푸름, 아테네의 열정, 뉴욕의 텅 빈 찬란함, 파리의 퀴퀴함―처럼 소설에 스며들어 분위기를 형성한다. 소설 중간중간에는 각각의 순간에 대한 작가노트가 별면으로 펼쳐져 있어 윤진서가 소설을 쓰며 느꼈을 감정의 면면을 독자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했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윤진서는 ‘이 모든 일들이 글을 쓰면서 일어났다’고 말한다. 그만큼 윤진서는 이 소설을 쓰면서 소설 속 인물과 감정적으로 맞닿아 자신의 내면을 고스란히 내보였다. 그러므로 독자들 또한 소설을 읽으며 윤진서의 상상 속 세계를 통해 사랑에 대해 자신이 가진 이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랑. 이미 너무나 소모되어 식상해져버린 단어다. 태초에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우리는 이 감정에 대해 말하고 노래했을 테니까. 그래서 아무리 이야기해도 모자랄 만큼 우리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사랑과 멀어질 수 없으며, 새삼스레 다가오는 감정 때문에 마음이 시리고 애틋해지며 돌연 뭉클해질 것이다. 당신이 이 책을 읽으며 사랑에 빠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책장을 덮을 때쯤 당신이 이렇게 생각하기를 기대해본다. 부디 우리의 삶에 사랑이 넘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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