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새벽 거리를 헤매며 쓰레기봉투를 찢는 밤고양이
꼬막 캐는 여자의 바다
보도블록 까는 청년
내 친구 야간 대리운전사
색소폰 부는 걸인
수족관에 사는 펭귄
서울역에서 따라온 신발 한 켤레
휠체어 마라톤 대회에 너를 보내고
그리고 남자는 울었다
폐차를 하며 쓰러지는 법을 배운다
심야... 횡단보도
너의 등
숟가락질
연탄집 아저씨가 라면 사러 간다
점안식하는 날
승방에서 생긴 일
가정법으로 말하자면
그린벨트
자명한 연애론
제2부 서로를 갉아먹는 쇠와 쇠 사이의 녹 같은 연애를 했다
아우슈비츠 이후
주꾸미
안간힘
닭발
물 먹지 않기 위하여 노력한 시
봄눈
초여름
초가을
홍시
조용한 참사
꼭지
배꼽
누에고치
냉동고추
멍
모순에 대해
불법주차
시내버스
혓바닥
심야영업
평생과업
동물원 사람들
다시, 묵비
경계
제3부 우리에겐 모두 느닷없이 왔다 어처구니없이 가는 것들
분만실까지
발바닥
시계초
연(鳶), 곤두박질치고 마는
금낭화
꽃 지는 소리
꽃 피지 마라
묵비
피안
불
우두커니
소금꽃
깊이 우는 새
흉수 또는 복수
가령,
위험한 밥상
작품 해설 - 생의 단층을 넘는 꿈의 물결 / 이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