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저자는 이 책에서, 교회 안에서 한 번쯤은 만나보았을 친숙한 3명의 가상인물(김호준 청년, 박세직 집사, 현지우 권사)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교회 내 갈등 상황 가운데, 그 갈등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의 맥락과 서사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교회다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욥기와 갈라디아서, 그리고 마태복음의 중요한 본문들을 여러 신학적 논의들과 더불어 꼼꼼히 해석하고, 이를 세 인물 그리고 저자 본인의 이야기와 절묘하게 결합시킨다. 독자들은 이 책에 담긴, 현재 우리 교회의 현실과 성경의 여러 갈등의 역사들을 숙고하는 가운데 참된 '교회다움'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개인적인 그리고 공동체적인 감동과 회복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문 이 책은 '시간과 사람'에 관한 책입니다. 수많은 갈등과 분쟁, 오랜 방황과 부침, 여러 굴곡의 시간들을 통해 지금의 저자가 빚어졌습니다. 또한 여러 곳에서 많은 이들과 다투며(논쟁하며) 날 선 공방을 주고받던 시간과 그로 인해 서로에게 새긴 상처 들이 아물던 시간을 통해 이 책의 얼개가 빚어졌습니다. 우리는 종종 성급히 시공간을 뛰어넘는 기적을 바라지만, 하나님께선 시간과 삶(사람)을 통한 성숙, 즉 성화라는 기적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 책은 그 선물을 누리는 사람들을 통한 하나님나라의 현현, 즉 교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교회'는 그래서 바로 '사람'입니다.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분이라"(고전 12:27) 교회는 그리스도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우리들(몸)입니다. 때문에 교회 안에 있는 그 누구도 교회가 아니라고 함부로 부정당해선 안 됩니다. 혹여 그가 갈등과 다툼의 원인이 되더라도 말입니다. "눈이 손더러 …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지 못하리라 …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고전 12:21-22) (이 책에 등장하는) 김호준 형제만 사라지면 그 청년부는 다시 화목한 분위기를 찾게 될까요? 눈엣가시 같은 박세직 집사님만 떠나면 담임목사님의 마음이 다시 평안해질까요? 애타게 기다리던 고집불통 현지우 권사님의 은퇴에 그의 정적들은 과연 쾌재를 부를 수 있을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그들이 사라진 자리는 의외로 무척 공허하고 불안해질 겁니다. 그 빈자리는 얼마 안 가 또 다른 갈등과 다툼으로 채워질 겁니다. 곧이어 살점을 도려내고 뼈를 들어낸 아픔이 우리를 파고들 겁니다. 교회는 한 몸이기 때문입니다. 고로 다소 도발적인 저자의 다음 발언에 깊이 동의합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사람 위에 세워'지며 또한 '환난과 핍박 앞에서는 도망치는 사람 위에 세워집니다.'(본서 189) 이 책은 '이해와 공감'이라는 책의 주제에 걸맞은 과정들을 통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본인이 오래도록 고민하며 준비해왔을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고 출판사의 제안과 그 의도에 공감해주셨습니다. 그 제안이 자신이 생각하고 다듬어온 글감이 아닌 것과, 심지어 먼저 출간된 책과 동일한 주제를 연이어 다루어야 하는 상황임에도 이를 기꺼이 이해해주셨습니다. 덕분에 고신과 장신의 두 목회자가 동일한 주제를 각자의 관점과 해석으로 풀어낸, 하나이며 동시에 둘인 (둘이자 곧 하나인) 책이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자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는 의인인 동시에 죄인이며(Simul Justus Et Peccator) 무한과 영원을 소망하는 유한한 존재입니다. 사랑과 화목만이 가득해야 할 교회를 늘 반목과 분쟁으로 채웁니다. 우리는 참으로 모순된 존재입니다. 답 없는 신학에 계속 천착하며, 답이 없어 보이는 교회에서 여전히 희망을 찾고 있는 저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저자의 이야기가 더욱 와닿았습니다. 격려와 위로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걷는 길이 결코 답답하고 막막하게만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질문을 품고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다시금 순응하기로 결심한 욥과 같이 말이죠. 따라서 마지막으로 저자와 힘껏 싸우며 저자의 삶에서 그와 함께 부대껴준 모든 친구와 정적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저자는 하나님을 만나고 그 앞에서 기꺼이 이 모든 모순을 끌어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 책을 함께 써주셨습니다. 끝으로 이 모든 것 위에 계시며 이 모든 상황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지우