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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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차라리 아름다운 공포 《ZOO》의 오츠이치가 오늘, 모두의 '눈'을 사로잡는다. 텅 빈 거리에 어둠이 드리우고, 슬픈 동화가 시작된다 당신의 눈동자에 떠오르는 붉은 전율의 이미지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무서운 악몽 속에서 어쩌다 마주친 슬프고 아름다운 풍경. 따스한 물처럼 다정하고 안락한 죽음 가운데 박제된 인간들. 핏빛의 하늘을 나는 까마귀는 인간의 말을 하고 눈이 없는 소녀는 있을 리가 없는 환상을 바라본다. 불과 16세의 나이에《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로 이례적인 데뷔를 한 이래, 출간하는 작품마다 ‘상상을 불허하는’,‘유래 없는’이라는 수식이 따라다닌 천재 오츠이치가 이번에는 공포와 함께 처연한 슬픔이 느껴지는 유래 없는‘동화’로 우리 곁을 찾는다. 당신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어두운 동화가 펼쳐지는 순간, 이제 누구도 책장을 덮을 수 없다. 오늘에야 램프 불빛이 밝혀진 그곳, 암흑은 계속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사고의 쇼크로 기억과 왼쪽 눈을 잃어버린 여고생 나미. 자신이 자신이었던 기억을 모두 잃은 그녀는 더 이상 사랑받던 자신으로 남을 수 없었다. 매사에 자신 있고 활발했던 예전과 180도 변모한 성격의 나미는 반의 중심이었던 학교에서 지독한 소외감에 시달리는 한편, 사랑받아야 마땅한 어머니에게서조차 완전한 타인으로 취급받는다. 적어도 망가진 외모를 회복하기 위해서 받게 된 이식 수술. 그리고 이식을 받아 새로 얻은 눈은 놀라운 영상을 보여 주기 시작한다. 어디에도 있을 곳이 없던 나미는 새로운 왼쪽 눈동자가 떠올리는 놀라운 풍경에 전율하며 빠져드는데. 푸른 벽돌의 집과 어둠 속에 가라앉은 작고 유령 같은 소녀의 얼굴, 그리고 조용히 불빛 너머로 비치는 지옥의 모습. 그 눈이 보아 온 거리와 사람과 추억들, 그리고 그 눈이 마지막으로 본 믿지 못할 풍경을 찾아 나미는 생명을 건 모험을 떠나고, 여정의 끝에 기다리고 있던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는 핏빛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또렷한 실체보다 훨씬 두려운 흐릿한 실루엣. 그 어두운 방에 불이 켜지면 과연 그녀는 무엇을 보게 될 것인가? 동화처럼 아름답다, 악몽처럼 잔혹하다 사로잡힐 수밖에 없는 선명한 영상 문장이 보여 줄 수 있는 최고의 영상미가 느껴지는 필치, 공포에서 느낄 수 있는 최대의 애수가 깃든 감수성으로 정평이 난 젊은 작가의 최초 장편 소설. 단편에서 인정받은 작가적 역량을 진지하게 기울인 최고의 작품인 《암흑 동화》, 보아선 안 될 풍경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눈’을 따라가는 동안 독자의 ‘눈’에도 서서히 보아선 안 될 영상이 맺히기 시작한다. 결코 해피엔딩을 맞을 수 없는 어두운 동화. 그 악몽의 종착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 책장에 닿은 당신의 눈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